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지의민족
태국

방콕 혼자만의 여행기 4편

마니누고
2025.04.23 추천 0 조회수 62 댓글 6

 

오늘은 꿀잠을 자고 조금 늦게 일어났어요. 거의 12시쯤이었죠. b는 아침 일찍 일어나서 나갔습니다. 일어나서 b에게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오늘 저는 시암 송크란 페스티벌에 갈 예정이고 b는 s20에 갈 예정이라고 했어요. 언제 s20에 갈 거냐니까 제가 시암에 갈 때 같이 가고, 제가 시암에서 돌아오면 나온다고 해서 서로 마치고 만나기로 약속했습니다.
어제 젖었던 옷, 신발 그리고 3일 동안 입었던 옷을 모두 챙겨서 세탁소로 갔습니다. 원래는 Yindee Laundry에 가려고 했는데, 호텔을 나와서 50m쯤 걸으니 어떤 아줌마가 자기네 빨래 맡기라고 해서 1kg당 80바트에 맡겼습니다. 그런데 어제 젖었던 옷이 너무 무거워서 그런지 4kg이나 나왔고, 신발은 따로 100바트를 받아서 총 420바트가 나왔어요.
피어 21에 가서 태국 북부식 커리 국수를 먹었습니다. 그럭저럭 먹을 만은 하더군요, 그냥 카레에 고기와 국수를 넣은 느낌이었습니다. 구아바도 도전해봤지만 맛은 별로 없어서 몇 개 먹다 버렸습니다.

 

 

그런데 오늘 내내 내 폰이 엄청 뜨겁고 자꾸 혼자 꺼졌다 켜졌다를 반복하는 겁니다. 라인 같은 건 조금 오래 버티지만, 구글맵이나 크롬, 인스타 같은 앱을 실행하면 바로 멈추고 꺼졌어요. 침수된 건지는 몰랐어요. 인터넷에 찾아보니 용량 문제로 자꾸 재부팅 된다고만 나오더군요. 어제 방수팩을 사용하긴 했지만 중간에 몇 번 꺼냈다 다시 젖은 채로 넣었는데 그게 폰에 치명적이었나 봅니다.
호텔에서 작동 잘 되는 듯해서 그냥 폰 충전도 했었습니다. 송크란 즐길 때 방수팩에서 절대 꺼내지 말고 물이 들어간 것 같다면 그냥 폰을 끄고 다음 날에 켜세요. 처음엔 폰을 한국 가서 고치려 했는데 도저히 안되겠더라구요. 그래서 구글에 검색하니 mbk 4층에 아이폰 수리하는 곳이 있더라고요. b에게 같이 가달라고 부탁했더니 씻고 온다고 기다리라고 했어요. 그런데 그 사이 폰이 완전히 꺼지고 다시는 켜지지 않았습니다... 결국 나 혼자 mbk로 향했죠. 현지인들에게 길을 물으며 갔습니다.
다들 친절히 알려주더군요. 에스컬레이터 타고 4층 올라가자마자 보이는 가게에 아이폰 수리하는 곳을 물어봤습니다. 본인들이 수리한다고 해서 운 좋게도 바로 수리샵을 찾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어제 일을 설명했더니 수리비로 2000바트를 달라고 하더군요. 후불로 계산할게 하고 맡겼습니다.
그때 좀 돌아보고 올게요 했어야 했는데!!! 가게 주인 아줌마가 어디론가 전화하면서 내 폰 기종을 말하더라구요. 그때 아, 이거 다른 가게에 연결해주고 커미션 받는구나 싶었습니다. 수리비에 아줌마의 수고비까지 붙어서 더 비싸겠지? 여러분은 여러 곳에 가격 물어보고 맡기세요ㅠㅠ

 

 

처음 맡긴 물건을 찾으러 한 시간 뒤에 오라는 말을 들었어요. 그 순간 연락해야 할 B가 떠올랐지만, 연락할 방법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PC방처럼 컴퓨터를 이용할 수 있는 곳이 있는지 사람들에게 물어보았죠. 시암 디스커버리까지 돌아다녔지만 결국 찾지 못했습니다. 포기하고 덕도넛에서 도넛 두 개와 아이스 아메리카노로 마음을 달래며 휴대폰을 찾았는데 다행히 잘 작동했습니다. 내 두 달러!

