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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파타야 초보자의 첫 번째 파타야 여행기 - 2일차 후기

뉴가네
2025.05.06 추천 0 조회수 37 댓글 5

 

안녕하세요, 여러분!  
여기까지 찾아와 주시고 댓글로 소통해 주셔서 정말 감사해요. 오늘은 조금 특별한 이야기를 들려드릴까 해요. 바로 할리우드를 다녀온 후기를 준비했답니다.  
사실 할리우드는 예전에도 한 번 방문했던 곳인데, 그때의 기억이 워낙 좋았거든요. 그래서 이번에 다시 가게 될 생각에 꽤 설레고 기대도 컸답니다. 과연 이번 여행에서는 어떤 경험들이 기다리고 있었을지, 지금부터 하나씩 풀어볼게요!

 

 

10시쯤 할리우드에 도착했어. 원래는 8시 정도로 일찍 가보는 게 좋을 것 같다고 생각했는데, 굳이 푸잉 타임을 맞춘다며 정시에 오는 경우는 드물 거라 판단하고 10시로 정했지. 결론적으로는 만족스러웠어.  
문을 열고 들어갔을 때 이미 자리는 꽉 차 있었고, 남녀 성비도 거의 반반으로 보였어. 물론, 대부분의 여자들은 워킹걸이겠지만. 내 기준으로 할리우드의 분위기를 평가해보면 상 10%, 중 50%, 하 40% 정도로 나눌 수 있을 것 같아. 물론 이게 대단히 중요한 건 아니지. 그냥 어제 들렀던 판다보다는 훨씬 나았다는 점만 강조하고 싶네.  
다만 한 가지 아쉬운 부분은, 판다는 적어도 애들이 노는 척을 하며 분위기를 띄우려고 노력하는데, 할리우드는 완전히 픽업 목적에 충실한 느낌이라 그런 여유가 없더라고. 그냥 술만 마시면서 서로를 살피는 분위기랄까. 특히나 난 적극적인 성격이 아니라서 더 힘들었어. 혼자 솔플로 간 상황인데, 서로 노는 척도 안 하니 말 걸기도 어려운 구조더라고.  
한국에서 흔히 자기 입으로 "평타 중첩"이라는 까올리가 파타야에서 종종 눈에 띄곤 한다길래, 혹시 나도 가능하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잠깐 품어봤지. 그런데 그건 오산이었어. 나 스스로 발로 뛰지 않으면 절대 안 되는 수준이더라. 마음은 굴뚝같았지만 첫 발을 떼는 게 참 어렵더라고.  
혼자 테이블에 앉아 레드라벨을 돌려가며 마시면서 눈알 굴리고, 화장실 다녀오는 척하면서 주변을 계속 스캔했지. 그런데도 막상 말을 걸 용기가 나지 않았어. 술을 마셔도 술만 취하고, 자신감까지는 따라오지 않더라. 그러다 보니 괜히 혼술에 빠져 기분만 더 안 좋아질 것 같았어. 그래서 이대로는 안 되겠다 싶어 천천히 나만의 단계를 밟아가기로 결심했지.  
일단 주변 푸잉들과 눈을 마주쳐도 피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응시했어. 심지어 좀 이상한 느낌의 푸잉과 눈이 마주쳐도 피하지 않고 미소를 지으면서 대응했지. 놀랍게도, 커스터머가 옆에 있도록 아랑곳하지 않고 눈을 맞추고 웃어주는 푸잉들도 있더라고. 그중 은근 괜찮은 사람들도 있었는데... 늦게 깨달았다는 게 좀 아쉽긴 했어.  
몇 번 그렇게 블루투스처럼 짠 하고 눈 맞춤 놀이를 이어가다 보니 마음속에서 조금씩 적극성이 끓어오르기 시작했어.
이제 슬슬 움직여볼까 하던 찰나, 뒤에서 누군가가 살짝 건드리는 거야. 돌아보니 아주머니 한 분이 나를 향해 웃으며 조용히 말을 걸더라고. 혼자 왔냐고, 친구는 어디 있냐고 물어보는데 어찌나 따뜻하게 느껴지던지. "네, 저는 혼자 왔습니다"라고 대답했지. 그랬더니 왜 친구가 없냐며 장난스럽게 웃으시더라고. 나도 어색하게 웃으며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라고 답하며 대화를 이어갔어.
그 아주머니는 친근하게 말을 걸어주며 자연스럽게 나와 게임도 같이 해주시더라. 덕분에 어색함도 사라지고 꽤 재미있었어. 정말 고마운 순간이었지. 하지만 몇 게임을 하다 보니, 게임 중간중간 레드라벨을 맥락 없이 들이키며 취기가 올라오는 느낌을 받았어. 그러다 이대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어, 마음을 다잡고 본격적으로 타깃을 찾아보기로 했어.
