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지의민족
태국

푸잉과의 관계를 꿈꾸는 고군분투 에피소드, 1

SainTDa
2025.04.21 추천 0 조회수 184 댓글 6

 

사실 처음 소개했던 제목보다는 조금 솔직하게 시작해볼게요. 푸잉과 로맨스는 금방 불가능하다고 결론을 내렸죠. 그래서 사실 멋진 관계를 유지하려고 노력했던 여러 가지 시도들을 이야기하려 하는 겁니다. 하지만 이렇게 쓰면 제목이 너무 길어지니까 조금 간단하게 줄여봤습니다. 그러니 오해 없이 읽어주시길 바랍니다.
이 글을 쓰며 돌아보니, 이런 에피소드가 다섯 개 정도 있더군요. 우선 오늘의 첫 번째 이야기는 파타야에서 시작됩니다. 그중에서도 세컨로드에서 부아카오로 넘어가는 초입에 있는 미쓰야에서 벌어진 일입니다.
그날도 정말 아무 일도 안 풀리고 많이 걸었어요. 운동은 된 것 같은데 마음은 지치고 너덜너덜하더군요. 호텔로 돌아가기 전에 음악 들으면서 맥주 한 잔 마시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러던 중에 우연히 제가 좋아하는 올드 팝이 흘러나오는 곳을 발견했습니다.

 

 

