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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후기]어쩌다가 또 가게된 파타야 1 - 코란1

헤오
2024.12.17 추천 0 조회수 2414 댓글 15

 

일터의 냉난방 시스템에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처음에는 업체에 의뢰하여 전체적인 점검만 하면 해결될 줄 알았는데, 상황이 생각보다 복잡해 보였습니다. 결국에는 냉난방 시스템을 전면 교체하게 되었죠. 그동안 4일간 추위와 싸우며 일을 했습니다. 다른 사무실로 이동해 일하기도 했지만 이 과정이 은근히 불편했습니다. 게다가 제 자리 특성상 옥상 바로 옆에 위치해 더 춥더군요. 출근한 지 2시간 만에 손가락이 얼어붙어 일을 못 할 정도였고, 점심 이후로는 머리가 얼은 듯 집중이 안 되었습니다.

 

 

결국, 감기 환자가 속출하기 시작했고, 마치 전염병이라도 돌 듯한 분위기였습니다. 회사는 급하지 않은 일은 재택근무를 하기로 방침을 정했어요. 저는 출근을 한 하루라도 줄이고 싶어, 꼭 출근해서 처리해야 할 일을 위주로 빠르게 마무리했습니다. 그렇게 비밀스럽게 짧은 휴가를 가게 되었습니다. 동료들에게는 집에 일이 있어 지방에 내려간다고 했습니다. 지금에 와서 생각해보면, 해고될 각오로 간 것이었죠. 다행히 무사했습니다.

급하게 비행기표를 알아보면서 보니, 동방항공 외에는 너무 비쌌습니다. 떠나기 2일 전에 상당히 저렴한 티켓도 있었지만, 공식 웹사이트에 들어가 보니 표가 없었습니다. 중국 항공사는 다시 이용하고 싶지 않아서 대한항공 마일리지 발권을 시도해보았습니다. 운 좋게도 가능했습니다.

공항에서는 쾌적한 제2터미널이 좋았습니다. 파리크라상에서는 아이스 아메리카노와 커피빈 제품을 가격 부담 없이 사 먹었어요. 시간이 부족해 밥은 못 사 먹었지만요. 기내에서는 샴페인 하나를 찾고, 스파이더맨 애니메이션 한 편을 보고 잠깐 졸다가 비빔밥을 먹고 방콕 공항에 도착했습니다.

이번에는 기존에 이용하던 남택시를 버리고 톰택시로 갈아탔습니다. 당일 예약이 가능했고, 차량도 캠리급으로 배정되어 만족스러웠습니다. 톰택시를 추천합니다. 마이크택시는 요즘 말이 많더군요. 톰택시는 이메일과 라인으로 예약이 가능하며, 응답도 비교적 빠른 편입니다.

 

 

파타야로 떠나는 여행이 시작됐다! 도착하는 데 약 1시간 25분 정도 걸렸지만, 운전사 아저씨의 솜씨 덕에 무사히 도착. 칭찬 한마디 안 할 수 없겠다. 그리고 내가 목적지로 향한 곳은 바로 그녀, P의 콘도였다. 오랜만은 아니지만 한 달 만에 만나는 사이였기에 감회가 새롭더라. 심지어 늦은 새벽 3시였음에도 우리는 반가움을 감추지 못했다.

함께 시간을 보내며 사랑을 나누려 했는데, 이번엔 조금 평소와 달랐다. 그녀가 평소보다, 어찌 표현해야 할까, 조금 건조했다고 해야 할까? 나 또한 예상치 못한 상황에 어려웠다. 결국 마무리를 짓지 못한 채 서로 껴안고 잠을 청하기로 했다.

아침 11시쯤 눈을 뜨며 다시 밝은 하루를 맞았고, 자연스럽게 서로의 손길이 닿았다. 따뜻했던 그 순간들이 이어졌지만 또다시 전날과 비슷한 상황이 발생했다. 그녀도 아파하고, 나 역시 힘들었다. 그러다 문득 그녀가 중얼거렸다. “몰라, 오빠. 가끔 이런 날이 있어. 하필 오늘 왜 이러는 걸까?” 그저 웃으며 넘겼다. 우리는 결국 합의점을 찾았고, 밖으로 나가 맛있는 걸 먹자며 예전에 들렀던 진홍샤브로 향했다.

