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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어쩌다가 또 가게된 파타야 3 - 그녀 P와의 마무리. [3]

헤오
2024.12.25 추천 0 조회수 2358 댓글 19

 

숙취가 너무 심해서 아침에 눈을 떴을 때 머리가 쪼개질 것 같더라. 그래서 그녀가 두고 간 타이레놀을 하나 먹고 소파에 퍼져 좀 쉬었어. 그러다 잠깐 깜빡 졸았는데, 소파가 너무 불편해서 결국 침대로 돌아갔지. 침대에 누워 그녀를 꼭 끌어안고 푹 잠들었어.

나가기 귀찮아서 그랩 푸드로 음식을 시켰는데... 평점이 4.7이나 되길래 기대했거든. 그런데 솔직히 돈 아깝더라. 볶음밥만 좀 괜찮았고, 덮밥은 별로였어.

 

 

오늘은 그녀 P와 함께하는 마지막 날이야. 방콕으로 간다고 했는데, 그녀가 뭔가 눈치챈 것 같기도 하고...

 

 

"오빠, 나는 단지 네가 필요할 때만 부르는 사람이야? 그래서 만나는 거야?"  
"아니야. 물론 그런 것도 있겠지만, 난 진짜로 너 좋아해."  
"근데, 내가 '아이 미쓰 유' 하면 오빠는 대답 안 하잖아?"  
"남쪽 지방 사람들은 그런 말 잘 안 해."  
"알겠어, 오케이."

문득 생각해 보니, 그녀에게 팁으로 천 밧에서 이천 밧 정도 준 적은 있지만, 바 파인을 안 내준 날이 많았다.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인데, 그녀가 그 비용을 스스로 지불했더라. 평일엔 천 밧, 주말엔 천오백 밧 정도였으니 나름 부담이 됐을 텐데 말이다.  

작년 추석 연휴와 이번까지 돌이켜 보면, 나는 '친구비'라고 할 만한 직접적인 금액은 준 적이 없었구나 싶다. 물론 저렴한 지갑이나 목걸이, 나이키 신발 같은 걸 사준 적은 있지만. 그리고 유독 올해는 그녀와 함께한 15박 이상 동안 따로 돈을 준 적도 없이 지내왔더라. 그러다 보니 대부분 그녀의 콘도에서 공짜로 먹고 자기도 했고. 솔직히 좀 나쁜 놈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요즘 그녀가 일하는 비어바에는 손님도 거의 없는 듯했다. 그래서 몇 번이나 소이혹이나 부아카오 같은 번화가로 옮기라고 조언했지만, 그녀는 "손님과 돈 받고 그런 건 싫다"며 거절했다.

"돈 필요해?"  
"응, 조금만 도와줄 수 있어?"  

그래서 만 밧을 송금했다. "콘도비랑 전기세 내고, 맛있는 거라도 사 먹으라"고 했다. 그녀는 뜻밖이라 놀란 듯 보였지만 정말 기쁜 얼굴이었다. 그날 우리는 마지막으로 열정적인 시간을 보냈다. 하지만 솔직히 이미 그녀와의 관계가 끝나가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 우리는 운동하고, 대화를 나누며 그렇게 마무리했다.

그녀가 방콕으로 갈 때 나를 따라나섰다.  
"출근해."  
"오빠 가는 거 보고 갈 거야."  
"난 버스 타고 갈 건데?"  
"현금 없어?"  
"800밧 정도 있어."

그러다 ATM에서 내가 준 돈 중 2천 밧을 찾아와 내게 권했다.  
"택시 타고 가."  
"괜찮아, 나 버스 좋아해."

남자로서 가져야 할 체면도 있고 해서 주고 뺏는 건 못 하겠더라. 계속 그녀 가방에 내가 준 돈을 슬며시 넣으려고 했지만 그녀는 끝까지 가지 않겠다고 했다. 결국 볼트 앱으로 버스터미널로 목적지를 설정하며 대화를 정리했다.

작별의 키스를 나누고, 그녀는 출근길로. 나는 버스터미널로 향했다.

---

 

 

사족으로, 활용한 어플은 사진에 자동으로 옷을 입힐 수 있는 기술이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다. 신기하긴 하네.

댓글 19


하 어플이 잘못했네
많이 잘못햇네요 ㅋㅋㅋ

꽁덕은 사랑이쥬 ㅋㅋㅋ
음 ㄷㄷㄷㄷ

어플 일루와 콱 그냥
가져다 드릴까요 ㅋㅋㅋ

ㅋ ㅑ 푸잉 조타
주물럭 맛 좋구요 ㅋㅋ

난 투시 할수 잇음 ㅋㅋㅋ
오호 능력자 ㄷㄷㄷ

아에 안입고 잇었나 보네 ㄷㄷㄷ
그치라 ㅋㅋㅋ

이런 꽁떡은 진짜 부럽다

부럽다 꽁 떡크 ㄷㄷㄷ

ㅋㅋㅋㅋㅋㅋㅋㅋ

꽁이라니 ㄷㄷㄷ

꽁이라니 ㄷㄷㄷ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왜저런게 생겨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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