 

 

B에게 전화가 고장 나서 연락을 못했다고 알려주고 시암 페스티벌로 향했습니다. 가는 길에 시암 스퀘어 원인가, 그 앞에서 축제가 열린다고 들었던 것 같아서 걸어갔습니다. MBK 건너편에서 시작해 시암까지 걸어가는 동안 물총을 쏘는 사람들이 있었어요. 그러다가 갑자기 중국 여성분이 팔 벌려 다가오더니 나를 안았습니다. '이게 송크란인가?' 싶었어요. 그녀는 물총으로 나를 겨누며 뭔가 말했지만, 귀찮아서 그저 웃고 지나갔습니다. 아마 B와 함께 있기 때문이거나 언제든 더 이런 일이 있을 거라 생각했던 것 같아요. 하지만 많이 후회되네요, 좀 더 얘기하고 라인이라도 받아둘 걸! 이후엔 그런 일 한 번도 없었으니까요.
시암역까지 걸어왔지만 별다른 것이 없고 물총 싸움만 있었어요. 그래서 바이크를 잡고 시암 페스티벌을 보러 RCA 센트럴 파크로 갔습니다. 도착하니 배터리가 13퍼센트 남아 있더군요. 아, 그냥 호텔로 가서 충전하고 갈 걸 하는 후회가 남습니다

 

 

티켓을 교환한 후 공연장에 들어갔어. 안에 들어가니 동상이 하나 있더라고. 한 무리의 중국인 남녀가 나에게 사진을 찍어달라고 해서 찍어줬지. 나도 다른 사람들에게 부탁해서 동상 앞에서 사진을 찍고 싶었는데, 그 중국 무리가 동상 앞 자리를 차지하고 10분 정도 사진을 찍고 있더라고.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조금 뒤로 물러나서 사진을 찍었어.

 

 

공연 자체는 EDM에 대해 잘 모르기도 해서 특별히 할 말은 없지만, 재미있는 일이 있었어. 내 옆에 나랑 키가 비슷한(대략 176cm) 예쁜 중국인 여자가 있었는데, 여기서 캔맥주를 잔뜩 들고 와서 혼자서도 정말 잘 노는 거야. 주변 태국 여자와도 인사하고, 왼쪽에 있던 서양 남자와도 인사하면서 여기저기 다니며 인싸처럼 행동하더라. 나는 그 모습을 구경하며 혼자 조용히 리듬에 맞춰 즐겼지. 
그러다 자연스럽게 나랑 눈이 마주쳤고, 그녀가 다가와서 "안녕, 너 한국인이지?"라고 말했어.

나: 어떻게 알았어?
C: 너 안 웃잖아.
나: 한국인들이 안 웃어?
C: 뭐뭐 (잘 못 알아들었어)
나: 너도 중국인 같아.
C: 왜?
나: 그렇게 생겼어.
C: 맞아, 나 연변 사람임.
나: 중국어 몇 마디 해줬지.
C: 오 중국어 어떻게 알아?

