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첫 방린이 뉴비의 후기 5 - 이런게 리얼 태국...?
숙취가 좀 있어서 혼자 느지막이 일어났다. 해장이 필요해서 배달 음식을 시켜 먹은 뒤, 오후까지 다시 잠을 청했다. 전날 가든에서 번호를 교환했던 한 푸잉에게 오늘 만날 수 있냐고 물어보니 '알겠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마침 근처 다른 가게에서 유명 가수의 콘서트가 열린다고 해서 거기서 보기로 약속했다.
준비를 마친 뒤 오늘은 조금 다를 거라는 기대를 품고 혼자 윈드밀에 들렀다. 하지만 별다른 일은 없어서 다시 어제 갔던 XS 아고고로 향했다. 거기서 어제 만났던 매니저가 반갑게 나를 맞아주었다. 어제 술값이 많이 나와서 미안하다는 이야기를 하길래, 재밌게 놀았으니 괜찮다고 했다. 내부를 두 바퀴 정도 둘러보다가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을 찾아보기로 했다. 나는 주로 약간 손도 본 듯하고 잘 놀 것 같은, 살짝은 싼마이(?) 느낌 나는 푸잉들이 끌리는 편이다.
그러다 고양이 귀를 하고 있는 푸잉 하나가 눈에 들어왔다. 눈이 몇 번 마주쳤고, 손짓을 해보니 환하게 웃으며 다가왔다.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며 장난을 치다가, 그녀가 의상 때문에 앉아 있으면 엉덩이에 땀이 찬다고 말했다. 그래서 내가, "그 아까운 걸 왜 털어내냐. 술에 좀 타 달라"고 농담을 해봤더니 정말 크게 웃더라.
그러다 어제 같이 놀았던 매니저가 와서 공짜 술 두 잔을 건네줬고, 잘생긴 매니저도 인사를 건넸다. 한편으로는 라인으로 연락했던 푸잉과 9시에 만나기로 했던 약속이 떠올라, 4시에 다시 와서 바파인을 하겠다고 말을 남기고 아고고를 나섰다.
볼트를 타고 그녀가 알려준 가게 앞으로 갔는데, 아무도 없었다. 푸잉들이 늦는 경우가 많다는 얘기를 들어서 일부러 시간을 맞춰 오긴 했는데도 여전히 그녀는 늦었다. 조금 기다리니 5분 후에야 걸어오는 모습이 보였는데, 막상 다시 보니 약간 실망스럽기도 했다. 그래도 어쩔 수 없어 가게로 들어갔는데, 아직 오픈 준비 중이라 손님은 우리밖에 없었다. 다른 데로 갈까 고민했지만 벌써 술을 시켜놨다며 3000바트를 결제해야 한다고 하더라.
결국 술값을 내고 나서 "다시 올게요" 하고 가게를 떠났다. 그리곤 다시 가든으로 향했다. 거기서는 푸잉 두 명과 중궈 형님 한 분이 있었다. 함께 놀자는 제안이 들어와 그러자고 했는데, 푸잉 한 명이 자꾸 친구를 불러달라고 요청했다. 그래서 어제 같이 논 형님에게 SOS를 쳐서 3대3으로 놀기 시작했다. 내가 술값을 전부 부담하며 놀았는데도, 중궈 형님은 돈을 전혀 내지 않았다. 돈도 많을 것 같은데 왜 그러시는지 모르겠다만, 가든에서는 맥주만 마셔서 큰 비용이 들진 않아 그냥 넘어갔다.
밤 12시쯤 다시 자리 잡았던 곳으로 향하니 사람이 좀 있었다. 약간 로컬 나이트 같은 느낌이었다. 무대에서는 공연이 펼쳐지고 사람들은 흥겹게 술을 즐기며 분위기를 띄우는 곳이었다.

70~80년대 나이트 분위기가 좀 느껴지네.
정말 놀라운 곳이라며 감탄하면서 즐기고 있었어.
그런데 공연을 보다가 보니 술이 좀 취했는지, 언럭키 카리나 푸잉이 눈에 들어오더라고.
그래서 100바트를 내고 술도 한잔 건네줬더니, 자리로 와서 같이 술도 마시고 즐겁게 놀아주더라.
여기 시스템이 원래 이렇게 돌아가는 것 같아.


놀다 보니 푸잉 중 한 명이 더 예뻐 보여서 "언제 끝나? 같이 놀자"라고 물어봤더니, 끝나고 회식을 한 다음 다른 지역으로 이동해야 한다고 하더라고. 그래서 그냥 같이 술이라도 먹자고 제안하며 놀았는데, 아쉽게도 운이 나빠서 그 푸잉은 떠나버렸어.
아쉬운 마음을 뒤로하고 라인푸잉이랑 놀고 있었는데, 저쪽 테이블에서 누가 나한테 하트를 날리길래 우와 싶어서 나도 하트를 보내줬어. 그러다 갑자기 그쪽 테이블로 오라고 신호를 주길래 손사래치며 거절했는데, 이 모습이 라인푸잉한테 걸려 혼이 났지.
그렇게 3시쯤 마무리하고 각자 호텔로 돌아갔어. 라인푸잉은 확실히 프리랜서라 그런지 서로 필요한 것만 딱 하고, 연인 같은 모드는 전혀 없더라고. 그냥 적당히 이모션만 주고받다가, 내가 오히려 더 오래 이어가니까, 냄새가 나도 참아주더라. 근데 열심히 안 하는 게 보여서 순간 화가 나서 더 강하게 했어. 왜 너는 두 번이나 갔는데 나는 한 번도 안 끝났냐며 서로 투덜댔지.
결국엔 발사하고 마무리했는데, 마지막에 보니 콘이 찢어져 있더라. 순간 당황했지만 다행히 안쪽은 괜찮고 겉에만 문제였던 것 같았어. 그러다 아침 9시에 갑자기 무슨 고양이 밥을 주러 가겠다고 하길래, 이렇게 빨리 간다고? 싶었지만, 프리랜서니까 그러려니 하고 보내줬어.

사진이 생각보다 덩치가 크게 나온 것 같아. 실제로 저 정도는 아닌데 말이야...ㅋㅋ 아무튼, 그래서 그 애를 보내고 마지막 날을 맞이했는데, 뭐 할까 고민하다가 체크아웃을 하려고 했어. 그런데 숙소 쪽에서 수건에 피를 묻혔다면서 벌금을 내라는 거야. 원래는 2,000바트를 내야 한다고 했는데, 친구가 먼저 이런 일이 생겨서 1,500바트를 냈거든. 나는 미안한 마음이 들어서 500바트만 내고 체크아웃했어. 짐은 터미널 21에 맡기고 마지막 날 혼자 놀러 다닐 준비를 했어...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