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지의민족
베트남

첫 호치민 여행 마지막날 후기..

꽁꽁수월래
2024.11.11 추천 0 조회수 2601 댓글 13

 

전날 이곳저곳을 돌아다닌 탓인지,

 오늘은 몸이 무겁고 피곤하다.

 아침 9시까지 숙소에서 느긋하게 시간을 보내다가, 

씻고 나서 천천히 조식을 먹으러 간다.

 

 

 

오늘은 몇 분 안 계시네요.

 한국으로 돌아가시는 분들도 계셔서 아쉽지만,

 다음을 기약해야겠죠. 

저도 마지막 날이니 끝까지 힘내라고 응원하고 싶어요.
조회 인사를 드리고 나서, 

막날이라 다른 곳도 가보고 싶어 대빵님께 부탁드렸어요. 

점심에 뭘 먹을까 고민하다가 랜막 숙소 지하에 맛집이 많다는 걸 알게 되었죠.

여기저기 둘러보면서 대충 끼니를 때울 생각이었는데,

거하게 먹을 계획은 없었어요.
맛있는 음식점들이 많았지만 혼자 먹을 용기가 나지 않아서 결국 첫날부터 막날까지 밥선생과 함께 했네요.

 밥선생을 몰랐더라면 어쩔 뻔했나 싶어요.

 

 

돈까스가 정말 푸짐하네요, 웃음이 절로 나옵니다.

 소스를 따로 주는 걸 보니 찍어 먹으라는 뜻인가 봐요. 

그렇게 간단히 허기를 달래고 숙소로 돌아왔습니다.
마사지나 받을까? 

아니면 사이공 스퀘어에 가서 혼자 더 둘러볼까? 

고민하다가 침대에서 깊은 잠에 빠졌어요. 

오후 3시쯤 되었을까요?
핸드폰을 확인해보니 한국에서 연락이 안 된다고 난리가 났더군요.

 부재중 전화와 카톡 메시지가 잔뜩 와 있었습니다. 

로밍 설정도 해놨는데 왜 이럴까요? 

급한 업무를 처리하고 나서야 겨우 한숨 돌렸습니다.
둘째 날에는 ㄱㄹㅇㅋ 파트너에게 연락이 와 있었어요. 

헌팅했던 그녀에게서는 아무런 소식이 없었지만, 

입냄새의 강렬함이 잊혀지질 않아 잘 둘러대고 나중에 보자며 피했습니다.
오후 5시쯤 되니 한 분에게 카톡이 왔습니다. 

저녁에 뭐하냐고 묻더군요.

 저는 막날이라 저녁에 ㅈㄱ 한다고 했죠. 

금강을 물어보시길래 전날 갔었다며 이번엔 힘들 것 같다고 했습니다.
그럼 ㄱㄹ 조각 같이 하자고 하셔서, 그래 막날 불태워보자! 

역시 파이팅 넘치십니다. 리스펙트!
비행기가 착륙하자마자 연락을 주셨고, 

일사천리로 저녁 일정이 정해졌어요. 

그런데 다른 한 분이 갑자기 오늘 일정을 취소하고 합류한다고 하셔서,

 총 인원이 네 명으로 늘어났습니다.
호치민 가기 전에 추천받았던 ㄱㄹㅇㅋ 중 한 곳을 아직 못 가봐서 방문하기로 했어요. 

갑작스럽게 숙소를 나섰는데 비가 엄청나게 쏟아지더군요.
왜 하필이면 매일 이 시간만 되면 스콜성 비가 내리는 걸까요? 

차도 막히는데 말이에요. 

일찍 출발했음에도 시간이 많이 걸려서 늦으면 어쩌나 걱정되기 시작했습니다.

 

 

뭐지? 내려도 아무것도 보이지 않네요.

 이런 곳에 그랩이 있을 리가 없다고 생각하던 찰나, 

불안한 예감이 스쳤습니다. 

그랩 기사님도 함께 두리번거리며 상황을 파악하려고 애쓰시더군요.
급히 검색해서 구글 고객센터에 연락을 시도했어요. 

다행히 한국 직원분이 전화를 받으셨습니다. 

휴, 안도의 한숨이 나왔죠.
그랩 기사님께 상황을 설명드리고 다른 장소로 이동해달라고 부탁드렸습니다.

 운 좋게도 기사님께서 무심하게 넘기지 않으셔서 추가 요금을 드리고 40분이나 떨어진 곳으로 어렵게 이동했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도착한 후, 

사장님 말씀으로는 이미 등록된 그랩 주소를 변경할 수 없다고 하시더군요.

 오늘 저처럼 같은 일을 겪은 분들도 계셨다니 웃음이 나왔습니다.
힘들게 도착하여 방에 들어가니 나머지 세 분이 웃으며 어디를 갔다 왔냐고 묻더군요.

