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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Bkk] 방콕에서 음식과 분위기 좋은 맛집! 8번째 인생 방타이 여행, 이번엔 외국인들과 함께 어울려볼까?

우월
2025.02.25 추천 0 조회수 2271 댓글 20

 

태국 여행 25년 처음, 그리고 전체적으로는 8번째 방문.  

 

 

돈므앙 공항은 이동 수단이 왜 이렇게 부족한지... 그랩(Grab)을 호출해도 기사들이 계속 헤매거나 안 오고, 지하철을 타려니 무거운 캐리어를 끌고 이동하는 게 너무 힘들다. 그러다 결국 A4 버스를 타기로 결정하고 기다리던 중, 잠시 담배를 피우는 사이 버스가 한 대 지나가 버렸다. 배차간격이 30분이라 또 기다렸는데, 다음 버스는 한 시간이 지나서야 왔다.  

그런데 웃긴 건 버스에서 내릴 때까지 요금 얘기가 전혀 없어서 어리둥절하면서 물어봤더니, 팅글리시로 뭐라뭐라 하는데 도통 알아들을 수 없었다. 평소에 태국 여성들의 영어는 어느 정도 들리는데, 이 버스 안내 아주머니의 영어는 거의 고대 히브리어 수준이었다.  
나중에 알고 보니 미세먼지 때문인지 내가 태국에 머무르는 일주일간 모든 대중교통이 무료였다고 한다.  

사실 이번엔 기존에 동양인들이 많이 가는 지역만 계속 방문했던 내가 새롭게 방콕의 카오산 같은 양키들의 핫플을 첫날부터 가보기로 마음먹었었다. 그나저나, 한국에서 여행할 때는 항상 혼자 게스트하우스에 머물면서 다른 사람들과 친해지는 스타일이었는데, 해외에서는 왜인지 무조건 호텔을 잡고 혼자 지냈던 것 같다. 이번엔 그런 틀을 깨고 게스트하우스를 이용해 보기로 했다.  

JAM 호스텔을 숙소로 정하고 체크인을 마쳤더니 시간이 어느덧 밤 11시를 넘겼다. 돈므앙 공항은 진짜 너무 싫다. 숙소는 카오산과는 조금 떨어진 위치에 있어 길거리 소음이 덜했지만 접근성도 나쁘지 않았다. 옆에 MAD MONKEY라는 게스트하우스는 리뷰도 많고 파티 분위기도 물씬 나는 곳이었지만, 나는 조용하면서도 적당히 파티 있고 사람과 친구가 될 수 있는 정도를 원했기에 JAM 호스텔에 꽤 만족했다.  

그런데 너무 늦은 시간에 도착해서인지 공용 공간엔 몇 명 남아있지 않았다. 그래서 일단 카오산 탐방이나 해보자는 마음으로 혼자 총총 나섰다.  

 

 

새벽 12시 35분. 인스타그램에서 늘 보던 카오산 로드의 술집. 예의 그곳답게, 서양 여성 한두 명이 특유의 과장된 춤사위를 선보이며 취한 모습이었다. 거리엔 음식, 풍선, 대마, 붐붐까지 상점을 비추는 길거리 상인들이 활기차게 활동 중이었다.

여행 첫날, 혼자 이 거리에 발을 들였더니 활기가 아닌 기빨림으로 가득 찼다. 컨디션도 급격히 떨어지더라. 이미 한국에서부터 계속 있던 기침도 더 심해지는 느낌이었다. 결국 땡모반(수박 주스) 하나 사서 숙소로 바로 복귀. 하지만 바로 침대에 눕기엔 아쉬워 간단히 샤워 후 로비로 내려가 보았다.

거기서 한 청년이 기타를 연주하며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어디서 왔어?"  
"미국. 너는?"  
"한국."  
"오! 나 한국 갔다가 일본, 대만 거쳐 이번에 태국 왔어."  

98년생이라는 그는 미국 어딘가에 살던 소프트웨어와 관련된 일을 하던 청년이었다. 대단히 전문적이라기보다 적당히 벌고 살던 일을 관두고 현재 10개국 여행 중이라고 했다. 태국 이후엔 싱가포르, 캄보디아 등 다른 나라로 또 떠날 계획이란다.

그와 나눈 대화는 뜻밖에도 흥미진진했다. 여러 나라를 다니면서 환전은 어떻게 하느냐는 내 질문에도 막힘없이 착실하게 답하며, 꽤 성실하고 친근한 사람이란 걸 느낄 수 있었다. 태국에서는 영어로 소통하는 데 크게 어려움이 없었지만, 역시 미국이나 영국 사람과 대화할 땐 난이도가 급상승한다. 속도부터 차원이 다르고, 슬랭 섞인 말투까지 등장하니 적응이 쉽지 않았다.

그는 대화 중 갑작스레 미국 경제 상황에 대해 털어놓기도 했다. 현재 실질적으로 질 좋은 일자리의 비중이 많이 줄었다며 한숨을 쉬더라. 영어 학원에서 강사 아르바이트를 하다가 새 일자리를 구하기 힘들어 결국 "모르겠다" 하고 여행을 떠난 상태라고 했다. 우리나라만 취업이 어려운 건 아닌 모양이었다.

 

 

이튿날 아침, 생각보다 일찍 눈이 떠졌다. 감미로운 노래가 깔린 아침이면 좋겠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았다. 내 바로 윗층 침대에 있던 누군가(중동권 아니면 수메르 문화권 사람 같았다)가 너무 시끄럽게 통화를 해댔던 것이다.

결국 조식 때 얼굴 한 번 본 서양인들과 간단히 인사만 나눴다. 전날 밤 잠시 대화했던 미국 청년 외엔 제대로 어울려 놀지도 못했고 말이다. 이제 본격적으로 ‘남자의 여행’을 시작하는 날이었다. 목적지는 아속. 그런데 다행히도 내 전용 구글맵 스크랩 리스트에 저장해둔 가게가 마침 동선 중간에 있었다.

그랩(태국 차량 공유 서비스)을 불러 그곳으로 향했다. 코페 하 얏 타이 끼(Kope Hya Tai Kee). 와... 이곳에서 주문한 음료 맛은 정말 환상적이었다. 원래 아메리카노를 시키려 했지만, 독특하게도 타이티에 에스프레소 샷을 넣은 커피를 주문해봤다. 결과는 대성공의 연속! 진짜 너무 맛있어서, 태국 갈 계획인 형제들에게 강력 추천한다.

참고로 이곳은 사람이 항상 많아 줄을 서 있어야 한다. 하지만 테이크아웃 손님이라면 슬쩍 줄 앞으로 다가가 이렇게 말해보라.  


"I will take away drinks."  
그러면 우선적으로 음료를 만들어 준다.

댓글 20


카오산은 항상 핫 하네
핫플이죠 언제나

간만에 카오산 마렵네
쌀국수 달리야죠

카오산은 갈비국수 존맛탱인디
하 언제 먹어도 존맛탱이죠

첫날은 역시 워밍업이지
무리하면 안대죠 ㅋㅋ

이제 부터 시작이군요 ㅋㅋ

카오산은 밤이 뜨겁지
불타죠 아주 ㅋㅋ

다음 딱 대기 합니다
수위 땜시 2렙 게시판으로 ㄷㄷㄷ


분위기 살아 있네

굿이네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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