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지의민족
태국

새롭지만 쉽지 않기에 귀차니즘에 물든 방타이 1. 슬립 위드 미?

헤오
2025.02.03 추천 0 조회수 2601 댓글 19

 

올해 처음으로 태국을 방문했기에 새로운 것을 시도해보려 했지만 기대만큼 잘 되지 않았어. 컨디션도 별로였고, 그래서 이번 방콕 여행은 좀 밋밋한 편이었어. 혼자 조용히 지낸 날들도 많았고, 지나고 보니 몸이 좋지 않아서 그런지 아는 사람들만 만나게 되었던 것 같아. 그나마 만난 사람들이 옛날 같지 않아서 약간의 실망감과 손해를 본 느낌도 들었고. 이번 여행은 전체적으로 특별할 것 없는 여행이었지만, 그래도 이곳은 내 일기장이니까 여행을 정리하며 간단한 소회를 적어보려고 해. 프롤로그랄 게 따로 있는 건 아니지만, 위의 내용들로 시작하고 싶어. 이번에는 제대로 풀리지 않은 게 많았어.

바쁜 오전 근무를 마무리하고 나서 좀 정신없었는데, 소집해제한 우리 귀여운 사복님이 날 찾아왔더라고. 그런데 왜 하필 내가 반차 낸 날 오셨냐는 거지... 미안해. 밥은 다음에 먹자고, 동네 주민이니 꼭 한 번 챙겨야 하는데 말이지. 그렇게 반차를 내고 집에 와서는 대충 배를 채우고 바로 공항으로 향했어. 짐은 항상 미리 준비하려고 하지만, 매번 귀찮아서 언제부턴가 당일에 30분 안에 대충 싸는 게 습관이 되어버렸네.

 

 

출발 전부터 꽤 피곤했는데도, 공항버스를 기다릴 때의 설렘은 잠깐이나마 그 피로를 잊게 하더라. 1터미널에는 사람들이 많을 거라 생각했는데 의외로 한산했어. 짐을 맡기고 마티나 라운지까지 가는 데 20분도 채 안 걸렸어. 사실 마티나 라운지는 이번에 처음 가봤는데, 전에는 주로 골드 라운지를 이용했거든. 예상보다 북적이지는 않았는데, 솔직히 여기 라운지는 이름만 라운지인 느낌이더라고. 그냥 간단히 허기를 달래는 공간이라고 해야 할까? 골드 라운지와의 차이가 확실히 드러났어.

 

 

항상 느끼는 거지만, 마티나골드든 마티나든 샐러드가 제일 맛있는 것 같아. 이거 문제 맞는 거지? ㅋㅋ 와인잔이 저런 거라서 포도주스처럼 보이는 것도 그렇고 ㅋㅋ

 

 

우럭미역국이었던가? 아무튼 미역국이 제일 맛있더라. 그냥 한 끼 해결했다는 데 만족해야 하는 건가?

 

 

그래도 커피 한 잔은 꼭 마셔야지. 카페인이 들어가니 확실히 기분도 좋아지고, 여행 온 기분도 더 나는 것 같으니까.

 

 

마티나 라운지에서 사이드 좌석 뷰를 보는데, 뷰가 끝내주더라. 사실 그런 것보다도 남들이 열심히 일하는 시간에 내가 이렇게 멍때릴 수 있다는 게 정말 행복했어. 
그나저나 아시아나는 정말 오랜만에 타네. 비행기에서는 완전 시체처럼 아무것도 안 하다가 기내식 먹고 다시 푹 자버림. 방콕 도착 후 연결 통로 문제가 있어서 40분이나 기다렸어. 나름 해외 출장을 많이 다니고 비행기를 꽤 탔다고 생각했는데, 이런 경험은 처음이네. 시작부터 타일랜드가 아주 놀라움을 선사하네 ㅎㅎ  
짐 찾는 데도 한참 걸렸어. 결국 톰택시랑 만나니 벌써 12시더라고. 와... 여기까지 오는데 2시간이나 걸렸네. 너무한다, 정말. 
그래도 기사 아저씨가 엄청 속도를 내주셔서 1시간 만에 파타야 도착. 팁 포함해서 1100밧 냈어.