 진실을 말했지만 믿어주지 않으셨어요.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선택의 순간이 다가왔습니다.

 괜찮은 친구들이 많았지만 결정장애가 찾아왔죠. 

나머지 세 분은 이미 완료했고, 

저는 마지막까지 우여곡절 끝에 선택을 마쳤습니다.
게임하며 노래 부르고 남은 새싹도 달아주시고, 

파트너들은 즐거워하며 사진도 찍었습니다.

 따뜻한 분위기 속에서 부어라 마셔라 하고 있는데, 

마지막까지 케어해주신다고 먼 길 오셨네요.
분위기를 띄워주시고 마지막 날이라 함께 즐길 수 있어서 다행입니다. 

여행 둘째 날 중간에 'ATUS' 담배 두 개를 잃어버려 찾으려고 노력했는데,

 갑자기 선물이라며 담배 하나를 주셨습니다.

 감동이었어요.
가방에 챙겨오셨다니 뭐야 뭐야 싶었지만 정말 감사드립니다.

 

 

놀이에 푹 빠져 노래를 부르며 흥이 절정에 이르렀습니다.

 뜻밖에도 노래 점수가 만점이라 상금까지 얻게 되었죠.
게임을 즐기면서 조각 같은 친구들의 에너지가 대단했습니다. 

벌칙에 당첨되어 당황스러웠지만,

 벌주 대신 볼 뽀뽀라니... 

생각하기도 싫었습니다.
아, 그 남자를 좋아하는 건 아닙니다. 

농담이라는 거 아시죠?

 

 

 

시간이 어느덧 한 시간 정도 흘렀을까? 

막날이라 그런지 마음이 아쉽고, 

새롭게 출근하는 친구들이 보고 싶다. 옆에 앉은 친구를 보니 나이가 좀 있어 보인다. 

고르기 전에는 따뜻한 선배님 같았는데 말이다.

 저 친구의 아랫배가 나온 걸 보고 다른 친구를 골라야 한다고 했지만,

 내 눈에는 모두 괜찮아 보였다. 

돌아와 줬으면 좋겠다.
마지막 날만 아니었어도 계속 갔을 텐데,

 다른 친구들이 자꾸 보고 싶고 복권 긁는 마음을 이기지 못하겠다.

 그래서 내 선택을 다시 본다. 하지만 없다. 

그냥 새로운 여자의 향기를 맡고 싶어서 바꿨다. 

5분에서 10분쯤 지났을 때 이것도 잘못된 선택임을 감지했다.

 더 이상 분위기를 깨고 싶지 않아서 그냥 고고 한다.
기존 파트너와 쭉 갈걸 그랬다. 

이미 배는 떠났고 늦었다. 

기본에 충실할 걸 그랬다.

 돌아와 줄 수 없겠니? 미안해.
그래도 술자리 분위기는 좋았으며, 

게임도 하면서 즐겁게 시간을 보냈다.

 1차 마무리 후 2차 장소로 이동한다. 

밖으로 나와서 그랩 대신 로컬 택시에 탑승했다. 

인원은 다섯 명이었다. 

2차 장소인 명동관에 도착한다.
한순간에 분위기가 얼어붙었다. 

한 분이 갑자기 핸드폰이 사라졌다고 하셨다. 

"잉??"라는 의문과 함께, 

나는 룸과 택시에서 모든 것을 꼼꼼히 확인하고 내렸는데, 도대체 무슨 일일까?
나는 항상 마지막까지 물건을 놓고 오지 않았는지 체크하는 습관이 있다. 

그런데 이번에는 내가 뭔가를 놓친 것일까?

 마음속 깊은 곳에서 불안감이 스멀스멀 올라왔다.
분위기는 급격히 가라앉았다.

 그랩을 부른 것도 아니고, 

그냥 길거리에서 지나가는 택시를 잡았기에 추적할 방법도 없었다. 

시간이 흐르고, 30분이 지나도록 아무런 희망도 보이지 않았다.
그때 전화벨 소리가 울렸다. 

다행스럽게도 가라오케 사장님의 도움으로 그 분의 핸드폰을 찾을 수 있었다. 

택시에 두고 내린 핸드폰이 다시 주인의 품으로 돌아온 것이다.

 아, 천만다행이다...

 

 

 

 

핸드폰을 찾고 나니, 기분이 다시 돌아왔습니다. 

웃음이 터져 나오네요.

 파트너들도 시간이 되자 도착했습니다. 

하지만 11시에 파트너를 데리고 나오는 것은 좀 아닌 것 같아요. 

취기가 가라앉고 텐션도 떨어졌습니다.
짧고 굵게 술을 마시고 나니, 

핸드폰을 찾아서 기분이 좋아지셨는지 한 턱 쏘셨습니다. 

