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지의민족
태국

[70] With me - 인터뷰

오늘은안대요
2025.06.11 추천 0 조회수 68 댓글 10

 

어느 날, 다음 날로 예정되어 있던 골프 약속이 갑작스럽게 취소되었다.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 울며 겨자 먹기로 100% 패널티를 감수하고 예약을 취소해버렸다. 이 허탈함과 충격받은 마음을 어떻게 달래야 할지 막막하기만 했다.  
그래서 그렇게 저녁 식사를 마치고, 밤 9시쯤 워킹 스트리트를 향해 발걸음을 옮겼다. '오늘은 XS는 가지 말자'고 스스로 다짐하며 선택한 곳은 CHICK이었다.

 

 

참 아쉬운 점이 많은 공간이다. 조명도 음악도 뭔가 부족함이 느껴졌다. 규모는 꽤 좋은데 어딘가 많이 빼먹은 듯한 느낌이랄까. 조명의 색감도 그렇고 디제이가 틀어주는 음악도, 음향 시스템이나 테이블 배치도 어찌 보면 손님들을 불편하게 만드는 요소들이 많았다. 이제 막 1년도 안 된 장소라서 아직 갈 길이 멀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비교적 빠르게 자리 잡은 것 같아 다행이다.
입장하면서 자리를 잡고 서버를 불러 물을 주문했다. 담배를 꺼내 오늘의 "컨셉"은 '면접'이라고 혼잣말하며 한 모금 깊게 들이마셨다. 그런데 뉴페이스를 살펴보기도 전에, 예전에 PINUP에서 알고 지냈던 언니들이 우르르 몰려왔다.  
"오빠!" "오빠!" "오빠!"  
장난스럽게 "나에게 시간을 좀 줘. 오늘은 뉴페를 볼 거야. 좀 물러나줘!"라고 했지만, 그들은 웃으며 가운데 손가락을 올리고 유유히 조용해졌다. 이런 걸 보면 서로 참 오래된 친구들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누군가는 5년, 또 누군가는 2~3년 된 관계들이니 마음 편하게 농담할 수 있다.
그렇게 한참 친한 마마가 다가와 함께 대화를 나눴다. 마마와 얘기하며 오늘 막 출근한 지 얼마 안 된 언니들을 하나씩 스캔해 보기 시작했다. 그러던 중, 오늘이 일한 지 2일 차라는 언니가 있다는 말을 듣고 불렀다. 스타일은 내 취향과 조금 멀었지만, 일단 '2일 차'라는 신선한 정보에 호기심이 생겨 면접을 진행해 보기로 했다. 그녀의 번호는 '111번'.  
"몇 살?"  
"21살."  
"아이 있어?"  
"없어요."  
"남자친구나 여자친구는 있어?"  
"여자친구 있어요."  
여자친구라니, 그것도 톰보이라는데 나는 할 말을 잃었다. 고개를 끄덕이며 미안하다고 하고, 한 잔을 사준 후 돌려보냈다.
그리고 이어지는 또 다른 반복된 면접 시간. 이번에는 일한 지 5일 됐다는 언니 번호 123번을 불렀다. 이 사람은 면접 도중 조금 더 무난한 느낌이었다.  
"남자친구나 여자친구는 있어?"  
"남자친구 있어요."  
그래서 "오케이, 한 잔 더 하자"며 술을 따라줬다. 남자친구는 이해가 가는데, 톰보이와의 연애 이야기는 여전히 낯설게 느껴졌다.
사실 내가 면접을 보는 건 단순히 하루 밤의 상대를 찾는 것이 아니라, 앞으로도 꾸준히 친밀하게 지낼 수 있는 주변 사람들을 찾기 위해서다. 일이 있는 날엔 가게에서 술을 마시고, 쉬는 날엔 함께 밥을 먹거나 클럽에 가는 정도의 관계를 기대한다. 물론 가게에서 술 마시다가도 분위기 타면 단체로 클럽으로 이동하는 경우도 꽤 많다. 그렇더라도 비용 문제는 각자 부담이 기본이다. 내가 경제적 여유가 있을 때는 바 파인(bar fine) 비용을 대신 내주기도 하지만, 네댓 명 이상 나오면 금방 지출이 커지기 때문에 주로 센스 있는 언니들이 자율적으로 12시가 넘어 비용을 내곤 한다. 그러면 난 나름의 방식으로 보답하며 즐긴다.
그러다 문득 더 면접을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마지막으로 한 명 더 부르기로 했다. 그녀의 번호는 '321번'.  
여친도 남친도 없고, 아이도 없으며 일한 지는 약 1개월 정도 된 상태라 했다. 무난해 보였고, 이렇게 해서 마마와 123번, 그리고 321번까지 총 네 명이 자리를 옮겨 술잔을 들었다.  
"마마, 나 VIP 테이블로 가고 싶어."  
그리하여 VIP 테이블로 이동했고, 기존에 알고 지내던 언니들까지 합세하면서 나를 포함해 총 여섯 명이 본격적으로 마시기 시작했어~!

