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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흔남 늑바람의 네 번째 파타야 여행기 – 2부 챕터 4

초보여행객
2025.06.18 추천 0 조회수 47 댓글 5

 

17일

 

 

오후 3시가 조금 넘어서야 겨우 눈을 떴다. T랑 BT한테서 생일 축하 메시지가 와 있었는데, 고객관리를 위해 보내는 형식적인 내용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런 기본적인 것도 안 하는 사람들을 생각하면 조금 씁쓸했다. 여러 가지 피로가 한꺼번에 몰려왔는지 컨디션도 영 좋지 않았다. 그날은 떠나는 날이기도 했고, 나에게 주어진 시간은 이제 고작 5시간뿐이었다. N에게 마지막 메시지를 남기기로 했다. “그동안 고마웠고 건강하길 바란다”라는 간단한 말을 전했는데, 돌아온 대답은 간단하게 "음..."뿐이었다. 내 메시지에 남긴 따봉 마크는 더 씁쓸하게만 느껴졌다. 그렇게 방타이에서 두 번째 미션이 끝났다.

 

 

브로와 연락을 주고받으며 남은 시간 동안 무엇을 할지 고민했다. 매대 한 면이 LAY(으)로 도배된 것은 눈에 확 들어왔고, 마음 같아서는 O를 보러 가고 싶었지만, 사회생활의 필요성 때문에 쇼핑을 선택했다. [과거의 나여, 왜 그랬니]. 쇼핑을 마치고 나니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아 결국 밥만 겨우 먹을 수 있었다. 하필 트래픽까지 겹쳐서 마음은 분주해졌는데, 마치 내 시간이 어디론가 다 사라진 듯했다. 브로 덕분에 알게 된 K택시를 예약하고 브로와 마지막 식사를 함께하며 담담히 이별을 준비했다. 결국 남은 1시간쯤은 어떻게 보내야 할지를 머릿속으로 고민만 하다가 허송세월처럼 흘려보내고 말았다. 우유부단한 나 자신이 원망스러웠다. 그렇게 공항으로 향했다.

 

 

공항에 도착하니 P가 곧바로 오라고 했다. 새벽에 갑작스럽게 들이닥쳤던 그 난리들이 떠올랐다. 역시 푸잉이라는 존재는 이해하려 하면 할수록 더 어려운 존재인가 보다, 하는 생각만 머릿속에서 맴돌았다.

 

 

공항에서 간단한 먹거리를 사고 복귀 비행기에 올랐다. 그렇게 네 번째 방타이 여행이 막을 내렸어. 역시나 늘 그렇듯 아쉬움이 남는 여행이었지. 하지만 그 아쉬움이 또다시 방타이를 계획하게 만드는 이유가 되네. 끝없는 반복 속에서 바뀌는 건 결국 푸잉뿐인 거 같아.

PS. 파타야에서 머무는 동안 많은 걸 알려주고 세심히 챙겨준 A 브로, 정말 고마워. 네가 아니었으면 16일부터 호텔에 박혀 있다가 그냥 출국했을 거야.  
PS2. B 브로, 너를 만나서 반가웠어. 덕분에 좋은 경험을 했고 즐거운 시간 보냈어. 함께해서 정말 행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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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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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 상태 확인하러 출발  
14일 새로운 브로와 조인 / N 폐기 임박  
15일 부아카오를 걸어서 탐방 / 또 보자 T  
16일 부아카오 2 방문 / 판다클럽 첫 방문 / N 폐기  
17일 아쉬움이 가득 / 집에 가고 싶지 않아  
브로들, 이걸 이렇게 쓸데없이 길게 쓴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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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무리하며  
이번 여행에서는 정작 나를 기다려주는 푸잉은 없었다. 다시 시작해야 한다는 생각에 아찔하기도 해. 정말 쉽지 않은 푸잉들의 내로남불 속에서도, 언젠가는 그렇지 않은 푸잉도 있을 거라 믿는다.  
다음 방타이에서는 이번에 나를 도와준 브로들의 조언을 잘 참고해서 더 열심히 해볼 생각이야. 그동안 큰 내상을 입은 적은 없었지만, 만약 진짜 내상을 당한다면 아마 타격이 크겠지. 그래도 그 또한 좋은 경험이 되고, 한 단계 성장할 기회가 될 거라고 생각해.
늦은 나이에 갑작스러운 늦바람으로 6개월 사이에 4번의 방타이를 다녀온 나 자신을 돌아보면 참 대단하다고 느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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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귀한 시간 내줘서 함께해주는 브로들에게 이 자리에서 고마움을 전하고 싶어. 낯선 곳에서 모르는 사람에게 시간을 내준다는 게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알기에, 고마움을 자주 표현하게 되는 것 같아. 정말 감사해, 브로들. 다음에 또 보자!  

댓글 5


5번째 준비 하셔야죠

어려지고싶어요
4박 일정 ㄷㄷㄷ

그래도 경치 또 업글 하셧네요

다음에는 예비 멤버 준비까지 하셧겠네요

다음번은 플랜 C까지 쌉그능 하시쥬?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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