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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10월의 파타야 - 6번째 방타이 6-2 그리고 안녕, 다들 건강해야돼!>

ONLY파타야
2025.01.28 추천 0 조회수 3126 댓글 10

 

예전에 F푸잉을 만났던 그 샵. 그리고 이번에는 같은 장소에서 L푸잉을 다시 만나 그녀와 좋은 관계를 이어가고 있다. 이번 여행은 어쩌면 우연처럼 보이는 일이 너무 많아서 신기하기까지 했다. 하지만 뒤돌아보면, 이런 일들이 내가 반드시 겪어야 했던 과정이 아니었을까 싶다.

태국에 올 때마다 멘탈이 무너질 만큼 강렬한 사건들을 겪곤 했지만, 결국 모든 경험이 나에게 도움이 되었고 중요한 교훈으로 남았다. 이번 여행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우유부단한 선택, 지나치게 복잡하게 생각하는 습관, 그리고 불필요한 의심 등 내 성격상의 문제들이 마주하게 된 사건들 속에서 드러나곤 했다. 내성적이고 고리타분한 성격을 가진 내가 태국에서 더 효율적이고 즐겁게 시간을 보내기 위해서는 분명 변화가 필요했고, 그런 과정에서 이러한 일들이 터져 나왔던 것 같다. 그리고 매번 이런 사건들을 맞닥뜨릴 때, 나는 새롭게 다짐하며 새로운 시각으로 여정에 임하곤 했다.

어쩌면 이것은 '필연'일지도 모른다. 이번 생에서 난 그녀들을 반드시 만나야 했던 걸까? 그리고 그 만남을 위해 '우연'이라는 이름의 사건들이 필요했던 걸까? 그렇지 않고서야 어째서 이렇게 절묘한 타이밍에 필요한 일들이 자연스럽게 일어난단 말인가?

태국은 정말로 놀랍고도 예측하기 힘든 나라다.

 

L푸잉은 나를 보자마자 환하게 웃으며 반겨줬다. 오늘은 독특한 스타일의 비키니를 입고 있어 눈길을 끌었다. 짧은 순간 설레는 기분이 들었지만, 나에겐 시간이 많지 않았다. 게다가 호텔에선 R푸잉이 기다리고 있었다. 결국, 마지막은 R푸잉과 함께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조금 미안한 마음으로 데킬라 5잔씩 3세트를 주문했다. L푸잉은 처음엔 놀란 표정을 지었지만 곧 내가 무언가를 의도하고 있다는 걸 눈치챘다. 그러면서 내 목에 있는 자국 몇 개가 신경 쓰인다며, 반대편에도 자신의 흔적을 남겼다. 그렇게 우리는 편하게 술을 마시면서 즐겁게 이야기를 나눴고, 뜨거운 순간도 잠시 나눴던 것 같다.

그녀와 작별할 때, 계산을 끝내면서 팁으로 1000밧을 건넸다. "오늘 약속한 숏탐 못해서 미안해."라고 말하자, 그녀는 밝은 얼굴로 괜찮다며 이 돈을 소중히 간직하겠다고 했다. 그리고 자신의 핸드폰 뒤에 돈을 넣는 모습을 보며 마지막 인사를 나눴다. 그렇게 L푸잉과 헤어져 호텔로 돌아왔다.

호텔에 도착했을 때 R푸잉은 잠들어 있었다. 시간이 촉박했기에 서둘러 샤워를 마치고 그녀를 깨우지 않고 따뜻하게 안아줬다. 그 순간 너무나 포근했고, 이 시간을 조금 더 연장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녀 곁을 떠나기 싫었던 건 이번이 처음이었다. 관계를 마친 뒤 남은 돈 중 3000밧을 그녀에게 건넸다. 처음엔 거절했지만, 오늘 일을 쉬며 쉴 게 뻔해 그냥 받아달라고 설득했다. 잠시 고민하더니 그녀는 돈을 받아들였고, 나를 다시 한번 꼭 안아주며 말했다.

"오빠한테 감정이 생겼어. 오빠를 절대 잊지 않을 거야. 다시 올 때까지 기다릴게."  
이 약속이 현실적으로 가능하지 않다는 걸 잘 알고 있었지만, 그래도 그 말을 듣는 건 기분 좋은 일이었다. 그렇게 R푸잉과도 마지막 작별 인사를 나눴다.

