휴지의민족
베트남

N과 L, T, D 그리고 그 외에 대하여 (제5장)

머피의법칙
2024.11.16 추천 0 조회수 2960 댓글 8

 

제5장 : 24년 3월 


N에게서 갑작스럽게 연락을 받았을 때, 나는 왜 아까 L을 보냈을까 하는 자책스러운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다시 부르기에는 이미 시간이 자정을 넘어 있었다. 그래서 '파티는 재밌어? 술 많이 마셨어?'라고 간단히 답했다.

그러나 L은 파티에 가지 않았고 지금 집에 있다고 했다. 이전 이야기를 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L의 집은 인터컨에서 1km 정도밖에 떨어져 있지 않았다. 본능적으로 손가락이 먼저 움직였던 것 같다. 그래서 나는 '지금 올래?'라고 물었다. L은 조금 기다리라고 했고, 약 20분 후에 1층에 도착했다고 연락이 왔다.

나는 바로 L을 마중하러 내려갔다. 그는 아까 헤어졌을 때와 같은 차림으로 한 손에 봉지를 들고 있었다. 로비에서 Surcharge 지불 서명을 하고 함께 방으로 올라왔다. 봉지 안에는 과일이 들어있었는데, L은 내가 속이 쓰려서 아무것도 못 먹었을 것 같아 가져왔다고 했다.

현재 상황과 몇 시간 전 N과 있었던 일들을 생각해보면, L이 예뻐 보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실제로 그는 풀메이크업에 드레스까지 입고 있어 더욱 그랬다. (실제로 과일은 속 쓰려서 많이 먹지는 못했지만.)

우리는 대화를 나누었다. 사실 이번 만남은 L이 꼭 하고 싶은 얘기가 있다고 해서 이루어진 것이기도 했다. L은 소파에 앉고 나는 침대에 등을 기대고 허심탄회하게 이야기를 나눴다. 이번 대화는 L에 대해 많은 부분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었다.

L은 싱글맘이었다. 하노이에서 5시간 거리의 시골 출신인데, 베트남에서는 혼인 연령이 낮으며 시골로 갈수록 더 낮아진다. 어린 나이에 결혼하고 아이를 가졌으나 결혼 생활과 남편과의 갈등 등 스트레스를 견디지 못해 이혼했다고 한다.

이혼 후 박닌 지역 공장에서 일을 했는데, 그 당시 생활은 정말 지옥 같았다며 2교대 근무 후 숙소로 돌아오면 지쳐 잠들고 일어나면 다시 일을 갔다고 한다. 반복되는 삶 속에서 자신의 삶이 사라지는 느낌이었다고 한다.

결국 그만두게 되었으나 시골에 있는 자식과 빚 있는 부모를 책임질 경제적 여력이 없었다고 한다. 모델 일을 간혹 했지만 임금은 터무니없었고 자연스럽게 다른 업종으로 발을 들였다.

지난 1월 급한 일이 있어 고향에 내려갔는데 경제적으로 힘든 상황이라 사람과 관계를 신경 쓸 여유가 없었다고 한다. 그래서 나와 멀어지게 되었는데 철벽을 치는 듯한 느낌이 들어 미안했다고 말했다.

이번 만남에서 모든 것을 이야기하고 이해받지 못하더라도 그 편이 더 마음 편할 것 같다고 했다. 저녁 즈음 호텔에서 항공료를 받으러 만났을 때 사실 약속이 없었다며 그냥 풀메이크업에 드레스를 입으면 내가 같이 있자고 할 것 같았다고 말했다.

파티에 간다는 것도 즉흥적으로 둘러댄 거였다고 한다. 그러나 나는 붙잡지 않았기에 서운했다고 했다. (내가 얼마나 여자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하는 바보였는지 깨달았다.)

L의 이야기를 듣고 나도 내 개인적인 이야기를 공유했다. 현재 일이 얼마나 큰 압박으로 다가오는지 출장 오는 것이 얼마나 큰 스트레스인지 등등.

L이 갑자기 'Are you happy?'라고 물었는데 그 간단한 질문에 답하지 못했다. '모르겠다'라고 답했고, 그 순간 내가 행복한 건지 아닌지 모르겠다는 느낌이 들었다.

갑작스레 기분이 울적해졌고 위로가 필요했다. 우리는 자연스럽게 키스를 했고 마치 연인처럼 몸을 섞었다.

