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편
워킹 스트리트는 언제 가도 사람이 바글바글하다. 정말 정신없지.

9시 30분쯤 판다에 들러봤는데, 의외로 완전 한산하더라. 텅 비어 있어서 이게 맞나 싶을 정도. 근데 11시쯤 되면 사람이 너무 많아져서 숨쉬기도 힘들어진다는 거지. 매니저가 테이블 잡아줄 테니 뭐라도 시키라고 했는데, 나중에 다시 온다고 말하고 그냥 나옴.

정말 신기했던 건 XS, 핀업, 팔라스, 그리고 다른 아고고 바에 들어가 보려고 했는데, 가는 곳마다 거의 80%가 한국인처럼 보이는 사람들이 꽉 차 있더라. 나도 예외는 아니고... 결국 자리도 없어서 그냥 나와버림.
그러다 지나가던 길에 러시아 누님... 아니, 동생을 봤지. 진짜 너무 예쁘더라. 솔직히 멍하니 보면서 '결혼하고 싶다'라는 생각마저 들었음. 정말 러시아가 미래인가 싶은 마음까지 들더라니까. 사진으로 보면 별로일 수도 있지만, 실물은 말 다 필요 없이 최고였다.

막 하트 표정을 날려줬더니, 그 누님이 사진을 찍어주셨어! ㅋㅋㅋㅋ
아... 그런데 사진 찍으면서 옆에 와서 일부러(?) 내 팔 스치듯이 터치하신 누님... 진심 사랑합니다... ㅜㅜ 오늘 또 보러 가야겠어.

그 후로 소이혹을 한 바퀴 돌았는데, 거긴 사진 찍기엔 너무 정신없더라 ㅋㅋ 그리고 마지막엔 마음의 고향 같은 느낌의 임팩이라는 곳으로 갔어. 입구에 있는 사람들이 전부 아는 얼굴이라며 겁나 반겨줌(?) ㅋㅋㅋ 그냥 오늘은 미친 척하고 블랙 위스키를 시켰어. 태어나서 처음 위스키 마셔봤는데, 살짝 따라놓고 콜라랑 소다 섞어서 칵테일처럼 마심. 옆자리, 앞뒤에 있던 푸잉들한테도 따라주고, 스태프들한테도 따라주고 ㅋㅋ 다 비웠음.
근데 충격적인 소식이 있었음. 내가 좋아하던 댄서들과 내 여잔구(?) 모두 그만뒀대. 다른 곳으로 떠났다고 하더라... 젠장 ㅋㅋ 그리고 진짜 웃겼던 건, 어떤 러시아 여자가 자기는 한국 사람이라고 하는 거야. 처음엔 이상한 사람인가 싶었는데 알고 보니 귀화해서 한국 국적이래 ㅋㅋ 한국말 겁나 잘하더라. 근데 나중에 조금 취하니... 하... 엄청 치근대서 좀 짜증났어.
다시 한 번 말하지만, 클럽은 혼자 가도 전혀 문제없다. 자신감 잃지 말고, 브로들! 텐션만 높게 유지하면서 놀면 푸잉들이 알아서 붙는다. (물론 불가능할 수도 있겠지만... ㅜㅜㅋㅋㅋ)
근데 헐리라는 곳 음악은 개인적으로 별로 취향이 아니었음 ㅜㅠ

다시 돌아와서 임팩. 여긴 음악 진짜 잘 튼다, 분위기도 훌륭하고. 그런데 확실히 '가능한' 푸잉들 보기 힘들더라... 그래도 옆에서 푸잉이 따라온다고 해서 같이 놀았어. 요즘 태국은 차이니즈 해피데이라고 해서, 사람들이 전부 그 스타일의 옷을 입고 있더라.

열심히 숙제를 하고 아침에 일어나서 아이디 카드를 보니까... 세상에, 19살이라니. 음... 묘하네.
메르시안에 가서 밥을 먹고 미련 없이 인사하며 작별... (19살이라니, 뭔가 좀 애매한 기분).
조금 있다가 다른 푸잉 만나서 점심 먹으러 나갈 예정. 이번엔 노래방 푸잉이랑.
일단 다녀올게. (봉콕도 꼭 가봐야 하는데... 세상의 끝이라 불리는 그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