 

 

일정이 꼬여서 급하게 하루 전에 예약한 호텔이었다. 생각보다 나쁘진 않았다. 이름이 슬립 위드 미라니, 4만 원대 가격이면 괜찮은데, 나는 급하게 구하느라 6만 원대에 예약했지. 그래도 위치가 좋아서 근처에 볼거리도 많고, 호텔 자체도 깔끔해서 만족스러웠다. 그런데 호텔 이름이 슬립 위드 미라니, 혼자 자기는 좀 그렇지 않나? 
피곤해서 모든 게 귀찮아지는 요즘, 화장품 사업하는 푸잉 A에게 연락했다. 그랬더니 호텔로 와줬다. 그런데 문제는, 그녀에게 선물로 화장품을 사 갔단 말이지. 웃긴 건 그걸 보고 굉장히 고마워하면서 좋아하더라고. 이런 순간들이 내가 그녀를 아직 만나는 이유 중 하나인 것 같다.  

 

 

작은 팁 하나: 푸잉에게 줄 선물을 고민하고 있다면 화장품 추천이다. 한국에서는 쿠팡에서 4만 원 조금 넘는 가격인데, 태국에서는 약 2800밧 정도 한다. 나는 3세트를 준비해 갔다. 두 명에게 주고 하나는 남아서 결국 다시 한국으로 가져왔지...

출출해져서 세븐일레븐에 들러 간단히 먹을 걸 샀다. 하와이안 피자 세븐 토스트는 결론부터 말하면 별로였다. 다음부터는 그냥 세븐 토스트에서는 햄치즈만 고르기로. 사실 하와이안 피자도 맛있고 세븐 토스트도 괜찮은데, 둘을 합친 조합은 진짜 아니더라, 브로들...

샤워를 마치고 나니 너무 피곤해서 쓰러질 것 같았지만, 운동은 그래도 하고 자야겠다는 마음으로 준비했는데… 아니, 도저히 들어가지지가 않더라. 정말 인간적으로 문이 너무 좁았다. 이건 좀 너무하지 않아? ㅠㅠ

 

 

어쩔 수 없지, 맛있게 먹는 수밖에 없네.  
그런데 말이야, 도대체 뭘 했길래 코코넛 액에서 달콤한 맛이 나는 거지? 워낙 건조한 느낌이 강해서 조금 아쉽긴 하다.  
겨우 자리에 들어갔는데도 쉽지가 않다. 주니어가 너무 아파서 결국 위로 올라오라고 신호를 보내더라.  
위에 올라와서 애타게 시도해 보지만, 결국 반도 제대로 안 들어가고 말았다.  
솔직히 나는 엄청난 능력자가 아니야... 그냥 소소한 사람이랄까.  
그래서 다 접어두고 푸잉난로의 따뜻함을 느끼면서 조용히 잠에 들었다. 너무 피곤해서인지 모든 게 다 귀찮게만 느껴지더라.  

댓글 19


그래도 성수기인데 6만원이면 갓성비네요
저도 보고 바로 예약

이런 안끊어져서 다행임다 ㅋㅋㅋ

좁은 문을 열어야죠 ㅋㅋ

와 지금 시기에 6만원 개꿀인데
완전 쌉 인정이요

그래도 잘만 다듬으면 이게 명기인디
좀더 다듬어야 할듯

갓성비네 진짜ㅋㅋㅋㅋ
강추드립니다

역시 원석은 다듬어야지

와 여기 메모각이네

마티나 라운지도 이용해 봐야 겟네요

슬립 위드 미 저장

가서빙 끝판왕이네

파타야에 이가격이 잇네 성수기 인디

가성비..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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