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지의민족
베트남

1년 푸잉과의 이별여행. 냐짱+달랏 9박 10일. 1. 별것 없는 냐짱의 저녁.

흑주
2024.12.03 추천 0 조회수 2200 댓글 19

 

버고호텔에 도착하여 체크인을 마치자마자, 왜 많은 한국인들이 이곳을 찾는지 알 수 있었습니다. 객실에 들어서니 그 이유가 분명해졌습니다.

 

 

23층에 위치한 방은 시티뷰를 예약했지만 운 좋게도 부분적으로 바다 전망까지 보였습니다. 높은 층이라 막힘 없이 탁 트인 경치를 감상할 수 있었죠. 호텔 자체도 멀리서 쉽게 눈에 띄어 찾아가기 편하고, 랜드마크 같은 존재였습니다. 다만 욕조가 없다는 점이 아쉬웠습니다.

 

 

샤워 후 사진을 찍어달라는 그녀의 요청에 따라 소파를 침대로 활용했습니다. 크기가 충분히 넉넉했거든요. 이어서 침대의 편안함을 테스트했고, 부족했던 잠을 보충했습니다. 그녀는 밤새 깨어있었고, 저 역시 두 시간밖에 자지 못했습니다. 일어나 보니 해가 지고 어둠이 내려앉았습니다. 무엇을 할까 고민하다가 밥 먹으러 가기로 했습니다.

우리는 냐짱 시내를 걸으며 활기찬 저녁 분위기를 만끽했습니다. 식당과 상점들은 여전히 사람들로 붐볐습니다. 돈이 필요하다는 것을 깨닫고, 태국 돈 환전이 어렵다는 사실에 한숨을 쉬었지만, 그녀의 경제 사정을 이해하며 넘어갔습니다. 결국 그랩을 불러 VP뱅크 ATM으로 향했습니다.

 

 

그랩은 미리 설치하고 카드 등록까지 해두면 정말 편리합니다. 잔돈 문제로 실랑이를 벌일 필요가 없고, 훌륭한 기사님께 팁도 앱 내에서 줄 수 있어 좋았습니다. 길거리 과일과 슬러시를 즐기며 천천히 비치 쪽으로 내려갔습니다.

비치 근처는 어디선가 본 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오빠 여기 좀티엔 같아 ㅋㅋㅋ"라며 웃음을 터뜨렸죠. 저녁 7시쯤 되었는데 너무 조용해서 사람들이 모두 식사 중인가 싶었습니다.

근처 맛집 촌촌킴에 갔더니 대기 인원이 많았습니다. 기다릴까 하다가 그냥 기다리기로 했습니다. 금세 차례가 되어 친절한 직원의 안내로 3층으로 올라갔습니다.

 

 

음식은 라이스페이퍼와 새우, 채소를 싸먹는 요리를 주문했는데 튀긴 음식이 나왔습니다. 그래도 맛있게 먹었습니다.

 

 

국물 요리는 깔끔한 호박국으로 새우와 고기의 맛이 은은하게 느껴졌습니다.

 

 

태국과 크게 다르지 않은 달콤한 고기 요리와

 

 

비엣남 모닝글로리는 땅콩을 많이 사용해 볶아낸 느낌이었습니다.

 

 

김치는 조금 아쉬웠지만 전반적으로 깔끔하게 잘 먹었습니다.

 

 

밥을 그리도 크게 담아내다니... 아까울 정도로. 비아 사이공은 언제나 함께한다. 낮이든 밤이든, 태국보다 더 뜨거운 열기에 어쩔 수 없이 적응해야 했다. 깔끔하게 식사를 마쳤고, 내 입맛에는 고기 요리를 제외하고는 괜찮았다. 그녀는 조금 실망했던 것 같다. 태국의 맛이 아직 남아 있었고, 외국 음식을 태국에서만 경험했으니 말이다. (12년 전 한국을 일주일 방문한 것이 처음이자 마지막 해외여행이었다.) 우리는 냐짱의 유일한 야시장으로 향했다.

 

 

하지만 야시장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사람들만 많았고, 대부분 한국인이었다. 그녀의 신발 하나를 사고 나름 흥정을 잘했다고 생각했지만 다음 날 다른 시장에 가서 두 배 가격에 샀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두리안 아이스크림 하나를 먹고 근처 세일링 클럽이라는 곳이 핫하다고 해서 갔는데, 밤 9시인데도 음악은 작게 나오고 그냥 해변 레스토랑 같았다. 역시 한국인들은 노는 법을 모르는 걸까? 이게 뭐가 핫하다는 건지 이해할 수 없었다. 하지만 이해는 간다. 한국에서 가족 여행이나 커플 여행으로 왔다면 해변에서 음식 먹고 맥주 마시는 것이 충분히 핫할 테니까.

 

 

태국 창 맥주보다 더 거친 느낌이었다. 슈퍼마켓에서 여러 종류의 맥주를 사서 다시 호텔로 돌아왔다. 333맥주는 실패였고, 이름 모를 과일 맥주도 실패였다. 결국 비아 사이공이 최고라는 결론에 도달했다. 너무 더워서 또 한 번 샤워를 하고 나니 에너지가 생겨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그렇게 우리는 숙면에 들었다.

댓글 19


신혼여행 같은데요 ㅋㅋ
하 그게 아닌데 ㅋㅋ

이별여행이라고 하는데 달달하네요 ㅋㅋ
마지막 추억 뭐 이런 ㅋ

추억여행인듯 ㅋㅋ
정답이쥬 ㅋㅋ

매우 여유롭네요
그냥 편안하고 추억 만들기 ㅋ

굵직한 일절은 셋팅 햇나 보군요
그치라 ㅋㅋ

창 보다 거치면 ......
전 싱하파인디 ㄷㄷ

이별 여행 추억 많이 만드시네요 ㅋㅋㅋ
그냥 그래도 좋은 기억으로 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추억만들기 좋네요 각인 시키려 하는군요 ㅋㅋ

오 이런 느낌도 좋네요

러블리 여행이네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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