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지의민족
베트남

호치민에서의 랜덤 박스 여행기 2

소이혹출신
2025.04.19 추천 0 조회수 58 댓글 6

 

이어서 이야기할게. 방에서 쉬고 있는데 전에 연락해 둔 다른 친구한테서 연락이 왔어. 이 친구는 한국식당에서 일하고 한국어도 잘 하는데, 일이 끝났으니 괜찮다면 자기 집 근처에서 술 한잔 하자는 거야. G라고 부를게. 사실 G랑 오래 연락한 것도 아니고 자꾸 자기 집 앞으로 오라고 하니까 좀 꺼려지기도 하고, 숙소가 10층이라 걸어 내려가야 한다는 생각에 고민이 됐어. 그러다 내일 아침에도 연락이 안 되면 경찰에 신고하라고 친구한테 메시지를 남기고 그랩을 타고 갔어.
골목에 도착해서 차에서 내리니까 G가 옆에 와 있었어. 다행히 나쁜 의도는 없는 것 같았어. 만나자마자 내 이름을 부르길래 깜짝 놀랐지. 
G는 엉덩이까지 내려오는 큰 티셔츠에, 엄청나게 짧은 바지를 입고 있었어. 오버핏이지만 보여지는 선이 좋아 보였고, 얼굴도 예쁜데 화장이 좀 진했어. 머리는 백금발로 염색되어 있었어. 그리고 손에는 봉투를 들고 있었는데, 거기엔 과자랑 살구 맛 음료랑 진로를 가지고 왔더라. 앞 공원에서 같이 먹자는 거야.
난 술집에 갈 줄 알았는데, 그렇게 나쁘지 않을 것 같아서 알겠다고 했어. 앉아서 이런저런 얘기를 나눴는데, 자신은 내가 여행 첫날이라 맛있는 곳도 알려주고 싶고, 호치민에서 해보고 싶은 것도 추천해주고 싶다고 했어. 그러면서 그녀가 일하는 곳 얘기도 하고, 한국 사람들이 베트남에서 너무 많은 여자를 만난다는 이야기까지 했어. G가 말도 잘 하고 성격도 시원시원해서 정말 많이 웃었어. (그리고 한국어도 잘해서 쉽게 대화할 수 있었어.)

 

 

공원에서 술 마실 때 G가 맛집도 추천해줬어.
G와의 첫 만남에서 술이 다 떨어져서 어떻게 할까 고민하던 중, G가 자신의 집에 가서 더 마실 것을 제안했어. G의 집은 그리 멀지 않았고, 나는 흔쾌히 동의했지. G는 자신의 집이 작아서 약간 부끄러워했지만, 나는 그런 건 전혀 신경 쓰지 않았어. 도착하고 나서 집의 크기에 놀라긴 했지만, 깔끔하게 정리된 공간에서 우리는 편하게 앉아 술을 마셨지.
시간이 지나면서 우리는 술기운에 더 즐거워졌고, 어느새 새벽 네 시가 되었어. 피곤함이 몰려오자 G는 나에게 옷을 빌려줄 테니 여기서 자고 가라고 했어. 나는 그 제안에 바로 승낙했지. G가 먼저 샤워를 하고 나오는 동안 나는 침대에 앉아 있었어. 샤워를 마치고 나와 수건을 두른 G의 모습이 정말 인상적이었어. 몸매가 굉장히 아름다웠지만 나는 드러내지 않고 조용히 샤워를 다녀왔어.
나중에 G가 내 팔을 베개 삼아 누우면서 자연스럽게 가까워졌고, 우리는 서로를 알아가면서 행복한 시간을 보냈어. 아름다운 밤을 보내고 나서 아침에 일어나 그랩을 타고 숙소로 돌아갔어. G는 더 자도 되는데도 배웅해 주어서 참 예의 바르다는 생각이 들었어.
둘째 날에는 친구와 함께 맛있는 쌀국수를 먹으러 포퀸이라는 식당도 가보고, 여러 백화점을 돌아다니며 관광을 즐겼지. 그러던 중 G에게서 오늘 일이 일찍 끝난다며 함께 술을 마시자는 연락이 왔어. 그래서 친구와 각자 시간을 갖기로 하고 G를 만나러 갔지. 레탄톤에 있는 망게츠 소주바는 분위기가 좋았고 술안주도 괜찮았어.

 

 

그날 G는 올블랙 패션으로 등장했는데 정말 매력을 발산했어. 술을 마시며 서로에게 칭찬을 주고받고 웃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지. 그리고 다시 G의 집으로 갔어. 그곳에 도착하자마자 우리는 빠르게 친밀감을 키우며 서로에게 푹 빠져들었어.
3편으로 계속 이어질 이야기에서 어떤 새로운 경험이 기다릴지 기대가 돼!

소이혹출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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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6


악 꽁이 겁나 좋아 보이는데

이 요망한 꽁 ㄷㄷㄷ

도시락 각인가요?

이런꽁은 집이죠

다음에도 꽁이 마중 나오겠군요

꽁을 꽁으로했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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