진홍샤브는 뭐 여전히 괜찮았다. 맛있긴 했지만 가성비가 좋다고 딱히 말할 정도는 아니었던 듯하다. 재미난 건 이번 여행 중 파타야 여기저기에 같은 체인점들이 새로 생긴 것을 알게 된 것이다. 좀티엔에도 하나 있고, 싸이삼에도 버젓이 자리 잡고 있다니 놀라웠다. 장사가 잘되나 보다. 둘 다 배불리 먹으며 만족스러운 식사를 끝냈다. 가격은 약 800밧 좀 넘게 나왔으니 꽤 많이 먹은 셈이지.

숙소로 돌아와 짐을 챙기려는데 그녀는 다시 활기를 찾아냈다. 배부른 상태로 소파에 느긋이 누워있던 내가 앉아있던 와중, 그녀는 갑작스레 내 곁에 다가오더니 이야기가 또 달아올랐다. 해결 방법을 찾아 젤을 사용해 해결했는데 덕분에 웃으며 마무리할 수 있었다.

그렇게 후딱 샤워를 끝내고 짐을 챙겨 코란에서 2박을 즐기기로 계획했다. 발리하이 선착장으로 이동해 스피드보트를 탔는데, 이게 웬일인가. 보트 운전기사 아저씨의 과속은 정말 장난 아니었다. 하필 운전석 옆에 앉아 있었던 나는 몇 번이나 의자가 공중으로 떠오르며 엉덩이를 붙이고 있기가 힘들었다. 한번은 균형을 잃고 무릎으로 바닥에 착지하는 민망한 상황까지 연출됐다.

동승객들은 웃음바다가 됐고, P는 얼굴이 창백해져 내 손을 꽉 잡았다. 그녀의 식은땀이 내 손에 전해질 정도였으니 얼마나 긴장했을지 느껴졌다. 힘들게 반 피어에 도착하곤 둘 다 녹초가 되어 늘어졌다. 그녀의 눈가는 살짝 번져 화장이 엉망이 되었고, 그 모습이 귀여워 살짝 놀리기 시작했지만 결국 그녀의 반격(등짝 스매싱)을 받고 주춤.

마침내 숙소에 도착하니 로코 빌라라는 곳이었다. 예약 당시 두 가지 선택지가 있었는데 하나는 정원뷰 개인 풀빌라, 다른 하나는 씨뷰 욕조룸이었다. 개인적으론 정원뷰 풀빌라를 기대했지만 그녀가 씨뷰룸을 선택했다고 했다. 뭐, 결과적으로 좋은 선택이었다고 생각한다.

 

 

편안히 누워 웰컴드링크와 핑거푸드를 즐겼어. 더운 날씨와 새로움에 지친 몸을 위해 샤워도 함께 했지. 분위기도 풀 겸 자연스럽게 이어지더라고.

그녀가 장난스럽게 "오빠, 침대 상태 한 번 점검해봐야 하지 않을까?" 하길래 나도 웃으며 동의했어. 그렇게 오늘 세 번째 스킨십을 하며 서로에게 몰두했지. 마치 내가 그녀의 개인적인 무언가가 된 느낌이 들기도 하고.

참, 왜인지 모르겠지만 그녀와 관계를 쉽게 끊지 못하겠어. 물론 나이 차이도 꽤 나고 외모로는 막 매력적이다 싶지 않은데, 성격 자체는 밝고 좋아. 집착이 좀 심한 편이긴 하지만 신기하게도 그게 큰 문제가 되지는 않았어. 어쩌면 서로 맞춰가면서 의존하는 관계랄까? 괜히, 육체적인 만족이 큰 부부가 쉽게 이혼하지 못한다는 말이 생각나더라.

 

 

태국 우본 지역에 사막이 있대서 어쩐지 그녀도 왠지 그런 느낌일까 했는데, 이번에도 약간 건조했어. 끝맺음은 힘들었지만 함께 손잡고 편의점으로 가서 젤을 사오기로 했어. 저녁노을이 정말 아름답더라.

 

 

숙소에서 제공한 무료 오토바이를 타봤는데 상태도 꽤 괜찮고 덕분에 이동이 편리했어. 그녀에게 안전운전을 부탁하며 뒤에서 살짝 지지대 삼아 그녀의 허리나 엉덩이를 잡고 해변으로 향했지. 이렇게 또 하나의 버킷리스트를 이뤘어. 푸잉(태국 여성)이 운전하는 바이크 뒤에 타고 여행하기, 정말 색다른 경험이지 뭐야.

