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푸잉과의 이별여행. 냐짱+달랏 9박 10일. EP. 6. 달랏 1일차 밤

숙소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푸잉과 함께 맥주 한 잔을 하러 밖으로 나왔다. 클럽도 좋지만 라이브 음악이 듣고 싶어졌다. 검색 끝에 'Beeppub'이라는 곳을 발견했는데, 태국에 비하면 라이브 실력이 아쉬웠다. 그래도 달랏에서는 핫한 장소라고 한다. 다행히 태국처럼 지저분하게 놀지는 않아서 마음에 들었다.

체크아웃하고 나오니 푸잉이 말했다. "오빠, 클럽 한번 가보고 싶어." 나는 대답했다. "냐짱 가봐서 알겠지만, 태국보다 클럽이 비싸게 느껴져. 여행에 돈 너무 많이 썼어." 그녀는 이해하며 말했다. "알았어, 맥주만 마실게." 급하게 구글링해서 찾은 'Night Club Warm Dalat'으로 향했다.

토요일이라 그런지 입구에서 예쁜 여자 MD가 세트를 시켜야 입장 가능하다고 했다. 한국인 40대 후반 아재 두 명이 나오더라. "여기 별로인가요?" 물으니 그들은 답했다. "아, 한국분이시군요. 우리에게는 너무 젊은 분위기라 가라오케를 갈 것 같아요." 괜찮은 곳인가 보네?

푸잉이 삐진 모습을 보이며 내가 숙소로 돌아갈 것처럼 행동하자 큰 한숨을 쉬고 버드와이저 10병, 얼음, 과일, 물담배 세트를 구입해 입장했다. 1층에는 자리가 없어 2층으로 올라갔다.

버드와이저 작은 거 10병은 금방 사라졌고, 과일 안주는 생각보다 맛있었다. 시샤는 왜 피우는지 여전히 이해할 수 없었다. 냐짱보다는 괜찮았다. 대부분 일반인들이었고, 물론 1층에서 이상하게 노는 외국인들은 눈살을 찌푸리게 했지만.

리듬에 맞춰 열심히 즐겼는데 흥이 오르려 할 때마다 가드가 제지했다. 이유는 안전 때문이었다며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비키라고 했다. 그래서 흥이 오르다가 끊기기를 반복했고 짜증이 났다.

베트남 사람들이 어떻게 노나 봤더니 풍선 놀이를 하거나 소심하게 둠칫둠칫하며 놀았다. 사회주의 국가라서 노는 법을 잊었나? 안타까웠다.

갑자기 이벤트가 시작되었다. 이쁜 애들이 무대에 올라와서 댄스 배틀이라도 하나 했더니 맥주 빨리 마시기였다니... 유치해서 웃음이 터졌다. 커플 없는 여자는 스탭과 요거트 먹기 게임을 했다.

너무 유치하게 논다며 좀 더 화끈하게 놀면 공안에서 제지하는 건가 싶었다.

맥주 한 병 남긴 것은 가드에게 주고 나왔다. 흥이 오르다가 끊기는 것이 짜증났다.

카드를 긁어서 수수료 4%를 더 내야 했다니 비싸다 정말로! 베트남 물가가 태국보다 저렴한데 이런 물가는 말도 안 된다.

숙소 근처에 와서 돈을 너무 많이 쓴 것 같다고 하니 푸잉은 얼마 안 나왔다며 왜 그러냐고 했다. 니가 낸 게 아니잖아? 3000바트를 줬는데 그건 내가 준 돈인데 말이다.

그냥 집어넣으라고 하고 에휴... 돈 많은 남자친구 만나라는 말을 다시 떠올렸다.

둘 다 기분 상해서 그냥 숙면했다. 베트남 사람들이 어떻게 노나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