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의 파타야 - 6번째 방타이 5-2>
<황홀했던 마지막 밤, 그리고 뜻밖의 우연>
오늘이 우리의 마지막 날이었다. 모두가 각자의 짝과 시간을 보내는 밤. 그래, 오늘만큼은 모든 근심 따윈 잠시 잊고 마음껏 즐기기로 했다.
나는 B브로와 마치 약속이라도 한 듯 술을 연거푸 들이키고, 어설픈 춤사위까지 곁들이며 유쾌한 시간을 보냈다. 그런 모습이 웃기기라도 했는지, B브로의 파트너와 R푸잉은 우리를 보며 웃음이 끊이지 않아 보였다. 그들 얼굴에는 행복이 가득했다.
남성과 여성 간의 어색함 따윈 사라지고, 모두가 하나되어 정말로 자유롭고 즐거운 분위기 속에서 서로를 만끽했다. 이곳 판다에서 경험한 가장 신나는 순간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특히 푸잉들의 기분은 최고조에 달해 있었고, 그 에너지는 우리가 예상하지 못할 정도로 강렬했다. 분위기가 고조되면서 자연스럽게 키스와 스킨십이 이어졌고, 순간 푸잉들은 통제가 불가능할 만큼 활기를 뿜어냈다. 흥을 이기지 못하던 그들의 모습은 더없이 과감하고, 그로 인해 우리는 그 순간이 너무도 행복하게 느껴졌다. "아, 이것이야말로 진정한 태국 여행이지!"라는 마음으로 모든 걱정과 고민을 뒤로하고 순식간에 몰입됐다.
그렇게 분위기가 최고점에 닿아 있을 즈음, 형님이 우리 테이블로 오셨다. 형님이 등장하는 순간, 어찌 알았는지 형님과 원래 친분이 있는 푸잉들이 하나둘 우리 테이블에 합류하기 시작하며 열기는 더욱 뜨겁게 달아올랐다.
그리고 새로운 두 명의 푸잉이 형님과 짝이 되기 위해 자리를 함께했다. 한 명은 보라색 원피스를 입은 견고함이 느껴지는 모습의 여성이었고, 다른 한 명은 노란색 후드티를 걸친 키 큰 여성이었다. 보라색 원피스를 입은 푸잉은 대단한 술 실력을 자랑하며 적극적으로 분위기를 주도했는데, 그녀 혼자만으로도 테이블의 흥을 끌어올리기에 충분했다. 반면, 후드티를 입은 푸잉은 조금 낯설어하는 듯 조용히 미소 짓는 모습이었다. 아무래도 모르는 사람들과 합석하는 상황이 그녀에게는 꽤나 어색하게 느껴졌던 것 같다.
형님은 게임을 제안하며 푸잉들과 우리를 자연스레 어울리게 만들어 주셨다. 그리고 후드티를 입은 푸잉이 후드를 살짝 내려 얼굴을 드러내는 순간, 나는 완전히 얼어붙었다. 그 광경은 마치 이번 여행 전부가 누군가의 치밀한 계획 하에 벌어진 사건처럼 느껴질 만큼 놀라웠다. 아니면 이런 기막힌 일이 정말로 단순한 우연일 수 있을까?
그녀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