호텔 밖으로 나와 형님께 예약해둔 택시에 올라탔다. B브로가 머무는 호텔로 향하며 새로운 하루를 준비했다. 공항으로 돌아가는 길은 언제나 혼자였기에 외롭기도 했고, 종종 커뮤니티 게시판에 글을 남기곤 했었다. 그런데 이번엔 든든한 동행자가 있어 여러모로 더 즐거웠던 여행이었다. B브로와 나는 동갑이라 그런지 잘 통했고, 함께 보낸 모든 순간이 유쾌했다.

마지막으로 이번 여행 동안 함께해준 B브로에게 진심으로 고마움을 전하고 싶다. 정말 멋진 친구였고, 덕분에 이번 여행은 더욱 특별하게 기억에 남을 것 같다. 고맙다, 친구!

 

 

하지만 계획보다 훨씬 자주, 총 6번이나 태국을 방문하게 되었고, 그곳에서 좋은 사람들을 만나며 매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물론 소요된 비용은 꽤 컸지만, 내가 얻은 경험을 떠올리면 전혀 아깝지 않다.  
  
특히 좋은 형님들과 함께 아고고에서 황홀한 시간도 보냈고, 여러 브로들의 도움 덕분에 혼자서도 판다솔플을 해봤다. 또한, 럭셔리한 방식으로 여행을 즐길 기회도 가졌고, 클럽에서는 정말 마음껏 놀며 좋은 인연도 많이 만났다. 그뿐만 아니라 훌륭한 음식도 맛보았고, 많은 푸잉들과 다양한 얘기를 나눴으며 직접 겪을 수밖에 없었던 다양한 일들을 통해 배움을 얻었다.  

즐거운 순간이 많았지만, 아쉬운 점도 없진 않았다. 때로는 안타까운 일들도 있었으나, 그 모든 경험은 나에게 큰 교훈을 주었고 더 긍정적이고 성숙한 방향으로 나 자신을 변화시키는 계기가 되었다.  

이제 다음 방타이는 3월쯤이 될 것 같다. 현재 R푸잉과 L푸잉과 연락을 이어가고 있지만, 시간이 흐르면 나를 잊을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이는 자연스러운 일이다. 만난 시간이 길지 않은 만큼, 눈에서 멀어지면 마음에서도 멀어진다는 말처럼 그들 역시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고 새로운 관계를 쌓아가겠지. 하지만 내가 함께했던 순간들이 행복한 기억으로 남아 있다면 그것으로 충분히 만족한다.  

불교 신자로서 가끔 이런 생각을 하곤 한다. 이번 생은 내가 전생에 빚을 졌던 사람들에게 그 빚을 갚는 과정일지도 모른다고. 그녀들과의 인연 또한 그러한 맥락에서 이해하게 된다. 이런 생각은 내 마음을 한결 편안하게 만든다.  

또한 휴민 가족들에게도 깊은 감사를 전하고 싶다. 만약 나 혼자였다면 외롭고 힘든 순간이 많았겠지만, 휴민 덕분에 좋은 인연들을 만나게 되었고 평생 잊지 못할 소중한 경험들을 했다. 앞으로 방타이를 할 때도 언제든 함께할 수 있는 사람들이 곁에 있다는 점, 그리고 함께 즐길 수 있는 형제가 있다는 점은 내게 큰 축복이자 행운이다.  

지금 방타이를 즐기고 있는 브로도 있을 것이고, 준비 중이거나 현생의 어려움 속에서도 기회를 기다리는 브로들도 있을 것이다. 모두가 항상 건강하고, 하는 일마다 잘 풀리며 행복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마지막으로, 때로는 다소 길고 지루했을 수도 있는 내 후기를 끝까지 재미있게 읽어주고 많은 응원과 호응을 보내준 브로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정말 고맙다!  

 

 

댓글 10


그동안 후기 감사합니다

다음 후기도 기대 합니다

언제 또 가심까

많을것을 느끼는 여행 이였네요

이런 바로 또 오라오라 별 도지시는거 아님니까? ㅋㅋㅋ

배운게 많은것 같네요

브로 글 보면 저도 같이 배웟네요 ㅋㅋㅋ

역시 그래도 고수라 뭔가 쿨하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도 즐거운 여행이셨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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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섹시한 푸잉이 뒷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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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의남자
2025.02.06 조회 3936
태국 가난한 20대 꽁ㄸ 여행기3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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꽁떡장인
2025.02.04 조회 24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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