 

 

해 질 녘 풍경은 정말 아름다웠어. 다른 곳에서 보는 석양과는 비교할 수 없는 느낌이더라고. 마음속까지 따뜻해지는 색감?

 

 

다시 돌아가는 길에는 딸기맛 젤을 사기 위해 나반 피어 앞 세븐일레븐에 들렀어. 왜인지 이게 은근 중요하게 느껴지더라. 그리고 그녀와 함께 섬 북쪽의 한 멋진 레스토랑으로 향했는데, 그곳에서 보는 뷰는 끝내줬어. 진짜 그림처럼 아름다웠거든.

 

 

다만 조금 아쉬웠던 건 음식이 관광객 맞춤으로 너무 심심한 게 느껴졌어. 신선한 재료는 좋았지만 향신료도 적고 매운맛 같은 터치가 없어서 현지 음식 같지는 않았어. 게다가 가격도 살짝 아쉽긴 했고 말이지. 그래도 노을과 함께한 저녁은 기억에 오래 남을 것 같아.

 

 

여행 중 하루를 마무리하며 우리 둘은 살짝 아쉬운 마음을 달래며 숙소로 돌아왔어요. 숙소 앞엔 멋진 클럽이 여러 군데 있었지만 시간도 이른 데다 큰 기대는 하지 않기로 했죠. 대신 욕조를 사용하며 하루의 피로를 풀기로 했어요.

욕조 옆에는 거품 입욕제가 두 종류 준비돼 있었는데, 그녀는 라벤더 향을 선택하더라고요. 덕분에 욕실엔 라벤더 향이 은은하게 퍼지며 편안한 분위기가 만들어졌어요. 우리는 단순히 릴렉스하고 쉬고 싶었는데, 상황이 예상과는 다르게 흘러갔죠.

거품 속에서 서로 장난치며 웃다 보니 어느새 가까워지고, 결국엔 욕조 속에서 손을 꼭 잡은 채 서로에게 집중하는 시간을 가졌어요. 묘한 감각과 따뜻한 온수 덕분인지 오랜만에 느껴보는 기분 좋은 여유였어요.

중간에 욕조에서 균형을 잃고 물속에 빠져 크게 웃음을 터뜨린 것도 참 재밌었죠. 영화에서나 볼 법한 장면을 흉내 내다가 일어난 해프닝이었는데, 정말 평생 기억에 남을 에피소드가 됐을 거예요. 결국 우리는 웃음 섞인 채로 그 순간을 마무리하고, 차분히 서로의 머리를 감겨주며 다시 평온을 찾았답니다.

욕실을 나와선 머리를 말리고 침대에 누워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눴어요. 맥주 한두 병도 곁들여가며 따뜻하고 소소한 시간을 즐겼어요. 그녀가 샴페인은 내일을 위해 남겨두자고 해서 더욱 특별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답니다. 스마트 TV로 음악을 틀고, 저는 노트북으로 잠시 업무도 봤죠.

그 와중에도 그녀는 장난스럽게 저의 팔이나 머리를 만지작거리며 분위기를 흐트러뜨렸는데, 참 사랑스러우면서도 집중하기 힘든 순간들이었어요. 결국 울고 웃으며 다시 한번 마음의 교감을 나누고 하루를 마무리하게 됐죠.

그날 우리는 서로의 존재 덕분에 아주 행복했고, 편안히 숙면할 수 있었어요. 여행지에서 작은 순간들이 모여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어준 하루였답니다.  

댓글 15


코란 좋지요 ㅋㅋㅋ
좋긴 하네요 ㅋㅋ

코란은 역시 푸잉이가 중하쥬 ㅋㅋ
프잉 전용 ㅋㅋ

코란은 역시 달달 데이트쥬
음 분위기가 나긴 함

역시 푸잉이랑 나도 코란 가고 싶다
바로 출발 하시죠

코란은 또 푸잉만 있음 어디든 갈수 잇지 ㅋㅋ
걍 섬이라 어디든 다 갈듯 ㅋㅋ

코란 조치

코란 푸잉이라면 실패가 없지
설마 쏠플 코란은 없겟쥬? ㅋㅋㅋ

코란 좋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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