오랜 시간 혼자 술잔을 기울이며 주변 사람들을 살폈고, 마침내 세 명의 사람이 눈에 띄었어. 가슴에 문신이 있는 화려한 분위기의 A, 순수한 매력을 풍기는 B, 그리고 눈길을 사로잡는 외모와 당당한 자태를 가진 C. 각자 고유의 매력이 있었지만, 문제는 타이밍이었어.
A는 처음부터 혼자 앉아있길래 좀 더 관찰하다 이후에 다가가려고 했는데, 어느새 다른 테이블로 자리를 옮겼더라. 놓치고 말았지. B는 착하고 여성스러운 분위기를 풍기긴 했지만, 파타야에 온 지 불과 이틀이라는 이야기를 들으니 아직 내가 원하는 경험이나 감각은 채워줄 수 없는 듯했어. 그래도 참 매력적이었는데, 용기가 부족해 제대로 다가가지 못했지. 전화번호라도 물어봤어야 했는데 말이야.
바로 옆에 네임드인 ㅇㄹㅅ가 있어서 조금 긴장됐어. 뭔 일이 생길지 모르잖아. 그래서 어쨌든 어마어마한 매력을 자랑하는 폭룡 C 쪽으로 가보기로 했지.
우선 기본적인 것부터 시작해보자, 눈 마주치는 거. 나를 안 보면 바로 출동하려고 했어. 그런데 결국 쳐다보더라고. 어, 근데도 계속 나를 안 쳐다보는 척하더라? 그래도 내가 계속 지켜봤지.
그러다 눈이 딱 마주쳤는데... 어라? 피하지 않네? 서로 한 번씩 웃어봤는데, 따라 웃더라고. 그래서 멀리서 "짠" 하자는 제스처를 해봤어. 놀랍게도 멀리서 같이 짠을 해주는 거야. 좋아, 이 정도면 됐다 싶었지. 그 이후에는 계속 눈이 마주치더라고.
용기를 내서 ㅆㄱㅈ 안 부리는 태도로 가볍게 고개를 까딱하며 “이리로 와”라는 신호를 줬어. 그런데 진짜 오네? 순간 조금 어리둥절했지만 속으로는 되게 들떴어.
그렇게 내 자리로 와서 같이 게임 몇 판 하고 술도 몇 잔 마셨지. 분위기도 괜찮았고 자연스럽게 그녀가 먼저 내 연락처를 받아 갔어. 그러고는 자기 자리로 돌아가더라고.
다시 거리를 두고 그녀와 몇 번 눈이 마주쳤다. 그러다 그녀 쪽에서 메시지가 날아왔다.  
"혹시 여자를 찾고 있니?"  
오, 이건 꽤 직설적인 대사인데, 분위기 나쁘지 않다. 괜찮아, 한번 가보는 거야.  
"맞아. 사실 너를 원해."  
흥미로운 건 제시된 가격이 내가 전에도 들어봤던 수준보다 훨씬 저렴하다는 점이었다. 그래서 망설임 없이 바로 승낙했다.  
그런데 픽업이 확정되는 순간, 그녀의 태도가 눈에 띄게 변하더라. 마치 계약의 무게가 관계의 색깔을 바꾸는 것처럼 말이다.
마치 내 여자친구인 것처럼 자연스럽게 가까워지더니, 우리는 술 게임을 함께 즐기게 되었어. 그녀는 폭발적인 몸매를 자랑했고, 키도 거의 170cm에 이르렀으며 굉장히 날씬한 체형이었어. 그야말로 남자들이 선호할 만한 그런 매력적인 라인이었지. 가슴은 정말 풍만했고, 존재감이 넘쳤어.
조금은 이국적인 외모에 피부가 까무잡잡한 편이었지만, 얼굴도 작고 균형 잡힌 몸매 덕분에 나에게는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어. 게다가 나이가 꽤 어려 보여서 믿기 힘들었는데, 본인이 20대 초반이라고 하며 신분증까지 보여주더라고.
아니, 그런데 신분증까지 보여달라고? 민증 확인은 고객 서비스 기본이긴 한데, 꽤나 노련한 경험자인가 보네.
그 아이가 엄청 적극적이더라. 진짜 자기가 그런 건지, 아니면 고객이 좋아할 것 같아서 그런 건지는 잘 모르겠어. 하지만 갑자기 이런 말을 하는 거야. "너 그렇게 술 많이 마셔서 나중에 날 만족시킬 수 있겠어?"
나 너를 한 번 느껴보고 싶어.
굉장히 직설적이라 약간 부담스럽긴 했지만, 조용한 분위기보다는 훨씬 재미있었어. 그렇게 술을 마시고 나니 배가 고프다길래 밖으로 나가게 됐지.
내가 늘 선택하던 정석 루트, 베카딘을 살짝 제쳐두고 이번에는 한국 음식을 먹고 싶어서 한국 노래방을 찾아갔어. 거기가 노래방과 음식점이 결합된 곳이라 그런지 딱 들어가자마자 메뉴부터 주문했지.
결과는? 꽤 만족스러웠어. 이전에 왔을 때는 없었던 새로운 곳이 두 군데나 생겼더라. 놀라운 건 그중 한 곳은 테이블이 가득 찰 정도로 장사가 잘 되는 거야. 이렇게 잘되는 노래방이라니, 뭔가 기대감이 더 커지더라구.
평소 베카딘 같은 익숙한 장소가 지겹게 느껴진다면, 이런 새로운 시도를 해보는 것도 괜찮을 거야. 강력 추천!

