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여름의 방타이 추억의 책장을 넘기며~!
푸잉항공을 타고 나니,
형들,
이제야 조금 실감이 나는 것 같지 않아?
아주 조금 ㅋㅋㅋㅋ
'아, 내가 정말 태국에 가는구나'
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어.
하지만 아직
'태국에 도착했구나'
까지는 아니야.

한적한 수완나품 공항에 도착했다.
한국 공항에서는 코로나 관련 준비 절차가 많이 사라져서,
태국 공항에서 필요한 서류들만 준비해갔어.
나름 눈치게임 성공한 것 같아서 기분은 좋더라.
우리들의 호텔 KTK에 발기 승인을 마치고
바로 앞 우측 노천 음식점에서
카오똠까이로 허기를 달래주고
소이혹으로 발길을 돌릴 예정이었어.
2년 만에 방타이에 와서
너무 설레드라 진짜 ㅠㅠ
소이혹에 도착해서 두세 번 왕복했지만
마음에 드는 애들이 없었어ㅠㅠ
비치로드에 잠시 멈춰서
사진도 찍어봤는데
역시 카메라에는 아름다운 광경이 담기지 않더라
ㅎㅎㅎ
열기도 식혔고 땀도 말렸으니
다시 출발해야지!
여기저기서 들러붙는
푸잉들의 영업용 성추행을 뿌리치고
롤리팝에서 조용하게 씨익 웃으며
눈빛만 발사하던 푸잉을 선택했어.
얘가 참 오묘한 매력이 있더라,
예쁜 듯 아닌 듯 귀여운 듯 아닌 듯
내 눈에는 마음에 들었단 뜻임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내가 여기서 아주 기이한 광경을 목격하게 되…ㅋㅋㅋ
중년퐐랑 아재가 마마상 친구로 추정되는 푸잉 와이프하고 딸래미를 데리고 왔는데
딸래미가 너무 서구적으로 생겨서 혼혈이라는 느낌이 안 들 정도였거든??
애기한테 말 걸어보니깐 4살이라고 하더라
영어랑 태국어 섞어서 쓰는 게 너무 귀여웠어.
롤리팝 실내 소파 자리로 들어오면
벽 쪽 가운데에 봉춤 추는 작은 간이 스테이지가 있거든?
꼬맹이가 자꾸 거기에 올라가려는 거야
엄마가 말리다가 아빠가 그냥 냅두라고 한 것 같아 보였는데
이때부터 진짜 컬쳐쇼크를 엄청나게 받았어
핀업, 팔라스에서 영혼 없이 흔드는 푸잉들보다
이 꼬맹이가 더 잘 추더라 진짜 과장 0.1도 안 보태고
나 앉은 소파 자리 옆에 다리 올리고 거꾸로 트월킹 추는 자세 알지
손 땅에 집고ㅋㅋㅋ 어설프게 트월킹 추는데 퐐랑 아빠는 좋다고 웃고,
푸잉 엄마는 창피해하고
나랑 옆 테이블 까올리 엉아는 입틀막...,
마마상, 주변 푸잉들 박장대소
여윽쉬 어메이징 타일랜드
방타이할 때마다 레전드는 갱신된다ㅋㅋㅋㅋㅋㅋㅋ
바파하고 저녁 먹으려던 찰나
현지에 거주 중인 지인한테 밥 안 먹었으면
같이 밥 먹자고 전화가 왔어
그래서 지인 차 타고 이동 후
푸잉하고 셋이 이것저것 주워 먹고
지인이 현지 수준 언어가 되니 내가 푸잉한테 궁금해하던 것을 많이 물어봐 줬는데
당시 일한 지 얼마 안 된 건 확실한 것 같아 보였어

지인이 워킹까지 데려다주고
일단 i bar에 도착 당시 얘가 아직 고이기 전이라
그런지 영어도 잘 못 하고
나도 간만에 방타이라
전투 태국어도 많이 까먹어서 번역기에 의지할 수밖에 없었지만
먼저 말도 많이 걸어주고 술도 빼지 않고 잘 앵겨 붙고 마인드 최고!!!!
2층 인썸니아로 넘어갈까 말까 고민하는데
첫날이니 힘빼지 말자 다짐하며
적당히 먹고 숙소로 복귀닷

해피엔딩으로 1일 차를 마무리ㅎㅎ
하지만 이때까지는 전혀 알지 못했다
1일1푸의 신념이 깨지는 순간이라는 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