처음 만났을 때처럼 L은 계속 눈을 마주치려고 했으며 나는 그때마다 키스를 멈출 수 없었다. 그렇게 우리는 두 번 몸을 섞었고 어느 순간 지쳐 서로 껴안고 잠들었다.

 

 

[L과 함께 셀카샷]
모닝콜 소리에 잠에서 깨어나니 몸은 피곤했지만, 어딘가 상쾌한 기분이 들었다. L은 화장도 지우지 않은 채 내 옆에서 곤히 자고 있었고, 나는 조심스럽게 침대를 빠져나와 씻으러 갔다. 씻고 나오니 L도 깨어 휴대폰을 보고 있었다. 나는 곧 미팅에 가야 했기에 L에게 더 쉬고 싶으면 있다가 가도 된다고 말했고, 내가 조식을 먹을 상태가 아니어서 대신 먹어도 괜찮다고 했다.

사실 그날 저녁에 L과 다시 만나자고 해도 L은 흔쾌히 승낙했을 것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나는 좀 쉬고 싶은 마음과 상황을 지켜보자는 생각이 들었다. 전날 N의 장문의 메시지를 아직 제대로 읽지 않았는데, 아침에 일어나보니 메시지가 더 와있었다. L에게는 오늘 석식과 술자리까지 일정이 있다고 했고, 가능하면 연락하겠다고 했다. 출근하는 남편처럼 이마에 입맞춤을 하고 방을 나섰다.

N의 장문의 메시지는 결국 본인의 자아를 표출한 것이었다. '나는 남자에게 끌려다니는 여자가 아니다, 주위에 나에게 대시하는 남자들이 많다, 그런데 네가 왜 나를 이렇게 비참하게 하냐' 등등이었다. 사실 이 정도면 그냥 비난에 가까웠고, 이 정도 반응이면 관계를 정리하는 게 맞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나는 N에게 행복하게 살라고 했다. "나는 네가 원하는 형태로 만족을 줄 수 없을 것 같다... 이번에는 상황도 안 도와줬다... 더 변명하지 않을게... 그만 연락하자."

그런데 N으로부터 의외의 답장이 왔다. "그래서 오늘 저녁에 뭐 할 건데? 일정 없으면 같이 얘기나 하자." 너무 뜬금없어서 잠깐 멍해졌다. 그리고 한편으로는 오늘 저녁에 N을 만나야 할지, L에게 연락해야 할지 고민하기 시작했다. 사실 개인적으로는 외적으로 N이 좀 더 이상형이었다 (특별한 경험으로 인해 몸에 박혀버린 타투 페티쉬를 만족시켜주는 상대는 N이기도 했다). 그래서 결국 N과 저녁 일정을 잡기로 결정했다.

N이 괜찮다면 본인이 아는 로컬 음식점에서 저녁을 사주겠다고 했고, 난 괜찮다고 했다. 미팅 일정이 끝나고 호텔로 돌아와 옷을 갈아입은 후 저녁 7시에 N과 만나기로 약속했다. 오전과 오후 미팅들을 무사히 마치고 N과 만나는 시간이 되어 1층으로 내려갔다.

L에게는 미리 저녁에 술자리가 잡혀 늦게 끝날 것 같다고 연락해 두었다. N이 도착했는데 교복처럼 보이는 차림새였다 (그리고 그것은 자극적일 수밖에 없었다). 분위기는 예상보다 냉랭하지 않고 평소와 다름없었다. 굳이 안 좋았던 이야기를 꺼내 초를 칠 필요는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계속 궁금증이 생겼다... 호기심은 어쩔 수 없는 걸까? 로컬 식당은 시내에 있었고 우리는 맛있게 식사를 하고 호텔 Q바로 가기로 했다. 그날 속쓰림이 가라앉아서 정상적으로 저녁을 먹었고 싱글몰트 한 잔 하고 싶다는 기분이었다.

식당 건물을 나서는데 갑자기 비가 쏟아졌고 하늘에 구멍이라도 뚫린 듯 퍼붓기 시작했다. 우리는 그랩을 불렀지만 비 때문에 기사 기다리는 시간이 길어졌다.

