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지의민족
베트남

호치민에서의 랜덤 박스 여행기 3

소이혹출신
2025.04.21 추천 0 조회수 199 댓글 8

 

베트남 여행 3일째, 나는 G의 집에서의 즐거운 밤을 보내고 숙소로 돌아왔다. 점심때는 친구와 함께 유명한 분짜 맛집을 탐방하고, 전쟁 박물관을 방문한 후 책카페 거리도 구경했다. 그동안 첫날 만났던 N으로부터 연락이 왔다. 학교에 잠깐 들렀다 온 후 영화를 보자는 제안이었다. 베트남어를 못하는 내가 망설임을 드러내자, 한국 영화가 상영 중이라는 정보가 왔다. N이 영화관 상영표를 캡처해 보내준다. 대도시의 사랑법이라는 김고은이 출연한 영화가 베트남 영화관에서 상영 중이었다. 우리는 저녁에 만날 약속을 하고, 영화관 앞으로 향했다.
CGV가 호텔 안에 있어 나는 호텔 앞에서 N을 기다렸다. N은 정확한 시간에 도착했으며, 하얀 셔츠에 멜빵 스타일의 검정 치마와 롱부츠를 착용하고 있었다. 그녀의 슬림한 몸매가 그 옷을 더욱 돋보이게 했고, 나는 얼굴에 떠오르는 미소를 숨기며 N과 함께 영화관으로 들어갔다.

 

 

영화표는 N이 준비했고, 나는 팝콘을 샀다. 팝콘 이벤트로 에너지 드링크 한 박스를 받았다. 몬스터 특별 에디션이었다고 한다. 영화가 시작될 때까지 기다리는 중, N은 말수가 적었다. 오늘도 N과 밤을 보내기는 어려울까 생각하며 눈길이 마주치면 그녀는 웃음을 지었다. 그녀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궁금한 것이 많이 들었다.

 

 

영화가 끝난 후 집으로 바로 돌아가는 것은 아닐지 걱정했는데, N이 먼저 술 한 잔 하자는 말을 꺼냈다. 술집 몇 곳을 후보로 제시한 후 우리는 84concept라는 곳으로 선택하고 그랩을 타고 이동했다. 가는 동안 나는 N에게 술을 잘 안 마시는 것 아니냐고 물어보았다. 첫날 맥주 한 잔만 마셨으니까요. 하지만 오늘은 마시겠다고 했다. 우리는 복분자와 진로를 주문하며 밤을 즐기기로 했다.

 

 

술이 어느 정도 들어가자, 우리는 깊은 대화를 나누기 시작했다. 처음 N이 말이 없던 이유는 낯을 많이 가려서였고, 내 친구까지 함께 있어 불편해서 잘 말을 못 했다고 솔직히 털어놓았다. N이 영화 보자고 한 이유는 내가 마음에 들어서였고, 다시 만나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래서 나도 솔직하게 너가 마음에 들었지만, 말이 없고 딴 곳만 보길래 그냥 내가 마음에 들지 않는 줄 알았다고 말했다. 그러자 N은 낯을 가리는 성격 때문이라며, 마음에 들지 않았다면 애초에 영화 보자고 안 했을 거라고 안심시켰다.
생각해보니, N과 미프로에서 처음 연락을 주고받을 때 그의 프로필엔 사진이 없었다. 왜 사진이 없냐고 물어보니, 부끄러워서 안 올렸다고 했었다. 그때는 그냥 한국어를 잘하길래 별 생각 없이 미프로로 계속 연락하다가 며칠 뒤 카톡을 물어봤다. 거기서 처음 사진을 봤는데, 너무나 귀여운 모습에 깜짝 놀랐다.
다시 술자리로 돌아오면, 조용히 계산해보니 우리 각자 두 병씩 술을 비운 후 자연스럽게 내 숙소로 향했다. 10층까지 걸어 올라가야 한다고 했는데, 막 웃으며 같이 걸어가자고 하더라. 상황이 좀 우습긴 했지만, 우리는 웃으며 천천히 10층까지 걸어 올라갔다. 도착하고 나니 술도 좀 깨고 더워서 내가 먼저 샤워를 했다. N도 샤워를 하고 나왔는데, 요가를 해서 그런지 몸매 라인이 정말 예뻐 보였다. 슬림하면서도 균형 잡힌 느낌이었다. 옆에 와서 스르르 눕더니 큰 눈으로 날 보는데 정말 설레는 기분이 들었다. 그렇게 우리는 행복한 밤을 함께 보냈다. ㅎㅎㅎ

 

 

아침에 눈을 뜨면 펼쳐지는 풍경들... 정말 놀랍죠? 이어서 4편으로 가겠습니다, 여러분!

소이혹출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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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8


부럽습니다 ㅋㅋㅋ

즐달 지립니다

하 막짤로 설명 끝이네

꽁 상타 삘 지렸다


꽁 꽁이~! ㄷㄷㄷ

와 꽁 개 ㅅㅌㅊ

진짜 호치민은 한국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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