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랜스젠더 경험후기
마닐라에 온 지 2주가 조금 지난 어느 날, 친구 J와 함께 마닐라 말라테의 로빈슨몰에 구경을 하러 갔었어요. 이곳은 더운 나라 특유의 쇼핑몰 문화가 발달한 곳으로, 다양한 브랜드와 깨끗한 음식점, 시원한 에어컨이 있는 곳이었죠. 주말이면 많은 사람들로 붐볐어요.
당시에는 외국인을 거의 볼 수 없는 시기였기에, 우리 같은 밝은 피부를 가진 한국인들은 필리핀 사람들의 눈길을 받곤 했어요. 필리핀 여성들은 우리와는 체형이 조금 다르고 작지만 서구적인 매력을 가졌기에, 그들의 이국적인 외모와 미소는 많은 사람들에게 인기가 있었어요. 특히 20대 초반 청년들에게는 매력적인 곳이었습니다.
그렇게 둘만의 시간을 보내다가 우리는 마침내 로빈슨몰의 최상층에 위치한 오락실로 향했어요. 거기에는 총격 게임기나 노래방 등 다양한 시설이 있었죠. 나는 어릴 적부터 자주 즐겼던 스트리트 파이터를 보고 손에 들고 있던 코인을 오락실 기계에 넣어보려고 했어요. 그런데 캔이 안 눌러져서 제 특기인 얍삽이가 도움이 안 되어 몇 번 째패배를 맛봤죠.
그리고 다른 오락을 몇 번 즐기다가 지루해지자, 친구 J를 찾아보니 그는 한쪽에서 총격 게임에 열중하고 있었어요. 그 옆에는 화장이 잘 된 예쁜 여성 두 명이 구경을 하고 있었죠. 친구 J는 굉장히 크고 호리호리한 몸매를 가진 187cm 키의 큰 친구였기에 필리핀 여성들의 호감을 많이 받았던 터였어요. '역시 여자들이 꼬이고 다닌다'고 생각했죠.
그래서 나는 J에게 다가가서 "뒤에 있는 여자들이 너를 기다리고 있어"라고 말했어요. J는 게임이 끝나자 마치 어색한 듯이 돌아서서 여자들을 쳐다보았고, 그녀들 중 한 명이 우리에게 인사를 하면서 "Hi~"라고 말했어요.
우리는 갑자기 분위기가 좋아지며 "Hi~"라고 인사를 했죠. 그녀들은 짙은 화장을 하고 있었고, 한 명은 짧은 치마를 입고 있었으며 둘 다 키는 162~3cm 정도로 보였어요. 필리핀 여성들에 비하면 상당히 크고 화려한 스타일이었죠. 그녀들의 화장은 필리핀 사회적 분위기에서 별로 일어나지 않았던데도 불구하고 매력적으로 느껴졌고, 우리는 그들의 말에 반응했어요.
그리고 J와 나는 '함께 영화를 보러 갈까?'라고 상의한 후, 같은 층에 있는 영화관에서 함께 영화를 보기로 했어요. 둘은 서로 눈치를 주고 받으면서 수줍은 미소를 띄며 "알겠어요"라고 머리를 끄덕였어요.
그래서 우리는 같은 쇼핑몰에 있는 영화관으로 향했고, 설레임 가득한 마음으로 걸어갔어요. 처음으로 외국의 영화관을 방문하는 것과 여자들과 함께 영화를 보는 새로운 경험이었기에 기분이 좋았어요.
그렇게 영화관에 들어가서 "어떤 영화를 볼까?"라고 물으면서 자기들은 "쿵푸 허슬이 너무 보고 싶어"라고 했어요. 쿵푸 허슬이란 영화를 얼마나 재미있는지 모르겠지만, 그냥 무작정 동의하고 여자들이 좋아하는 영화를 보기로 했어요. 영화 표는 한 장에 100페소 정도로 우리 돈으로는 약 2000원 정도였어요. 팝콘도 100페소로 영화 표와 가격이 같았기에 기뻤어요.
영화는 코믹한 쿵푸 허슬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