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파타야 5박6일 후기 - 2일차
2일차 기록!
파타야에 도착한 첫날 밤 늦게까지 깨어 있었지만, 아침 10~11시쯤 되니 배에서 신호가 와서 친구와 함께 허기를 채우러 밖으로 나갔어. 특별한 계획 없이 걷다 보니, 작년 중순까지 공사 중이던 건물이 완공된 모습이 눈에 띄었어. 멜리아 호텔이라고 하던데, 외관이 꽤 근사하더라고. 이미 숙박해본 사람들이 있을까? 위치는 소이6 근처로 기억해.

비치 쪽으로 걸음을 옮겨 근처를 둘러보다가 로컬 식당을 발견했어. 거기서 밥도 먹고, 커피도 마시고, 맥주 한 잔까지 해본 뒤에는 마사지도 받았지. 그리고 야시장에 들러 로띠, 팟타이 같은 먹거리들을 이것저것 간단히 즐겼어. 같이 간 친구는 항상 먹는 것에 열정적인 편이라, 정말 제대로 즐기는 모습을 보여주더라.

그리고 드디어 워킹 스트리트에 도착했다. 저녁 8시쯤이었는데 사실 나도 파타야 유흥은 소이혹이나 워킹 스트리트 아고고 정도밖에 몰랐다. 그래도 처음 방문하는 사람에게는 소이혹보다는 워킹 스트리트가 조금 덜 부담스러울 것 같아서 먼저 워킹 아고고를 경험해보기로 했다. 새로운 간판들이 보였지만, 딱히 고심하지 않고 눈에 띄는 곳부터 들어갔다.
친구에게 기본적인 시스템을 간략히 설명해줬다. 마음에 드는 사람이 있으면 선택하면 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나는 선뜻 픽하지 않기로 마음먹었다. 어쨌든 친구가 첫 경험이니 적응하는 게 우선일 것 같았다. 내가 먼저 고르면 괜히 친구가 어색해지거나 외로워질까 염려했던 것이다.
그렇게 몇 군데를 돌아다녔지만, 3번째 가게까지 친구는 여전히 결정을 못 하고 있었다. 4번째 가게에 들어가고 나서 5분쯤 지났을 때 어떤 푸잉이 다가와 한 잔을 사줄 수 있겠냐고 물어왔다. 내 스타일이 아니어서 거절했는데, 친구도 따라 거절했다. 그런데 그녀는 5분 뒤 다시 찾아와 같은 요청을 했다. 결국 친구가 "그럼 한 잔만 먹어보자"라면서 자리에 앉혔다. 그렇게 시작된 분위기 속에서 그녀의 친구라는 다른 푸잉이 내 옆에 자리잡으며 대화의 중심으로 들어왔다.
각자 이야기를 나누는 중, 친구의 파트너가 나를 부르며 친구가 대답을 잘 못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더니 갑자기 네 명이 함께 롱타임으로 나가자는 제안이 나왔지만, 나는 내 파트너가 별로 마음에 들지 않았다. 그래서 친구에게 "네가 정말 마음에 든다면 얘기해봐, 비용은 내가 잘 협상해줄게"라고 했지만, 친구는 편히 밖으로 나가자고 했다.
그렇게 워킹 스트리트에서의 첫날 일정은 마무리되었고, 다음 목적지였던 소이혹으로 향했다. 나도 처음 왔을 때 상당히 충격을 받았던 곳이라, 친구도 워킹 스트리트와는 또 다른 분위기의 음산한 골목에 놀란 기색이었다. 심지어 나더러 앞장서달라고 부탁까지 했다.
소이혹을 지나며 푸잉들의 거친 장난들과 성희롱 비슷한 농담들을 견디다가 어느 순간에는 특히 당돌한 푸잉들한테 두 번이나 끌려가는(?) 상황이 벌어졌다. 이를 본 친구가 "왜 이렇게 잘 끌려가냐"고 핀잔을 줬다. 그래서 "네가 한번 앞장서봐"라고 했더니, 결국 한 번 만에 반대로 당하고 말았다. 그는 납치(?)되어버린 상황에 무척 미안해하며 허둥대더라.
나는 만나는 푸잉들마다 카카오톡 라인 아이디는 일단 받아두고 즐기는 스타일이라, 시간도 어느덧 늦어지면서 점점 취기가 올라왔다. 그런데 중간에 친구가 갑자기 호텔로 먼저 들어가겠다고 했다. 오늘은 1일차인데다 체력도 조정해야 하니 맛보기만 한 뒤 2일차를 위해 에너지를 아껴두겠다는 말이었다. 너무 스파르타적으로 몰아간 건 아닌지 조금 미안해졌지만, 원하는 대로 편히 하라고 보내주었다.
나는 그 후 혼자 비치로 나와 썽태우를 타고 다시 워킹 스트리트로 출격했다. 이미 취기는 80~90% 도달한 상태였다.
반쯤 취한 상태로 아고고에 들어갔는데, 입구에서 어떤 푸잉이 나를 보며 무슨 말을 했던 것 같아. "오빠~ XXXX XXXX 핸섬 가이 XXXX 아이 원트 유??" 이런 느낌이었나? 정확히 기억은 안 나지만, 확실한 건 "핸섬"이라는 단어가 포함돼 있었다는 거야. 그래서 나 스스로를 세뇌했지. 그래, 분명 나보고 핸섬하다고 했던 거다!
파타야에서 처음으로 "핸섬" 소리를 들은 만큼 오늘 밤 너로 정했다! 그런 마음으로 바로 LD를 사주게 됐어. 그리고 LD를 몇 잔 더 사주면서 이런저런 대화를 나누다 보니 어느새 새벽 3시를 넘긴 거야. 그때 갑자기 첫 번째 글에서 얘기했던 미션 3번, 무카타 먹기가 떠올랐어. 그래서 푸잉에게 "나랑 무카타 먹으러 갈래?"라고 바로 묻고 실행에 옮겼지.
이렇게 해서 내 파타야 여행 2일차도 막을 내렸어.


미션 현황
1. 호텔에서 혼자 보내지 않기 (1/4)
2. 힐튼 호텔 루프탑 방문하기 (푸잉과)
3. 무카타 먹어보기 (푸잉과) - CLEAR
부족한 글임에도 읽어줘서 고맙다, 브로들. 3일차는 정리되는 대로 곧 올릴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