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지의민족
태국

두 번째 방콕 여행, 셋째 날 파타야 - 소이 부아카오

방쿡
2025.05.12 추천 0 조회수 55 댓글 5

 

셋째 날 아침은 특별하다기보다는 오히려 평범하게 시작됐습니다. 여행지에서 흔히들 하는 일상처럼 가벼운 골프 한 게임을 즐기고, 마사지로 몸의 피로를 풀며 오전을 보냈죠. 하지만 전날 겪었던 그 불쾌한 일이 여전히 머릿속에 맴돌아 완전히 잊히진 않았습니다.

오후엔 기념품 가게 몇 군데를 돌아다니며 쇼핑을 마치고, 파타야의 명물 중 하나로 꼽히는 69쇼를 보러 갔습니다. 솔직히 큰 기대를 하고 간 건 아니었지만, 예상보다 재미있고 웃음 코드도 잘 맞아 나름 흡인력 있는 공연이었습니다. 그렇게 쇼를 즐기고 나와 늦은 저녁을 먹으며 휴식을 취하고 있던 찰나, 작년에 추억을 함께했던 그녀, C에게서 연락이 왔습니다.

"오빠, 언제 올 거야?"  
그 짧은 메시지 한 줄로 그날 밤의 행선지가 자연스럽게 결정됐습니다.

C는 작년 윈드밀 바에서 일하던 아가씨로, 당시 첫날부터 급격히 가까워졌던 기억이 선명합니다. 그녀가 때마침 휴무 기간이라며 며칠간 함께 시간을 보내게 됐는데, 예상 외로 편안하고 유쾌한 나날들이었죠. 그 추억이 꽤 깊게 남아 있는 덕분에 이번에도 한 번쯤 꼭 보고 싶다는 마음이 있었습니다. 물론, 윈드밀처럼 이름난 곳의 특성상 외모는 크게 기대하지 않는 편인데, C는 외모보다는 밝은 에너지와 특유의 매력이 돋보이는 사람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도 분위기를 만드는 데 능숙하고 잘 노는 타입을 선호하는데, 그런 점에서 그녀는 훌륭한 동반자였습니다. 이번엔 소이 부아카오의 한 스포츠펍으로 이직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그녀를 만나러 찾아가기로 했습니다.

스포츠펍이라는 말을 들었을 땐 어딘가 조용하고 차분한 장소일 거라 상상했지만, 막상 도착해보니 화려한 조명과 무대 장치, 심지어 음악까지 아고고 바와 별다를 게 없는 분위기였습니다. 그런 공간 속에서 C를 찾았을 때, 그녀는 이미 중국인 손님과 자리에 앉아 있었습니다. 그런데도 그녀는 저를 보더니 활짝 웃어줬습니다.

하지만 이미 손님과 동석 중인 상황인지라 서둘러 다가갈 수는 없었고, 저는 한쪽에 자리를 잡고 맥주 한 잔을 시켜놓은 채 조용히 그녀가 끝나기를 기다리기로 했습니다.

잠시 뒤, C가 친구 한 명을 데리고 오더니 나에게 이 친구와 잠시 얘기를 나눠달라고 부탁했다. 그의 배려는 고마웠지만, 솔직히 그 친구는 내 스타일이 아니었고 대화도 어딘가 어색하게 흘러갔다. 시간이 흘러 C가 다시 찾아왔을 때, 그는 중국인 손님이 계속 자신을 데리고 나가려 한다며 먼저 바파인을 해달라고 요청했다. 어차피 그녀와 함께 나갈 생각이었던 나는 망설일 이유가 없었고, 바로 마마상을 불러 바파인을 지불했다.

문제는 그다음에 벌어졌다. 중국인이 마마상에게 1만 밧을 줄 테니 C를 자신과 함께 가게 해달라고 제안한 것이다. 이로 인해 마마상과 C 사이에 미묘한 긴장이 감돌았고, 마마상은 C에게 중국인과 함께 가줄 수 있는지 제안을 했다. 그러나 C는 단호히 말했다. "나는 이 사람이랑 먼저 약속했어요."

결국 C의 의견이 존중되었고, 나와 함께 나가기로 최종 결정이 내려졌다. 하지만 그녀는 나가기 전에 중국인과 짧은 대화를 끝내야 한다며 약 20분만 기다려달라고 했다. 나는 흔쾌히 동의했고, 기다리는 동안 중국인의 날카로운 눈빛이 몇 차례 느껴졌지만 이를 대수롭지 않게 여기며 웃어넘겼다.

밖으로 나오자마자 우리는 아무런 얘기 없이 깊은 키스를 나눴다. 작년 그때의 기억들이 바로 떠오르는 듯한 순간이었다. "어디로 갈까?" 잠깐 고민하다가, 특별히 어설픈 곳에 들르기보다는 편의점에서 간단히 먹을 것만 챙겨 숙소로 곧장 향했다.

숙소에 도착하자 우리는 더 이상 서로를 참을 수 없었다. 침대, 욕실, 거실, 발코니까지 가능한 모든 공간에서 서로의 열정과 감정을 교환했다. 자세와 템포, 모든 순간마다 과거의 감각이 되살아나는 듯 완벽한 합이 이루어졌다. 그 밤은 단순한 본능 이상의 무언가가 담겨 있었다. 익숙함과 그리움, 그리고 편안함—말보다 더 진하게 몸으로 전해지는 대화였다.

우리는 밤새 잠들지 않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렇게 셋째 날 밤은 지나간 허무함을 씻어내고 여행의 중심을 다시금 찾게 해주는 깊은 여운으로 마무리되었다.

 

댓글 5


승자의 포스네요 ㅋㅋㅋ

역시 경쟁은 승자만 기억하네

69쇼 볼만 한가요?

부아카오 정복 하셧군요

푸잉 멋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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