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지의민족
태국

5박 7일간의 파타야에서 꾼 꿈. 4. 우연히 만난 부아카오 진주.

헤오
2024.12.03 추천 0 조회수 2256 댓글 20

 

푸잉S를 아침 9시경에 보낸 후, 갑작스레 시간이 붕 뜬 듯한 기분이 들었다.

급히 객실 청소를 부탁했는데, 방 안에 진동하는 냄새 때문이었다. 부아카오 거리를 조금 걸어보았지만, 마사샵이나 비어바는 아직 열지 않은 상태였다. 결국 세븐일레븐에서 음료와 커피를 사서 호텔로 돌아왔다.

 

 

<아, 내가 한국 사람이라 이런 점이 아쉽다... 정말 그보다 더 좋을까... 진심으로 궁금하지만 어쩔 수 없지...> 괜히 동네 구경을 잘했다. 특별히 할 일이 없어 호텔로 돌아왔더니, 청소 중이었다. 그래서 8층 수영장으로 향했다.

 

 

깨끗하고 사람이 없어 좋았으나 그늘과 바가 없었다. 그래도 수영은 재미있게 했다. 물 관리를 잘하는 것 같았다. 지인들을 만나 센탄 지하에서 라멘을 먹으며 소소한 대화를 나누었다. 사실 맛은 별로였고 사진도 찍지 않았다. 스벅에 갔다가 다른 지인들까지 만났다.

 

 

지인들과 작별 인사를 나누고 숙소로 돌아가는 길, 네모 마사에서 발 마사지와 헤드숄더 마사지를 받았다. 사람마다 지압이 다르니 뭐라 말하기 어렵지만, 나는 강한 압박을 선호한다.

둘째 날, 친구비를 주지 못해 미안한 마음에 푸잉A와 다시 만나기로 약속했지만, 씻고 준비한다고 하던 그녀에게서 연락이 없었다. 부아카오 위저드 비어나 센탄로드의 이자카야 스타일 라이브 뮤직 바에서 음악을 들으며 가볍게 술 한잔하고 데이트 분위기를 내려고 했는데...

기다리는 동안 할 일이 없어 무작정 걷다가 발견한 부아카오의 어느 노천바. 원래 노천바는 절대 가지 않는데(선풍기에 머리카락 흩날리는 게 싫어서... 하지만 너무 더워서 꽃단장한 게 헝클어졌다 ㅋㅋ), 꽤 괜찮은 곳이었다. 한국말로 귀엽게 호객하는 푸잉 덕분에 홀린 듯 들어갔다.

직원 두 명과 레이디 두 명으로 구성된 소규모 바였다. 보통 이런 곳은 바파인이 안 되는데, 별 기대 없이 시간을 보내려 했다. 그런데 직원들과 레이디들이 나를 신경 써주며 한국 노래를 틀어주고 같이 춤도 추었다. 비는 미친 듯 쏟아지고 푸잉A는 여전히 연락이 없었다.

푸잉P가 점점 내 스타일이라는 생각이 들면서 아마도 연락을 하지 않은 것 같았다. 19살의 푸잉P는 베트남, 캄보디아, 태국 혼혈로 엄마는 베트남 사람이고 아빠는 캄보디아와 태국 혼혈이다. 그래서인지 외모가 베트남 사람처럼 보였다. 풋풋함이 넘쳐흐르는 그녀는 베트남어와 태국어를 구사할 수 있었고 영어도 조금 할 줄 알았다. 요즘은 한국어를 배우고 있다고 했다.

어느 순간 푸잉A가 제발 연락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까지 들었다. 혹시라도 연락 오면 그냥 한국인 친구랑 클럽 가기로 했다고 핑계를 대야겠다고 마음먹었다.

푸잉P는 피부관리를 전혀 하지 않아 잡티가 많았지만 그것조차 귀여웠다. 원석 같은 느낌? 가꾸면 진짜 예뻐질 것 같은 그런 매력을 지녔다.

'오빠, 아임 몽키 앤 뿜뿌이.' '마이뺀라이, 아이 라이크 몽키 앤 뿜뿌이.'

거의 없는 뱃살을 두고 자기가 뚱뚱하다고 하는 것도 웃겼다. 돈 벌면 레이저 제모할 거라고 털 자랑하는 것도 귀엽고 웃겼다. 19살의 상큼함이 나에게 전염되는 기분이었다.

결국 푸잉A에게 바람맞았지만 이상하게 행복했다. 비가 그쳤고 직원들과 푸잉P, 그리고 28살 푸잉1은 나만을 위해 지루하지 않게 해주었다.

술값은 조금 나왔지만 즐거운 시간이었기에 만족스러웠다. '오늘 나와 함께 할 거야? 장난처럼 말하지 말고 진지하게 이야기 해봐.' '응, 오빠 같이 나가자. 오빤 재밌는 사람 같아.'

추가로 바파 500을 냈다. 푸잉P의 엄마가 38살인데 나는 39살이라 파파라고 불러달라고 했지만 오빠라고 불러주는 것이 고마웠다.

배가 고팠던 나는 세븐에서 누들과 킷캣을 사서 호텔로 걸어갔다.

 

댓글 20


오 심봤다? ㄷㄷㄷ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오호 이런 데스티니 ㄷㄷㄷ
운명같은 ㅋㅋ

엄마랑 연배가 ㄷㄷㄷ

이제 꽃길 타임인가요?
조금이나마 ㅋㅋ

역시 진추 찾는게 아니라 얻어 걸리는거지
우연히 찾아오네요 ㅋㅋ

어제의 내상은 오늘을 위한 발판 일지도 ㅋㅋ
바로 치유 가능 할듯 ㅋㅋ

부아카오에도 진주가 ㄷㄷㄷ
그러게요 ㅋㅋ

진주 찾으러 가고 싶다

진주는 찾기만해도 성공이죠

어제 상처 치유 바로 들어가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도 부아카오에서 보석찾고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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