 

 

안에서 한참 동안 서로 장난스러운 대화를 나누며 꽁냥대는 시간을 보냈다. 노래는커녕 무대 같은 것은 잠시 잊고, 둘 사이에서 핑크빛 기류가 가득했다. "귀엽다", "예쁘다", "잘생겼다", "넌 정말 최고야"라는 이야기가 자연스럽게 오갔고, 결국 같은 주제로 웃고 떠들며 시간을 보내다 숙소로 돌아오게 되었다.
처음엔 혼자서 여러 가지 걱정을 했었다. 혹시 씻는 걸 싫어하면 어쩌지? 냄새 때문에 곤란해지면 어떡하지? 그런 걱정에 사로잡힌 밤이었다. 그런데 내가 괜히 기우였던 것 같다. 모든 행동이 빠릿빠릿하고 적절하게 딱딱 들어맞았다. 깔끔한 행동 덕에 오히려 편안함마저 느껴졌다. 다만, 씻기 전 잠깐의 준비 과정에서 살짝 당혹스러움도 있었다.
본인 스스로 '폭룡 C'라고 했지만, 막상 보고 나니 조금 다른 느낌이었다. 크기 면에서는 확실히 눈에 띄었지만 기대했던 그 이미지는 아니었던 것 같다. 오히려 노룡을 떠올리는 모습에 살짝 실망이 섞였던 것도 사실이다. 그래도 크기와 분위기 자체는 나쁘지 않았으니 별다른 불만은 없었다.
어찌 됐든 어제와 오늘 내가 경험한 다양한 순간들은 아주 새롭고 특별했다. 흥미로운 시간들이 모여 새로운 추억이 되어가는 것 같은 기분이다.

 

 

서로 씻고 나서 드디어 본격적으로 숙제를 시작했다. 확실히 나이가 어린 게 맞는 것 같았다. 피부가 촉촉하달까, 아직 풋풋함이 느껴졌다. 그런데 장갑도 끼지 않은 채로 진행해도 전혀 불평하지 않는 걸 보면 정말 어린 게 맞나 싶기도 했다.
리액션은 또 얼마나 좋은지! 덕분에 기어코 고함까지 나오는 상황이 되었는데, 이게 묘하게 뿌듯하면서도 한편으로는 걱정도 살짝 들었다.
뜨거운 순간을 보낸 후, 땀을 흠뻑 흘린 채 마무리를 부탁받아 밖에서 정리한 뒤, 나는 씻으러 가려고 움직이고 있었다. 그런데 상대가 갑자기 내 손목을 붙잡으며 잠깐 와보라는 거다. 순간 무슨 일인가 싶었는데, 놀랍게도 깔끔하게 남은 흔적들을 직접 정리해주는 모습을 보였다.
어린 마음에서 나온 행동인지 의문이 들긴 했지만, 그게 뭐 대수랴. 상쾌하게 씻고 나와 푹 잠들었다.  
어제 아침은 처참한 새우장국과 함께 시작했지만, 오늘은 달라야겠다는 다짐이 마음속에 자리 잡았다. 눈을 뜨고 천천히 하루를 준비하며 조금씩 주변을 탐색해 갔다. 처음엔 움직이기 싫어 계속 누워있었지만, 결국 나의 의지에 의해 하루라는 성벽은 무너졌다.  
시키지도 않았는데 알아서 바로 밑으로 내려가 주더라? 너무 좋았어.  
근데 뭔가 마무리가 조금 빠를 것 같은 느낌이 들더라고.  
걔는 더 빨리 해달라고 하는데, 안 돼. 그러면 정말 끝날 것 같았거든.
계속 참고 버텨보려 했지만, 이제는 더 이상 힘들 것 같다. 마무리를 지을 때가 된 것 같아. 반응이 좋았던 만큼, 끝내면 아쉬워할 거라 예상했는데 그렇지도 않더라고.
'오빠, 3번, 4번, 5번도 괜찮아?'라고 말하던 모습은 정말 대단하다고 느꼈어. 그 끈기와 열정은 참 놀라웠지만, 나는 이제 더 이상 갈 길이 없을 것 같아.
알겠다고 대충 넘어가고는 마찬가지로 대충 마무리했어. 그런데 갑자기 다시 시작하자는 거야? 그나마 정리도 안 하고, 바로 하자는 태도에 좀 어이없었지. 
내가 아버지가 될 상황은 아니라고 딱 잘라 말하고는 급하게 씻으러 들어갔어. 상대방이 만족하지 못한 기색이라 약간 자존심이 상하긴 했지만 뭐, 어쩌겠어. 결국 상황을 마무리해야 했으니까.

