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일차 호치민 스토리 후기
4일 차
매일 아침의 루틴은 그대로 이어지고 있네요. 식사 후 조회 참석, 그리고 전날 있었던 정보들을 공유하는 시간! 오늘도 조회가 끝난 후에는 별 이발소를 방문해봤어요. 1인실에서 혼자 머리를 다듬었는데, 매니저분이 참 덩치가 크더라고요. 한국어도 꽤 잘하셨지만, 딱히 대화하고 싶진 않아서 그냥 조용히 지나갔습니다.
이발소를 나온 뒤에는 사이공스퀘어로 향해 지인의 부탁으로 선물을 구매했습니다. 갈 때마다 늘 북적북적한 곳이라 필요한 것만 재빨리 사고 곧바로 빠져나왔어요. 오늘은 지난 추석에 함께 시간을 보냈던 지인이 방문한다는 소식에 로컬 가라오케로 약속을 잡았습니다. 지난번에 가봤던 곳이라 익숙했지만, 여전히 로컬 분위기는 조용히 놀 수 없는 곳이라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네요.
이번 여행에서는 술자리도 잦아서 생각보다 많이 마시게 되는 것 같아요. 사실 술을 잘 못 마시는 편인데 이번에는 어쩔 수 없이 마시는 듯합니다. 그렇게 열심히 놀다 보니 어느새 밤 12시가 되었고, 숙소로 복귀하게 됐어요. 완벽하게 밤을 불태운 하루였습니다. 하루쯤은 이렇게 쉬어가는 것도 괜찮은 것 같아요.
5일 차
오늘 아침도 여전히 같은 일정으로 시작합니다. 이번 여행에서는 유독 밥선생님(음식과 함께하는 시간)이 많은 듯하네요. 역시 조회에 참석하는 것도 즐겁습니다. 오늘은 또 다른 선배님 한 분이 오신다기에 오후에 함께 식사를 하기로 했어요. 식사 자리에서 일정 이야기도 나누고, 소주 한잔 하며 이런저런 대화를 이어갔죠.
마침 오늘은 크리스마스이브라서 노래방 대신 조금 더 조용한 분위기의 활동을 선택했습니다. 오후엔 숙소로 돌아와서 영화를 보며 시간을 보내다가 저녁 시간이 되어 외식을 했습니다. 하루가 잔잔하게 흘러가는 날이었어요.
이번 여행을 하면서 다낭 밤황제 같은 키워드가 떠오를 만큼 다양한 경험을 하고 있습니다. 다낭뿐만 아니라 베트남의 여러 도시에서 로컬 밤문화를 즐기는 것은 색다른 매력이 있네요. 한 도시에서만 머무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지역을 방문하며 밤문화를 비교하는 것도 흥미로운 경험이 될 것 같습니다. 다낭 밤황제의 명성처럼, 제대로 된 밤문화를 경험하려면 현지 분위기에 자연스럽게 녹아들어야 한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낍니다.


코리아BBQ가 먹고 싶대서 뚱보집 가서 밥묵고, 랜막81 근처에서 소화도 시킬겸 걷기 운동(?) 조짐..

산책을 마치고 숙소로 돌아와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다가 씻고 영화도 봤어요. 사실 서로 대화가 잘 통하지 않으면 함께 할 수 있는 게 참 한정적이더라고요. 그래서 살짝 장난스럽게 다가갔더니 상대가 방으로 가자고 하네요. 이 친구, 저와의 궁합이 참 잘 맞는 것 같습니다. 그런 이유로 근처 로컬 가라오케를 한번 들러볼까 했지만, 어차피 보험처럼 생각했을 뿐이에요. 궁합이 잘 맞는 사람과 함께하는 시간은 특별한 설명이 필요 없겠죠. 그렇게 하루를 마무리하고 잠에 들었답니다. 아침에 일어나 살짝 다가가니 자연스럽게 호흡이 맞더라고요. 역시 다낭 밤황제라는 말이 괜히 나온 것이 아니네요. 다낭의 밤문화는 단순한 유흥을 넘어 특별한 순간을 만들어주는 요소가 많아 더욱 매력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