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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세번째 여행기] 최악이었던 라오스 S 푸잉 - Episode2

폼뺀콘디
2025.01.04 추천 0 조회수 2958 댓글 14

 

[둘째 날]  
호텔로 돌아와 두어 시간 정도 쪽잠을 자고, 형님들을 만나 파타야 투어에 나섰다.  
형님들에겐 따로 어디 나가서 놀았다는 이야기는 하지 않았고, 피곤한 기색을 들키지 않으려고 꽤 애썼던 것 같다.  
투어 코스는 맛집, 마사지, 야시장 등 정석적인 여행 일정으로 구성했으며, 형님들 취향에 맞는 푸잉 매칭까지 챙겼다. 해보니 이게 정말 쉽지 않았다.  
그렇게 밤이 되고 나서야 다시 나만의 시간이 찾아왔다.  
[ㅆㄱㅈ 없는 S 푸잉] 여기서 S는 욕밖에 떠오르지 않아 그냥 S로 대체했다.  

 

 

[라오스 S 사건] 다시 한 번 경고하지만 조심해야 할 것 같아, 브로들.  
이전에 여행할 때 알게 된 프리랜서 푸잉 한 명이 있어, 그냥 S 푸잉이라고 부르자.  
S는 여행 전에 먼저 만나자며, 보고 싶다, 방도 청소해놨다며 애인처럼 다가오더라. 사진까지 보내면서 설레게 했지. 그래서 이번 여행에 한 번 만나볼까 생각했어. 참고로 S는 라오스 사람이야.  

그 친구 외모는 예전에 실물로 본 적이 있어서 크게 걱정은 없었고, 뭐 나름 착한 사람이라는 느낌도 들어서 괜찮다고 생각했어. 근데 역시 사람은 직접 겪어봐야 아는 것 같아.  

S가 오늘 저녁 자기 집에서 음식을 포장해 함께 먹자고 했고, 소이혹 앞 건물을 통째로 쓰는 마사지샵에서 온다고 하더라고. 도착해보니 방에서 올탈로 마사지를 받고 있더라. 뭐, 살짝 묘했지만 그건 별로 중요한 건 아니고, 문제는 그다음부터 시작이야.  

S가 마사지 끝나고 나오면서 내게 잔돈 있냐고 물어보더라? 그래서 확인하려고 지갑을 꺼내는 순간, 말도 없이 지갑을 가로채더니 관리사에게 팁을 주는 거야. 뭐, 잔돈이 없어서 그런가 보다 했지. 그런데 뒤이어 “오빠, 친한 언니도 이제 나올 거야”라고 하는데, 그 언니라는 사람이 나오니까 내 지갑에서 또 팁을 주더라.  

그 친한 언니라는 사람은 또 나한테 “오빠, 코리아 BBQ 사줘”라며 대뜸 말하길래 내가 방금 밥 먹었다고 했어. 그런데 이쯤 되니 분위기가 좀 이상하게 느껴졌고, 얘네 약간 민폐 성향인가 싶었어. 그리고 그 친한 언니라는 사람도 라오스 사람인데 나를 힐끔힐끔 보다가 “그럼 야시장 가자”라고 하더라고.  

그래서 따라갔는데 소이혹 거리를 지나칠 때 이 사람들이 소이혹에서 일하는 애들 손가락질하며 비하하는 말들을 막 하더라? 옆에서 그 친한 언니라는 사람은 실실 웃고 있고... 순간 내가 뭘 하고 있는 건가 싶었지.  

결국 야시장에 도착해서 도로가에서 담배 한 대 피우고 있는데 S가 갑자기 손짓하면서 지갑을 달라는 눈치를 주더라. 부탁을 하는 것도 아니고 그냥 달라는 식으로? 그래도 뭐 대충 넘기고 줬는데, 얘네들이 그걸로 이것저것 결제를 하고 있더라. 사줄 수는 있어, 근데 태도가 너무 거슬렸어.  

