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지의민족
베트남

1년 푸잉과의 이별여행. 냐짱+달랏 9박 10일. EP. 5. 달랏 1일차.

흑주
2024.12.07 추천 0 조회수 2293 댓글 15

 

숙소로 돌아와 샤워를 마친 후, 우리는 마사지 팩을 얼굴에 올려놓고 30분간 조용히 누워 있었다. 서로의 피부를 쓰다듬으며 시간을 보내던 중, 그는 갑자기 남은 팩을 자신의 한쪽 엉덩이에 붙였다.

"왜 그러는 거야?" 내가 물었다.

"남은 팩이 아깝잖아..." 그가 웃으며 대답했다.

나도 웃음을 참지 못하고 나머지 한쪽에도 팩을 붙여주며, 이미 붙인 것을 잘 펴주었다.

오늘은 드디어 달랏으로 넘어가는 날이다. 무엇보다 캐녀닝을 해보고 싶었지만, 과연 내가 할 수 있을까 하는 고민이 들었다. 운동과는 거리가 먼 40대인 나에게는 큰 도전이었다. 푸잉에게 이 계획을 보여주니 그녀 역시 내가 힘들 것 같다고 했다.

 

 

12시에 밴에 탑승해야 했기에 아침 식사를 서둘러 먹었다. 다양한 종류가 있었지만 맛있는 것은 찾기 어려운 그런 조식이었다. 달랏으로 이동하는 세 가지 방법 중에서 우리는 밴 서비스를 선택했고, 클룩을 통해 예약했다. 체크아웃 후 그랩을 이용해 밴 집결지인 Nup 커피로 이동했다.

 

 

조금 일찍 도착하여 우리는 커피 한 잔을 즐겼다. 이곳은 커피 맛집으로 유명했다.

 

 

친절하게도 이메일과 메신저를 통해 소식을 전해주었다.

 

 

나짱을 떠나는 길은 아름다웠다. 길이 참 좋다고 생각했지만...

 

 

나짱을 벗어나니, 그곳은 마치 광활한 허허벌판과 같았다. 꼬부랑 고개를 지나며, 나는 과거에 양양에서 비행기를 타고 휴가를 갔던 기억이 떠올랐다. 그 길은 정말로 구불구불했지만, 운전사는 능숙하게 차를 몰아 불편함을 덜어주었다.

 

 

우리가 도착한 곳은 달랏에서 냐짱으로 오는 길에 들렀던 휴게소였다. 우리는 이곳에서 20분간 쉬었고, 기사님은 누들로 식사를 해결했다. 우리는 코코넛 하나씩 시켜 먹으며 화장실도 이용했다. 산 중턱에 위치한 이 휴게소는 무척 더웠다.

 

 

마침내 도착한 곳에는 분위기 좋은 카페가 있었다. 냐짱으로 이동하기 전 이곳에서 음료 한 잔씩을 즐겼다. 달랏에 도착했을 때 첫 느낌은 '시원하다!'였다. 날씨는 너무 상쾌했고, 한국의 봄날씨와 같았다. 달랏이 '영원한 봄의 도시'라 불리는 이유를 이해할 수 있었다.

그랩을 타고 숙소에 도착하니 생각보다 깔끔했다. 주변은 조용하고 소소한 음식점들과 카페, 맥주 하우스들이 있어 좋았다. 직원들은 친절해서 마음에 들었다.

짐을 정리하고 숙소를 둘러본 후 바로 나와 동네 산책을 했다. 푸잉은 드라마에서 보던 한국의 옛 골목길 같다며 좋아했다. 맞다, 딱 90년대 한국 골목길 같은 느낌이었다.

배가 고팠지만 무엇을 먹어야 할지 몰랐다. 달랏에서는 무엇이 유명한지 알지 못했으니까 말이다. 그러다가 발견한 노점에서 쌀국수를 먹었다. 푸잉은 더운 나라에서 살았기에 이런 날씨가 오랜만이라 국물이 당긴다고 했다. 그 쌀국수는 인생 최고의 맛이었다.

 

 

한 그릇에 약 2500원 정도였던 것 같아. 그리고 빵집이 하나 있었는데, 사람들이 엄청나게 많았어. 관광객이 아니라 베트남 사람들로 가득했지.

 

 

한국 케이크와는 달리, 나름 독특한 개성을 가진 케이크들이었어. ㅋㅋㅋ

 

 

푸잉을 닮은 빵이 있어서 사진을 찍었어.

 

 

푸잉이 이것저것 사달라고 조르길래, 한 번 단호하게 거절했어요. 여러 종류의 빵을 사긴 했지만, 솔직히 말해서 기대에 미치지 못했어요. 빠리바게트 정도의 수준이었죠. 제가 너무 큰 기대를 한 걸까요?

 

 

그러던 중에 제가 가장 좋아하는 딸기우유를 발견했습니다. 정말 맛있더군요. 딸기 맛이 진하게 느껴지는 우유였어요. 달랏이라는 곳이 유제품으로 유명하다고 하더군요.

그리고 우리는 걸어서 야시장으로 향했습니다. 그곳은 정말 크더군요. 한 블록 전체가 야시장이라니 놀라웠습니다. 사람들도 많았고요.

 

 

하지만 마지막 날 밤에 방문했던 곳에서는 실망스러운 경험을 했습니다. 전현무 등과 같은 유명인들을 욕할 정도로 음식이 별로였어요. 옆 테이블의 한국인들도 맛없다고 불평하더군요. 여기에 비해 훨씬 맛있는 집들이 많았습니다.

야시장에서 베트남식 피자, 즉 라이스페이퍼 위에 토핑을 얹어 구운 것을 사서 나눠 먹었고, 요거트도 먹었습니다. 정말 맛있었어요.

청포도와 홍시도 팔고 있었는데, 시식할 때부터 홍시는 좀 애매한 맛이라고 생각했어요. 숙소에 와서 한 입 먹어보고 푸잉에게 줬더니 맛없다며 안 먹겠다고 해서 바로 쓰레기통으로 갔죠... 18만 동이나 썼는데 말이에요.

청포도는 꽤 맛있었습니다.

해가 지자 베트남 젊은이들이 야시장 근처로 몰려들더군요. 아마 토요일 저녁이라 그런 것 같았어요. 어디든 사람이 가득 차 있었습니다.

결국 우리는 숙소로 돌아왔습니다.

 

 

한국에서 가져온 LED 양초를 물에 띄워주니, 그 작은 빛이 주는 기쁨에 마음이 환해졌다. 거품을 풀어주며 서로의 손길로 따뜻함을 나누었다.

 

서로 씻겨주는 동안 자연스럽게 즐거운 시간을 보냈고, 마침내 침대로 옮겨 마지막 순간을 함께했다. 여기까지 이야기할까 한다.

댓글 15


하늘 색깔봐라 지리네
날씨가 미쳤쥬

오 방송탄 맛집이구나 ㄷㄷㄷ

푸잉이 좋노 욕조 넘 작은거 아닙니까 ㅋㅋ
1인용 인듯 ㅋㅋ

나혼자 산마면 핫플이겟는데요 ㅋㅋ
사람 겁나 많음

욕조씬 부럽네요
하 전 못들어감 ㅋㅋㅋ

달랏 도 좋네요

행복한 나날이시겠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

맛집이네 ㄷㄷㄷ

ㅋ ㅑ 푸잉 좋다 드루와 드루와 부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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