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첫 방린이 뉴비의 후기 6 마지막 - 집에가자
혼자 체크아웃하고 터미널 21에 짐을 맡긴 뒤, 해장을 하러 중국집 아이성으로 갔어. 짬짜면으로 속도 편하게 하고, 근처에서 뭔가 공연을 하길래 잠깐 구경도 했지.

그 후 젠틀맨으로 이동해서 시원하게 마사지를 받고 추가로 두피 케어도 받았어. 마사지를 받고 나오니 마지막 날이라 변마도 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88마사지로 향했지. 거기서 고양이 자세 코스 2:1로 받아봤는데, 내가 숙제까지 같이 하는 줄 알았더니 마사지만 같이 하고 숙제는 따로 진행되더라고. 살짝 아쉽긴 했는데, 평소 스웨디시 마사지를 좋아하는 나한테는 새로운 경험이라 꽤 만족스러웠어.
그다음엔 부아카오로 혼자 가서 선물용으로 준비한 전담 9000바트짜리를 두 개 사고, 맥주 한잔하면서 시간을 보내기 시작했어. 그런데 생각보다 쓸 돈이 언제 다 빠져나갔는지 얼마 안 남은 거야. 급히 환전주머니 대신 ATM으로 갔는데 돈이 안 뽑히는 거야. 서울에 와서 보니까 내가 자동 환율 계산해서 돈을 충전하는 기능을 막아놨더라고. 그 순간엔 어쩔 수 없이 남은 돈으로 버텨야겠다고 결심하고, 맥주 70바트짜리 파는 곳에 앉아서 시간을 죽였어.
그래도 마지막 날이니까 맛있는 걸 한번 먹어야겠다는 생각에 혼자 비프이터에 다녀왔어.

목이 좀 마르길래 사이다 한 잔 마시고 저거 먹었는데, 총비용이 1000페소는 조금 안 됐던 것 같아. 그 뒤에 성태우 타고 소이혹 근처까지만 가서 내린 다음, 해질녘 풍경이나 좀 보고 가자고 했어. 맥주 한 병 사서 해변으로 가서는 혼자 맥주 마시면서 시간을 보냈지.

그러다가 예약해 둔 택시 시간이 되어서 터미널21에 들러 짐을 찾고, 그 앞에 있는 센터 포인트 호텔인가 거기서 택시를 탔어. 브루노 마스 노래 들으면서 가다가 나도 모르게 잠깐 잠들었는데, 깨보니 공항이더라고. '읏차' 소리가 절로 나왔지, 하하. 그런데 수속할 때 문제가 생겼어. 면세점에서 산 양주가 포장지가 살짝 찢어졌다고 가져갈 수 없다는 거야. 완전 황당했지, 정말.


아는 형 생일선물로 샀던 건데, 사진 보내면서 생일 선물이라고 했지. 그런데 여행 내내 쌓였던 짜증이 그 순간에 터져서 투덜거리며 그냥 버리고 수속 들어갔어. 그런데 돈므항 면세점에서 보니까 인천보다 더 싼 거야, 블랙라벨이. 그래서 괜히 여기서 살걸 하고 짜증만 더 났지.
그렇게 마음 추스르고 ‘그냥 조심히 집에 가자’라고 생각하면서 비행기에 탔는데, 타자마자 잠들었더라. 눈을 떠보니 어느새 인천 도착. 진짜 꿀잠 자버렸어. 새벽이라 그런지 더 깊게 잔 것 같아.
그렇게 나의 첫 방타이 여행은 마무리됐어. 처음부터 조금 꼬이긴 했지만, 느낀 점은 혼자 방타이 여행도 꽤 괜찮다는 거였지. 여행은 뭐니 뭐니 해도 즐겁게 다니고 재밌게 놀고, 안전하게 잘 지내는 게 가장 중요한 것 같아.
가격이 조금 더 저렴했으면 좋았겠지만, 그럼에도 파타야는 다시 갈 의향 100%!
재미없는 뉴비의 방타이 후기 봐줘서 고마워. 브로들도 방타이에서 즐겁고 좋은 시간 보내길 바랄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