잘 먹었습니다, 감사합니다.
명동관에서 첫날과 마지막 날을 마무리하게 되었네요.

 눈치 보지 않고 룸에서 먹으니 맛도 좋고 깔끔해서 너무 좋았습니다.

 2차를 마무리하고 각자의 파트너들과 그랩 두 대로 숙소로 이동했습니다.
갑자기? 아니 또 핸드폰이 없어졌다고요? 뭐지? 다행히 가방에 잘 있었습니다. 

휴, 정말 다행입니다.
헤어진 후 저는 숙소에 들어와 파트너와 잠깐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여기서부터 문제가 시작되네요. 

아무 생각이 들지 않습니다. 

매력적이지도 않고 제 스타일도 아닙니다. 

항상 옆에는 다른 친구들이 앉아있네요.
마지막 날인데 아쉬운 대로 그냥 넘어가기로 했습니다. 

"나 양치 10번 할 테니까 너도 한 번 더 깨끗하게 양치해줘." 

이전 트라우마가 있어서 혹시 모르니까요.
각자 화장실에서 깨끗하게 씻고 방으로 갔더니 불을 다 꺼놨더군요. 

"불 키면 안 될까?"라고 물었지만 절대로 안 된다고 하네요.
수건을 치우니 검은콩 하나가 아스팔트 위에 올려져 있고 

아래는 아마존 정글의 숲처럼 듬성듬성 난 다리털과 발톱에 낀 때가 보였습니다. 

아무리 노력해봐도 이건 아닌 것 같습니다.
"아냐, 나 피곤하다." 잘 둘러대며 말했습니다. 

이 친구도 분명 느꼈겠죠. 왜 그러냐고 묻지만 설명하기 쉽지 않네요.
"나 사실 여자 좋아해 미안." 

말도 안 되는 농담을 던지고 거래를 잘 마무리하며 홀밤을 보냈습니다. 

체력도 아끼고 좋았습니다.

 

에필로그
한국으로 돌아가는 길이 이렇게 아쉬울 줄은 몰랐어요. 

연장을 할까 고민도 했지만, 그건 아닌 것 같네요. 

짐을 잘 챙기고 공항에 가기 전, 꼭 들러야 할 곳이 있었습니다. 

어디냐구요? 바로 저의 스타일 친구들이 많이 있는 과일가게였죠.
전날 일부러 가지 않았던 이유는 아껴두고 싶었기 때문이에요. 

와, 정말 고르기 힘들 정도로 많은 과일들이 있었어요. 

결국 어려운 선택을 하고 나서 마담에게 물어봤습니다. 

"이 친구 문신 없는 친구 맞나요?"라고요. 

그녀는 "노 타투"라며 웃음을 터뜨렸습니다.
주변 친구들도 함께 웃음바다가 되었고, 

저는 따가운 시선을 피하기가 참 어려웠답니다.

 

 

까다롭지 않나요? ㅋㅋ
정말 아름다운 걸까요?

 문신 하나 없이, 피부는 눈처럼 하얗고, 키도 적당한 그 모습. 

그곳은 핑크빛으로 물들어 있네요.
즐겁게 시간을 보내고 이제 떠나려는 순간, 

친구가 더 머물자고 유혹합니다. 

마음은 더 있고 싶었지만, 

비행기 시간을 놓칠까 봐 아쉬움을 뒤로하고 발걸음을 돌립니다.
제가 연락처를 묻자 흔쾌히 알려주더군요. 

한국에 돌아와 잠에서 깨어날 때마다 메시지가 한 통씩 와 있습니다. 

지금도 여전히 저를 유혹하네요. 

언제 다시 호치민에 오냐고요?
ㅋㅋㅋㅋㅋ
반대로 제가 묻습니다.

 너는 언제 한국에 오니? 그녀는 눈 내리는 모습을 보고 싶다고 해서 먼저 오라고 설득 중입니다.
후... 도파민을 가슴에 품고 비행기에 몸을 싣습니다.
굿바이 호치민, 또 올게요.

 

꽁꽁수월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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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3


하 마지막 꽁이 뒤탱 사랑 스럽네요 실루엣만 봐도 ㄷㄷㄷ

막지막 꽁 초점좀 ㅠ.ㅠ

니가가라하와이
여기 가야겟네 마지막 꽁 겁나 괜찮아 보이는데

내가니꽃다발이가
이런 조각 나도 좀 추천좀 ㅋㅋㅋ

마지막 까지 알차게 달리셨네요 ㅋㅋ

역시 마지막은 항상 아쉽지~!
그래도 잘 달랬구만요

막꽁 장난 없어보입니다.. 알차게 놀다오셨네요!

막꽁 잡으러 가야 것다

어디 있가요 막꽁

역시 마지막은 달달 하게 장식 해야죠

마지막 까지 멈출수 없지

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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