 

 

조금 더 눈을 붙이고 일어난 뒤, 우리는 한껏 기대를 안고 워터파크로 떠났어. 사실 이 계획은 갑자기 생긴 거였는데, 바로 어제 탔던 볼트 택시에 비치된 관광 프로그램 책자를 보다가 우연히 워터파크 정보를 발견했거든. 그걸 보고 친구가 나에게 "같이 가자!"라고 제안했지. 처음엔 살짝 고민했지만, 재밌을 것 같고 또 개밥크리 같은 건 없을 테니까 안심하며 "좋아!"라고 답했어. 그렇게 어제 우리를 태웠던 볼트를 다시 불러서 ‘라마나야’라는 워터파크로 향하게 됐어.
라마나야 워터파크는 파타야에서 약 50분 정도 떨어진 곳에 위치하고 있는데, 생각했던 것보다 꽤 넓고 어트랙션도 다양했어. 무엇보다 사람들로 북적거리진 않아서 여유롭게 즐길 수 있었지. 워터파크 주변 환경도 무척 한적했는데, 산과 시골 풍경이 어우러져 힐링하기 딱 좋은 느낌이었어.

 

 

볼트 기사분께 왕복 교통비와 입장권 가격을 한 번에 지불하면 입장권도 대신 결제해주고, 나중에 다시 데리러 와준다고 해서 정말 편리하더라고! 게다가 여기 입장료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합리적이라 부담 없이 즐길 수 있었어. 
수영복이 없던 우리는 현장에서 수영복을 구매하고 입장했는데, 여기서 팁 하나! 워터파크 내에서 파는 수영복은 약간 비싼 편이라 근처의 빅씨 같은 마트에서 미리 준비해오는 게 더 경제적일 것 같아. 그래도 덕분에 새로운 수영복으로 기분 전환하며 워터파크를 마음껏 즐겼어.
워터파크에는 약 15개 정도의 어트랙션이 있었던 것 같은데, 다행히 대기 줄이 짧아서 시간 낭비 없이 다양한 놀이기구를 체험할 수 있었어. 품질도 준수한 편이라 크게 불만은 없었지. 물론 한국의 워터파크 어트랙션보다는 조금 덜 스릴 넘쳤지만, 오히려 우리만의 속도로 느긋하게 즐길 수 있어 좋았어. 같이 간 친구는 겁이 많은 편이라 초반엔 무서워하더니 내 손을 잡고 결국 함께 도전해줬어. 쉽지 않았을 텐데 날 위해 용기 내줘서 너무 고마웠던 순간이었지.