대충 이런 대화였는데, 중국 특유의 발음이 있어서 잘 안 들리더라. 대화가 안 되니까 답답했던지 그녀는 다시 여기저기 돌아다니기 시작했어. C는 주변 5미터 안에 있는 사람들과 어울리면서 다시 나한테 다가왔어. 그러더니 자신이 남자, 여자 모두 좋아한다고 했어. 양성애자라는 거였는데 좀 뜻밖이었지. 그러고 나선 태국 여자가 마음에 든다고 했어. 그래서 내가 좋다고 말해보라고 했지. 
그러다 또 와서는 태국 여자도 자신을 좋아한다고 해서 행복하다고 날뛰더라. 좀 시간이 지나니까 다시 오더니 성질을 부렸어. 전에 내가 말을 못 알아들어서 내 가슴을 지르더니 이번엔 목을 핥고 갑자기 깨물더라. 아프고 당황해서 소리를 냈지. 그걸 보고 정말 이상하다고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더 이상했어. 소리 내니까 자기 목을 내밀며 깨물라고 하더라. 그래서 내가 복수로 깨물었어. 그러더니 가슴도 깨물라고 했고, 그녀가 만든 상황에 따라 나는 그냥 행동했어. 
그 후엔 나를 안고 갑자기 키스를 했어 (순간 깜짝 놀랐지). 그렇게 한동안 안겼다가 얘기하길 태국 여자가 분명 자신을 좋아한다고 했는데 친구만 신경 쓰고 자신은 신경 쓰지 않는다며 불평했어. 안겨 있는 상태에서도 she에게 "handsome"이니 뭐니 하며 나한테 호감을 표현했어. 그런데 난 오늘 b라는 사람을 만나기로 되어 있었거든. 혹시 그녀가 같이 있자 하면 어쩌나 싶은 여러 가지 생각이 들었어.
그때 그녀를 위로하고 내 매력을 제대로 보여줬어야 했는데, b 때문에 아무 말도 못 하고 그냥 등을 두드리며 궁디 만지고 있었어. 그러다 C가 어느 순간 떠났더라? 이때 붙잡아야 했는데 역시 나는 b가 많이 좋았던 것 같아.
그렇게 C는 사라지고 나는 그녀가 돌아오기를 기다리다가 호텔로 돌아갔어. 휴대폰 배터리가 다 돼서 b한테 연락을 못 했거든. 호텔로 가서 충전하고 폰을 켜니 b는 집으로 돌아가고 있는 중이었어. 내가 연락하니 다시 올 거라는 말을 남겼더라.
근데 호텔 문 앞에서 이상한 종이를 발견했는데...

 

 

처음에 '긴급'이라는 말 때문에 놀랐는데, 사실 어제 B가 침대에 피를 흘려서 780밧을 물어내라는 것 때문이었어. 새벽 1시 넘어서 B가 다시 왔고, 피 흘린 건 괜찮냐고 물어보니(당연히 월경인 줄 알았는데), 여자들이 오랫동안 성관계를 안 하면 가끔 피가 난다고 하더라. 이런 이야기는 처음이라, 혹시 아는 사람이 있으면 댓글로 알려줘.
그냥 그런가보다 하고 넘겼고, 같이 샤워를 했어. 어제는 부끄럽다며 씻는 동안 들어오지 말라고 했는데, 오늘은 내가 그냥 들어가서 같이 씻었어. 그리고 관계를 가졌는데, 어제는 냄새가 하나도 없었는데 오늘은 좀 나더라. 왜 그런지는 모르겠어.
끝난 후에 치킨 라이스 두 개를 시켰는데 너무 늦게 오는 바람에 아침에 출근해야 하는 B는 먼저 자고 나만 먹었어. B의 수면을 방해하고 싶지 않아서 화장실에서 먹었는데, 정말 전설적인 순간이었다. 그 후에 잠들었어!
4일차 여행기를 마무리하자면, 이날 D 씨에게 적극적으로 나가지 않은 게 크게 아쉬움으로 남아. B에게는 그냥 핀이 꺼져서 연락을 못했다고 하고, 너무 피곤하니 내일 보자고 했으면 됐을 텐데 말이야. 물론 그런 경우에는 B가 내 말을 거짓말로 알아채고 실망해서 다시는 안 볼 수도 있지만, C가 나를 좋게 생각했을 거라는 보장도 없었어. 하지만 시도조차 해보지 않은 게 아쉬워.
요약: 이날은 두 명의 중국 여자를 만나지 못한 것이 후회로 남아. 이제 진짜 별일이 없어서 다음 글이면 끝날 것 같아. 긴 글 읽어줘서 고마워.

 

댓글 6


오래안하면 피나는건 처음알았네요

오래 안하면 피난다라 그동안 못본거면 오랜 안한애들을 못만났네 하 ㄷㄷㄷㄷ

저도 금시 초문인데요

구글링 해도 그런 말 없는데 ㅋㅋㅋ

푸잉이 초이스각이 많네요

푸잉 B,C,D 클라스 ㄷ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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