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지의민족
태국

시작부터 혼란스럽고 유쾌한 방아다 1

어니구미
2025.01.31 추천 0 조회수 2801 댓글 14

 

안녕 브로들!  
벌써 방콕에서의 이틀째를 보내고 있어. 어제 있었던 일을 정리하고 이제 본격적으로 놀러 나가보려 해!  

나는 설레는 마음으로 태국행 비행기를 타고 공항을 떠났는데, 이게 웬걸... 비행기가 지연되는 거야! 만약 어제처럼만 지연됐으면 오히려 비행기를 놓칠 걱정 없이 담배도 사고 시간도 넉넉했을 텐데 말이지. 이건 정말 억울하게 느껴지더라니까. 아무튼 그렇게 늦어진 비행기 때문에 일정이 꼬였고, 가까스로 태국에 도착했는데 또 다른 일이 생겼어.  

약속했던 푸잉이 시간이 안 된다고 데리러 오지 않았다는 거야. 태국은 시간 약속을 잘 안 지킨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오자마자 이게 무슨 상황인가 싶더라. 혼자 어벙벙한 상태로 '돈이라도 아껴야겠다' 싶어서 지하철을 타고 내가 묵기로 한 시암까지 가보기로 했어. 그런데 문제는, 첫 번째 역에서 갈아타려고 내렸는데 어떤 사람이 나한테 말을 거는 거야!  

나는 순간 '오, 태국에서도 내가 조금 먹히나?' 하면서 기대감을 가지며 돌아봤어. 나름 미프랑 틴더가 불타듯이 매칭돼서 이번 여행은 잘 풀릴 것 같은 느낌도 있었거든. 하지만 실망스럽게도 낯선 사람은 남자였고, 순간 마음의 방어벽을 단단히 세운 채 대답을 했지. 알고 보니 그는 필리핀에서 온 선생님이었고, 지하철 길 찾는 걸 도와줄 생각으로 말걸었다는 거야. 나도 영어를 잘 못해서 어설프게 번역기를 돌려가며 대화를 이어갔는데, 덕분에 어렵던 길도 수월하게 해결하고 무사히 시암까지 도착했어!  

시암에 도착하니 처음 만나기로 했던 푸잉이가 마중을 나와 있더라. 근데 역시 사진은 믿으면 안 되더라고. 그리고 한국말 좀 할 줄 안다고 했던 것도 그냥 허세였어. 뭐, 시간이 늦기도 했고 피곤해서 간단히 배달음식 시켜 먹었는데… 뭔가 몽롱한 상태로 정신을 놓고 있다가 눈을 떠보니 지금이네!  

오늘 있었던 일은 여기까지! 이상하고 두서없는 글 읽어줘서 고마워, 브로들. 내일은 또 새로운 이야기를 적어볼게. 오늘은 사진이라도 좀 찍어서 공유해볼게!  

 

댓글 14


타일랜드 타임이 괜히 있는게 아니쥬 ㅋㅋㅋ
인정 입니다

진짜 기본 두시간은 늦는듯
평균이군요

나는 그럼 약속 시간 두시간 뒤에 가야 겠군
ㅋㅋㅋㅋㅋ

어려지고싶어요
근디 푸잉이도 그렇고 약속 시간 그래서 여유잇게 보는게 정신 건강에 좋죠
그게 좋을거 같습니다

역시 어메이징 타일랜드
괜히 어메이징 한게 아니네요

저렇게 늦고 당당하긴 또 오지게 당당하지

근디 보면 네비로 1시간 남았다 해도 20분 뒤 도착 이라던데

진짜 항상 보험 대비해야겟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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