피곤한 다리로 발걸음을 멈추고, 잠시 쉬기로 했어. 아, 그런데 좀 전에 맥주를 한 병 마셨으니 이젠 다른 음료를 마셔야겠네. 아쉬워라.
음료를 주문하면서 주위를 둘러보니, 어딜 가나 젊고 애기 같은 사람들이 가득해. 어제까지만 해도 여기 이런 사람들은 없었는데 말이야. 어디 보자, 얘는 좀 괜찮네. 그에 비해 얘는 뭔가 둔해 보이니 제외.
어쩐지 저 친구는 <써니>의 강아지를 연상시키는 외모야. 하하, 이곳에 있는 사람이 벌써 일곱 명이나 되네. 그런데 이들의 옷차림이 뭔가 남다른데, 마치 막 다른 나라에서 온 것처럼 보여. 다들 이곳에서 바 파트를 즐기고 있는 걸까?
카운터에 서 있던 20대 중반쯤 되어 보이는 여성이 다가와 말을 걸어왔어. "왜 혼자 마시고 있어요? 여자 필요하지 않아요?" 해맑게 웃으며 말하네 굳건히 "쏘리, 노 탱큐, 아이 돈 니드 걸즈"라고 답했지.
그녀는 고개를 갸웃거리더니 카운터로 돌아갔어. 여기 음악은 괜찮은데 가수 실력이 아쉽다. 예전에 다녔던 라이브 바 사장과 가수가 바뀌면서 뭔가 마음에 드는 곳을 찾기 힘든데 말이야. 그냥 호텔로 돌아가 쉬어야겠어.
그렇게 이튿날 다시 미쓰를 지나치다가 내가 좋아하는 올드팝을 멋들어지게 부르는 가수가 있다는 걸 발견했지! 뭐야, 어제 그곳인데 오늘은 다르잖아? 선곡도 마음에 쏙 들고 말이야.
무의식적으로 자리를 잡고 맥주를 주문했는데, 어느새 다리를 까닥이며 노래에 빠져들어 어느새 따라 부르고 있었어. "에브리 브렛 유 테익, 앤 에브리 무브 유 메익~" 와, 저 가수 아저씨 미쳤네!
보자, 다음 곡은 뭐 하려나, 내가 좋아하는 노래면 좋겠다 싶었는데, 갑자기 휘파람으로 노래하는게 정말 멋진 거야! 이 휘파람 소리에 100밧의 가치가 충분히 있다고 느껴졌어.
그래, 이런 때 팁 박스에 돈을 넣지 않을 수 없지. "아 펠러우 더 모스크바~~" 아, 감성 폭발이네. 이번 파타야 여행은 이거 하나로 충분해. 이 맛에 파타야를 찾는 거지.
내 입가에 미소가 번지는 동안 오늘도 카운터에 있던 푸잉이 다가와 말을 걸었어. "오늘도 여자 필요 없어요?" "투데이즈 뮤직 쏘 굿! 아이 돈 니드 걸즈"라고 답했지.
오늘은 머뭇거리지 않고 웃으면서 그냥 돌아가는 그녀. 
오늘 역시 익숙한 바에 들어섰지만, 마음이 복잡하다. 어제 공연을 보면서 들뜬 기분에 얼어붙은 날의 피로가 잠시 사라지는 듯했으나, 오늘은 다시 불확실한 하루가 기다린다. 어제 멋진 노래를 선보였던 남자 싱어가 사라지고, 바에는 새로 온 여자 싱어가 자리했다. 살며시 고개를 끄덕이며 카운터에서 20대 초반의 푸잉에게 물어보니 "그분은 더 이상 이곳에 오지 않는다"고 한다. 
이런저런 생각의 조각들이 흩날리며 입구쪽 자리에 앉았다. 한동안 멍하니 앉아있다가 바라본 풍경은 어제보다 덜 생기 있는 것 같다. 주변을 살펴보니 어제 시골 쥐 같은 옷차림을 하고 있던 친구들 중 몇 명이 새롭게 단장했다. 아마도 신입걸 다섯과 추리닝을 입고 있는 친구들이 바파 행사의 수익금으로 새로운 차림새를 준비한 것일지도 모른다.
바에서 풍기는 활기의 결핍이, 어제의 환희와는 대조적인 분위기로 바뀌었다. 오늘은 그저 호텔로 돌아갈까 고민하면서도 다른 곳으로 가는 것은 의미 없을 것 같아서 이곳에 하릴없이 머물러 있다. 시선을 돌려보니, 어쩐 일인지 한국에서 온 사람들이 많다. 그 중 한 아저씨는 눈에 띄게 독특한 스타일이다.
혼자서 시골 쥐 일곱 마리 중 세 마리를 앞에 앉혀놓고 있다니, 한국인의 취향은 정말 비슷한가 보다. 특히 이틀째에 세 명이 모두 홀복을 장만한 것을 보고 앞에 깔아두다니. 아, 바쁘기도 하고 귀찮기도 하네. 그런데 한 사람이 모든 관심을 독차지하는 것도 보기 좋지 않다.
제일 안쪽 자리로 음료를 들고 가니, 시골 쥐 한 마리와 파란 할배가 포켓볼을 치고 있다. 저 파란 할배는 포켓볼을 너무 못 치네. 그래도 재밌어 보이네. 파란이들의 정신상태는 한국 사람들과는 확실히 다른 것 같다. 검정 홀복을 입은 시골 쥐는 승부욕이 대단하고, 하나하나 공을 무심히 치는 법이 없고 실력도 꽤 좋은 편이다. 시골엔 포켓볼이 있었던 모양이다. 도시에 막 온 시골 쥐 치고는 포켓볼 실력이 나쁘지 않다.
어? 거기 좀 숙여서 칠 때 가슴 부분에서 뭐가 얼핏 보이는 것 같은데, 혹시...? 또 보이네, 정말 맞나? 카운터를 지나던 직원이 검정 홀복을 입은 시골 쥐의 옷을 올려주며 뭔가 말을 하더라. 포켓볼 치면서 옷이 내려갔나 보다. 그래도 파란 할배와 실력 차이가 커서 재미없어하는 게 느껴진다. 검정 홀복 시골 쥐의 표정에서 따분함과 실력 부족한 파란 할배에 대한 불만이 보인다.
게임은 시골 쥐의 압승으로 끝나고 파란 할배는 노래를 부르던 가수 앞으로 가서 춤을 추기 시작했다.
"저랑 한 게임 하실래요?" 검정 홀복을 입은 시골 쥐가 바로 앞에서 포켓볼 경기를 구경하던 나에게 말을 걸었다.
짧게 쓰려고 했는데 첫 만남 쓰고 지쳤네. 미안해, 친구들. 체력 회복되면 다시 이어서 써볼게.

댓글 6


푸잉과 로맨스 쉽지 않죠

생각 차이가 너무 심함 우선

로맴은 대부분 비추 하드라구요

로맴이 끝이 좀 ㄷㄷㄷ

로맴이라 하기 나름 아닐까요

키야 로맴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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