기분이 나빴지만 꾹 참고 자리에 앉아서 잠시 핸드폰을 만지고 있는데, 얘네들이 갑자기 내 가방을 막 뒤지면서 “별거 없네”라는 소리를 해대는 거야... 정말 어이가 없어서 말이 안 나오더라.   
너 행동 진짜 짜증나게 할 거야? 라고 물었는데, 사과는커녕 그냥 멀뚱히 쳐다만 보더라. 더 이상 대화 섞기 싫어서 "지금 형님들이 찾아갈 거야"라고 말하고 나와버렸어. 스무 살밖에 안 됐는데, 얼마나 틀어졌는지 정말 어이가 없더라고.

S랑 언니라는 사람은 헐리에서 프리로 일하고 있다는 얘기를 들었어. 얼굴 하얗고 라오스 사람이라고 하면 조심하라고, 브로들. 참고로 언니는 까무잡잡하고 덧니가 있다고. S 때문에 짜증이 잔뜩 나서 오늘은 호텔에서 좀 쉬자 싶어서 택시를 부르려는데 C에게 연락이 왔어.

C: 뭐해?  
나: 호텔 가려고, 너는? 일하고 있어?  
C: 응, 헐리우드야.  
나: 오늘 손님 만나서 돈 벌어야지!  
C: 손님이 별로 없어. 오늘은 포기했어~  
나: 알겠어, 기다려.

헐리 앞에 도착해서 C에게 다시 연락했는데 얼른 안 받더라. 20분 동안 연락 두절이라 더 화가 났어. 그 시간에 손님을 잡은 건가 싶더라고. 담배 한 대 물고 오토바이를 부르려는데 엥? 대각선에 보이는 베가딘 입구에서 S 푸잉이 있는 거야. 그리고 진짜 이상했던 건 S 푸잉이 완전 또라이라는 걸 또 느낀 순간인데, 오토바이를 타고 날 쫓아온 건지 뭐 어쩐 건지는 모르겠지만 베가딘이랑 인터 사이를 여기저기 휘젓고 다니면서 누구를 찾고 있는 눈치더라.

와, 순간 너무 놀라서 헐리에 주차된 차 뒤로 숨었어. 그렇게 소란 피우고 욕까지 하면서 다시 오토바이를 타고 어디론가 사라지더라고. 나도 오토바이 불러서 바로 호텔로 돌아왔지. 로비쯤 도착했을 때 C에게 다시 연락이 왔어.

C: 너무 시끄러워서 연락 온 줄 몰랐어.  
나: 나 호텔 왔어. 좀 쉬어야 할 것 같아. 오늘 완전 스트레스다.  
C: 미안해, 내가 지금 너한테 갈게.  
나: 아니 오지 마. 너 손님이랑 있는 거 아니야?  
C: 그런 거 아니야. 너 기다리고 있었어. 다시 와줘.  
나: 하… 일단 생각 좀 해볼게.

갈까… 말까… 30분 정도 고민하다가 결국 오토바이를 타고 다시 헐리로 갔어. 나도 참 미친 짓이지. 그런데 이 선택이 정말 잊을 수 없는 추억의 시작이 될 줄은 몰랐지...

Next. 잊지 못할 추억 - Episode 3

댓글 14


푸잉 지명수배 임까 ㅋㅋㅋ
수배임다 ㅋㅋ

모두 안위를 위하여 얼굴도 공개하쥬 ㄷㄷ
초상건은 그래도

저럼 쌈퉁 머리 고쳐 줘야 하는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손버릇이 하 저럼 바로 꺽어 버려야하는데
하 그생각을 못햇네요

지갑 보더니 눈 돌았네
돈만 보면 돌아 버리는듯

듣기만 해도 빡치네요 푸잉 ㄷㄷㄷ

진짜 빡치네요 ㅋㅋ

아직도 저런 푸잉이 있네

지명수배 떴네 현상금 없음까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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