 

 

춤추러 무대에 오르는 타이밍에는 손님이 선택하지 않으면 다시 내 테이블로 돌아오라고 했어. 그러면 내가 술을 살 테니까. 기존 푸잉 언니들은 잘 알고 있던 일이지만 새로 합류한 두 명의 언니는 몰랐기에 다시 한 번 설명해줬지. 이런 정도로 말하면 5년 된 언니가 알아서 주문도 하고, 나눠주고, 다른 언니들을 무대로 올려서 잘 운영하지. 능숙하게 척척 말이야.
띠링. 그때 브로에게 라인이 왔어.  
브로: "저 이제 수완나폼에서 택시 타고 파타야로 향하는 중입니다."  
나: "네, 저는 지금 워킹 Chick 아고고에 있어요. 체크인하고 연락 주세요."  
브로: "네! 알겠습니다."  
브로가 아무리 서둘러 와도 최소 1시간 30분에서 2시간은 버텨야 했어. 그런데 우리 푸잉 언니들은 전혀 걱정하는 기색이 없었지. 오히려 소주와 맥주를 섞어 마시며 한껏 분위기를 즐기더라고. 게임도 하고, 장난도 치고 말이야.  
그런데 123번 푸잉 언니는 적응을 못 하는 것 같더라.  
나: "너 친한 친구 있어? 있으면 한 명 데리고 와."  
123번: "진짜?"  
그러고는 진짜 친구를 한 명 데리고 와서는 둘이서만 놀기 시작했어. 그런데 사람도 많은데 왜 둘이서만 노는 건지 도통 모르겠더라고. 참 갑갑하다 싶었는데, 딱 마침 123번과 친구가 춤추러 올라갈 시간이 됐어. 다시 돌아오겠다는 말을 남기고 무대 위로 올라가더라.  
그때 5년 된 친구가 다가와 말하길,  
푸잉 언니: "오빠, 쟤네 다시는 못 오게 할게요."  
나: "응."  
역시 센스가 있는 친구야. 그래서 5년 동안 오빠 동생으로 잘 지내고 있는 거지. 나는 사람을 시스터나 프렌드라고 부르기 시작하면 진짜 거기까지라고 생각해. 하루 단위로 상대를 찾으려고 하기보다는 함께 먹고 마시고 웃고 놀 수 있는 친구를 찾는 게 내 스타일이지.  
123번과 그 친구가 떠난 자리에는 바로 321번이 다가왔어. 내 옆자리에 앉더니 팔짱까지 끼고 애교를 부리는 거 있지. 이런 요물이 따로 없더라니까. 성격도 좋고 흥도 많아서 여기까지는 합격이라 속으로 웃었어.  
무대에서 내려온 123번과 그 친구는 돌려보내고, 다시 시작된 마셔라 부어라로 진짜 정신없이 놀았어. 그렇게 한참 즐기다 보니 어느덧 1시간 30분이 지났고, 브로가 호텔에서 출발했다는 연락이 왔어. 아고고 이름과 VIP 테이블 번호를 알렸고, 브로는 예상대로 약 10분 뒤에 도착했지.  
나: "안녕하세요."  
브로: "안녕하세요, ○○○입니다."  
나: "오늘은 그냥 편하게 드시고 즐겁게 보내세요."  
브로: "감사합니다!"  
브로와 인사를 나눈 뒤 간단히 소맥을 한 잔 마시고, 아고고에 대해 간략히 설명해줬다. 그때 옆에 있던 푸잉 언니들이 브로를 바라보는 눈빛이 반짝반짝 빛났다. 브로는 키도 크고 훈남에 매너까지 좋으니 그럴 만도 했다. 
5년 된 푸잉 언니가 갑자기 말했다.  
"오빠, 저 오빠 파트너 없으면 나 연결 좀 시켜줘!"  