 

 

친구와 함께 시간을 보냈는데, 솔직히 말하면 조금 지칠 때가 있었다. 대화의 상당 부분이 본인이 원하는 것들에 대한 이야기였고, 종종 허리를 흔들거나 무언가를 입에 넣는 시늉을 하는 행동들을 봤다. 그 모습들을 보면, 그 친구가 그런 주제를 정말 좋아하는 사람이란 느낌이 들곤 했지.
사실 그런 것만 빼면 참 괜찮은 친구인데, 아쉽게도 다른 부분에서도 조금 맞지 않다고 느껴졌다. 같이 식사를 할 때는 대화를 나누기보다는 영상 플랫폼의 짧은 클립만 계속 보는 모습이었다. 내 입장에서는 함께 있는 시간인데 대화가 없는 게 많이 아쉽더라고.
어쨌든 그 친구와 워터파크에서 하루를 보내고 나서, 마음속으로는 이제 인연을 정리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침에 그 친구를 다시 보니 몸매는 좋았지만 까무잡잡한 피부와 외모가 기대했던 것과는 좀 달랐고, 무엇보다 그 사람의 활발하고 산만한 성격이 나와는 잘 맞지 않았다. 그래서 워터파크에서의 시간 동안 자연스럽게 살갑게 대하지 않고 적당히 형식적으로 선을 두며 행동했어.
그런데 이 친구는 그런 나와 달리, 워터파크에서 사진도 같이 찍고 영상을 남기면서 사랑을 표현하는 모습을 보이더라. 나는 내내 고민했다. 이 친구를 상처받지 않게 어떻게 보내야 할지 말이야. 물론 이 모든 것도 어쩌면 그 친구의 연기일 수도 있었겠지만, 나는 이미 더는 관계를 이어갈 마음이 없었던 상태였다.
결국 마음을 다잡고 정리하려는 결심을 했었다.
그 친구가 파타야에서 며칠 머물 거냐고 물었을 때, 나는 일이 있어서 정확하게 말하기 어렵다고 적당히 둘러댔어. 언제든지 일을 해야 할 수도 있다는 핑계를 대면서 말이지. 그런 식으로 여러 가능성을 열어두고 넘어갔지.
워터파크에서 놀다가 마무리하고 볼트를 기다릴 때쯤, 나는 이제 돌아가서 일을 해야 한다고 말했어. 그런데 반응이 의외로 덤덤하더라고. 그때부터 괜히 걱정이 되기 시작했어. 혹시 눈치 못 채고 따라 내 방까지 오려는 건 아닌가, 기다리겠다고 하는 거면 어떻게 하지, 이런 생각들이 머리를 스치더라. 하지만 아니었어. 눈치챘어, 확실히.  
워터파크 오는 길엔 나한테 기대서 이것저것 말하며 재잘대던 친구가 돌아갈 때는 갑자기 기사와만 신나게 대화를 하더라고. 그러더니 돈을 달라고 했어. 아직 워터파크 이용료를 지불하지 않은 상태였거든. 원래라면 마지막에 내가 부르면서 깔끔하게 정산해주는 그림을 그리며 공정 거래를 생각했는데, 일이 그렇게 흘러가지는 않더라. 사실은 그 친구가 나를 좋아해서 떠나보내기 힘들어하지 않을까 하고 혼자 막연히 추측했는데, 결국 내 착각이었던 거야. 다행이라고도 생각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이런 헛된 착각에 빠졌던 내가 좀 부끄럽기도 했어.
나는 그 순간이 참 창피했다. 괜히 얘가 나를 좋아할 거라는 생각에, 내가 가라고 하면 아쉬워하지 않을까 하며 혼자만의 상상을 펼친 게 부끄럽기 짝이 없었다. 그런데 막상 얘 숙소에 도착해 얘를 내려주었을 때, 그녀는 너무도 쿨하게 "바이~" 한 마디 남기고는 깔끔히 돌아섰다. 그래, 이게 현실이지. 내 머릿속에서만 벌어진 소동이었고, 진짜 상황은 내가 기대했던 것과는 전혀 딴판이었다.
그렇게 인사가 끝나고 나는 현실을 마주했다. 뭐랄까, 혼자 북 치고 장구 치다가 결국 허무함을 느끼는 그런 기분? 그래도 돌아오는 길에는 이런저런 생각 속에서도 낮에 있었던 즐거운 시간들이 스쳐갔고, 착각에 빠지지 말자는 작은 교훈도 얻은 것 같다.
하지만 오늘은 다른 날이다. 다시 할리를 갈 준비를 하고 있다. 그녀도 어쩌면 그곳에 있겠지? 조금 떨리지만 마음을 다잡고 용기를 내기로 했다. 이번에는 더 좋은 선택과 더 나은 이야기가 기다리고 있길 바라면서.
이렇게 긴 글 끝까지 읽어줬다면 정말 감사해. 다음 이야기에서도 꼭 만나도록 할게.

뉴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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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5


도시락용으론 괜찮겟네요

워터파크 가보고 싶긴 하네요

니가가라하와이
정착 보단 여럿 만나봐야죠

내가니꽃다발이가
1일 1푸잉 가시죠

다음 푸잉도 기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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