전에 N이 인플루언서라고 했었는데 나는 웃어넘겼지만 그랩 기다리면서 젊은 여자애들이 두 번이나 N을 알아보았다. 신기하기도 했고 내가 N을 너무 낮춰본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무엇보다 실제로 사람들이 알아볼 정도로 인지도 있는 친구가 왜 그런 업소에서 일을 했을까라는 의문도 생겼다.

복잡한 생각 속에서 그랩 기사가 도착했고 우리는 호텔로 향했다.

 


[자아가 강한 N]

 

댓글 8


태국 푸잉들과 얘기 나눠보면 내가 만나본 기준으로 대부분 엄청 어린나이에 결혼해서 아이 가지고 이혼한 상황이 많더라구. 한편으로 안쓰럽기도 하면서 때론 그런 위로가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이 들때가..

확실히 급격하게 경제성장을 했지만...그에 따른 복지나 임금수준이 따라오질 못하니...
대부분의 동남아 나라들이 그런 것 같아. 그래서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안쓰럽지...

그래도 그들의 순수함? 들이 있기에
또 남자를 위해주는 마음들이 있기에

이 쪽 동네로 남자의 여행을 하는 것 같아.

그들의 삶을 브로가 해결해 줄 것이 아니면 그냥 그러려니 하고 넘겨.
그냥 같이 있는 동안만 행복하게 해주기. 그게 좋지 않을가 싶어.

브로의 글을 읽고 느끼는게 많아.

개도국도 살아보고, 선진국도 살아보고 한국도 살아봤는데,
한국조차 경제성장 후 복지나 관련 사항이 못 따라오지.
(나 저번에 세금내는거 계산 해 봤는데, 독일 살 때 오히려 세금 덜 내고, 복지는 더 받았더라고 ㅋㅋㅋㅋㅋ)
그런데 동남아는 오죽하겠어....

근데 또 막상 살아보면 얘들이 이제 성장 한계에 도달했나 싶기도 해 브로

니가가라하와이
브로 여행기는 참 특이한게 자꾸 댓글을 길게 달게 되는것 같아 ㅋㅋㅋ

난 이상하게 브로가 하는 말에 너무 크게 공감이 되고 그 상황이 딥하게 느껴진다고 해야하나?

본인 Ego에 대한 표출

근데 다시 의외의 답이 오고

흔들리는 속마음과 여자애를 받아주고 싶은 마음 그 이유가 여자애가 외적으로는 좀 더 이상형이라는 것

진짜 이 표현 보는 순간 내가 경험한 여행기인줄... ㅋㅋㅋㅋㅋ ㅠㅜ

브로는 정말 표현 하나하나가 정말 멋지다

어떻게 이럴수가 있지?

난 태국에서 장기체류 하다가 하노이로 갔을때 정말 좋았던게

20대 초반 여자애들이 너무 많다는 거였어!

그중에 가장 마음에 들었던 여자애가 나에게 기쁨도 줬지만 스트레스도 같이 선물했지!

ㅋㅋㅋㅋㅋ ㅠㅜ

내가니꽃다발이가
결국은 나를 선택하라 이거잖아!

내가 만났던 친구도 싱글 맘이였지ㅎㅎ

진짜 생활력은 어마어마한거 같더라고, 자기는 안해본게 없다고 했을정도였으니까

오랜만에 생각나서 연락해봤는데, 읽씹당했네 ㅎㅎ

결국 베트남 모계 사회 군 ㄷㄷㄷㄷㄷ

역시 똥남아 종특은 방법이 없네

흠 역시 똥남아는 여러 모로 어렵군

자유게시판

전체 필리핀 태국 베트남 그외
베트남 호치민 텔레그램 소통방
+22
관리자
2024.09.10 조회 14226
필리핀 필리핀 텔레그램 소통방
+30
관리자
2024.09.10 조회 17144
필리핀 안녕하세요 관리자입니다.
+77
관리자
2024.08.16 조회 13454
필리핀 똥까시 받다가 좆됨
+12
도태한남
2025.03.20 조회 683
필리핀 스타플릭?스타플릿?
+15
2시2분2초
2025.03.02 조회 1879
필리핀 2렙달고싶다..
+19
Ddppq
2025.02.24 조회 1475
필리핀 2레벨 언제가지
+16
필숭그켬
2025.02.18 조회 3589
필리핀 아쿠아 클럽 헌팅 후기
+9
말라떼 왕
2025.02.17 조회 1998
1 2 3 4 5
/upload/0d9e17710414401f8aa444f27afb1803.web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