"싫은데~ 그 친구는 자기가 알아서 선택할 거야," 내가 장난스럽게 답했다.
푸잉 언니들은 15분 간격으로 춤을 추고 다시 테이블로 돌아오기를 반복했다. 어느덧 시간이 새벽 2시를 넘긴 것 같았고, 막 무대에서 내려온 푸잉 언니를 보더니 브로가 다가와 물었다.  
"브로, 혹시 그 푸잉 언니가 파트너인가요?"  
"아니~ 그냥 아는 친구들이야. 여기 파트너 시스템은 없어," 내가 답하자 브로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제가 볼 땐 그 푸잉이 제일 괜찮은 것 같아요."
그래서 나는 그 푸잉 언니를 브로 옆자리로 안내했다. 두 사람은 담소를 나누며 서로 알아가는 사이, 나는 옆에서 친구들과 또다시 부어라 마셔라를 반복했다. 그런데 브로가 갑자기 말했다.  
"브로, 근데 푸잉 언니 에프터는 안 나온다고 하네요."  
"엥? 뭔 소리야? 푸잉 언니야, 왜 그래?" 내가 되물었다.  
그러자 푸잉 언니가 조용히 말하기 시작했다.  
"나 오늘 생리 중이라서…"  
그 말을 들은 우리는 순간 어안이 벙벙했다. 술도 마실 만큼 마신 지금 와서 이런 불편한 상황이라니… 그런데 곰곰이 생각해보니 이해가 되기도 했다. 늘 함께 술만 마시다 보니, 언니들은 우리가 에프터를 나갈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던 모양이었다.
그래도 약간 얄미운 마음에 내가 말했다.  
"너 일하러 가! 빨리!"  
푸잉 언니는 시무룩한 표정으로 테이블을 떠났고, 나는 브로에게 다른 푸잉을 초이스하라고 권했다. 그러나 이미 흥이 식어버린 브로는 별다른 의욕을 보이지 않았다.
마침 나도 술기운이 한껏 올라와 자리를 정리하자고 제안했다. 그런데 이때 321번 푸잉 언니가 와서는 내게 매달렸다.  
"오빠, 나 데리고 나가요! 바파인만 해줘요!"  
"미안해, 술을 너무 많이 마셔서," 내가 거절하자 그녀가 말했다.  
"나 오빠가 가라고 할 때까지 있을게."  
"다음에… 오늘은 진짜 술이 너무 과했어."  
"히잉… 나쁜 남자!"
그렇게 잔뜩 아쉬워하는 321번을 뒤로 하고 나는 호텔로 향했다. 브로는 조금 더 워킹을 돌겠다며 다른 방향으로 갔고, 우리는 그렇게 헤어졌다.

 

 

새로운 브로와 만나며 즐거운 듯 아쉬운 듯한 시간을 보냈고, 또 새로운 푸잉 언니를 알게 되어 뭔가 성과(?)도 있는 날이었던 것 같아. ㅎㅎ

댓글 10


푸잉 역시 공격적이야 ㅋㅋㅋ
훅훅 들어 어죠

푸잉 사이즈 좋은가 보네요
괜찮더라구요

뉴인가 가봐야 겟네
리모델 느낌인데요 ㅋㅋ

푸잉 싹 오케이 인가유 ㄷㄷㄷ
싹은 아니죠 ㅋㅋ

뉴 아고고 인가 ㄷㄷ
리페어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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