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지의민족
태국

함께여서 더욱 뜨거웠던 파타야의 꿈 이야기 - EP.5

꽁떡장인
2025.06.30 추천 0 조회수 79 댓글 14

 

누군가 내 손목을 잡는 느낌에 뒤를 돌아봤다.  
"누구지...?"  
익숙하면서도 낯선 얼굴이 나타났다.  
"오빠, 나 왜 기억 못 해?"  
잠시 멍하니 서 있다가, 곰곰이 떠올렸다. 지난 여행에서 헐리에서 만났던 그 아이였다.  
그녀를 기억할 수 있었던 이유는 분명했다. 당시 그녀와 메이드를 해뒀더라면 레보라는 지뢰를 피할 수 있었을 거였다. 하지만 그 선택을 하지 않았고, 그때의 강렬했던 악몽이 아직도 머릿속에서 생생했다. 그래서 그녀의 얼굴을 단번에 알아볼 수 있었다.  
생각해보면 그녀의 주변에는 수많은 남자들이 스쳐 지나갔을 텐데, 나를 한눈에 알아보고 기억해주는 것이 왠지 고맙게 느껴졌다.  
그녀는 어느새 나에게 손님을 찾았다고 말하면서도 친구들은 없다고 했다. 그리곤 자연스레 나를 끌고 가려는 상황이 되었다.   
그 순간, 내 시선은 자연스럽게 주변 테이블을 스캔했다.  
삐빅... 반복되는 알림 같은 찜찜한 기운이 흘렀다.

 

 

싸깬... 마이 다이.  
내 취향인 친구는 없었어.  
그래서 나를 데려가려던 그녀에게  
마이 다이... 오빠 마오 막막이라 말하고  
어깨를 토닥여준 뒤 "나중에 라인 할게"라며 보내줬다.  
그 모습을 지켜보던 그녀의 파트너, 따거 형님이  
나를 날카롭게 노려보았다.  
그 시선이 무서워 몰래 베카딘을 빠져나가려는데  
누군가 또 나를 알아보는 체 했다.  
아까 샤크에서 봤던 푸잉이었다.  
"참, 파타야 좁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그냥 인사나 하려고 다가갔다.  
푸잉과 그녀의 직장 동료들은  
며칠은 굶은 사람처럼 음식을 허겁지겁 먹고 있었다.  
그 모습을 보고 있자니    
묘하게 감정이 복잡해졌다.  
배도 채우지 못한 채  
손님들을 상대하기 위해 빈속에 술을 붓고,  
스테이지에 올라 춤을 추며 살아가는 모습.  
일하는 그녀들의 삶이 얼마나 치열하고 힘겨운지  
짧은 순간이나마 느껴졌다.  
그렇게 바라보며 생각했다.  
아, 나는 역시 대문자 F인가 보다.  
비수기라 더 그럴지도 모르겠지만 말이다.
그러나 나는 여기서 선택을 해야 했다.  
들어오기 전 세운 계획대로 그저 혼자 나와 셀프새장을 할 것인가,  
혹은 아쉬운 마음에 그녀를 데리고 나갈 것인가.  
결국 후자를 택했다.  
"나가자."  
"** 줄게. 괜찮지? 대신 네가 가고 싶을 때 알아서 가."  
그녀는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알겠어, 오빠. 잠깐 기다려."  
그렇게 그녀를 기다리는데, 시간이 가도 애가 나올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안 나갈 거야?"  
"오빠랑 같이 나갈 건데, 지금은 친구들이랑 더 놀고 싶어."  
그 말을 듣는 순간 마치 머리에 망치로 세게 얻어맞은 느낌이었다.  
내 정신이 돌아왔다.  
아… 지금 나는 그녀 손바닥 안에서 놀고 있구나.   
조급해하는 내 모습이 고스란히 드러났구나.  
역시 프로는 다르구나.  
역전된 상황 속에서 나는 차분히 마음을 다잡고,  
방타이복음 8장 92절 말씀을 되새겼다.  
"푸잉에게 절대 끌려다니지 말라."  
아멘, 할렐루야.  
마침내 깨달음을 얻은 나는 그녀에게 말을 건넸다.  
"오늘 꼭 손님 찾아야 해! 힘내!"라는 응원의 외침을 남기고  
뒤도 돌아보지 않고 베카딘을 빠져나왔다.  
그렇게 슬픈 새장국 한 잔으로 간신히 허전함을 달래며 호텔로 돌아왔고,  
쓸쓸히 잠에 들었다.  
---
단기 여행을 떠나면 항상 마음이 조급해지는 것 같다.  
조급해지지 않으려 해도, 시간을 거스를 수 없으니 쉽지가 않더라.  
하지만 내 선택에 후회는 없다.  
조급함 속에서 내린 결정은 항상 최악으로 이어질 수 있으니까.  
브로들, 언제나 마음의 여유를 유지하길 바란다!  

댓글 14


방타이 볶음 어디서 구하나요? ㅋㅋㅋ
시판 안했습니다 ㅋㅋ

푸잉에게 절대 끌려다니지 말라. 명언이네요
마음에 담아 두세요

푸잉한테끌려 다니면 바로 쭉 빨리쥬 ㄷㄷㄷ
인정이죠

8장 92절 마음에 새기겠슴다
꼭 새겨두세요 ㅋㅋ

탐색기 ㄷㄷㄷ
언제 서치는 ㅋㅋ

탐색기 좋네여

ㅋㅋㅋㅋㅋㅋㅋㅋ

굿 마인드 좋네요

살아있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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