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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더위 속으로 떠난 하아학씨의 여행기4 - 예곧된 파국 곧 되는거야

드라큘라발작
2025.05.22 추천 0 조회수 116 댓글 5

 

현재 파타야는 거센 비가 쏟아지고 있다. 사실, 바로 이 빗소리에 잠에서 깼다. 어제는 몸이 지쳐서일까, 오후 3시도 채 되기 전에 호텔로 돌아와 샤워를 하고 바로 잠들어 버렸다. 이번 주는 과도한 에너지를 발산한 주였다. 하루 평균 4~5회씩이나 움직였던 탓에 이제 좀 쉬어야겠다는 느낌이 든다.
깊은 잠에 빠져 있다가 깨어보니, 부재중 통화 몇 건과 새로 알게 된 두 명의 푸잉들에게서 온 문자들이 와 있었다. 평소 작은 소리에도 금방 깨는 예민한 성격인데, 어제는 문자 소리도 전혀 들을 수 없을 만큼 푹 잔 모양이다. 큰 사건 없이 조용한 하루였기에 오늘 글도 잔잔하게 시작해 봐야겠다.

 

 

지금 글을 쓰면서 먹고 있는 과자 얘기를 좀 해볼까 싶다. 태국에서는 내가 애정하는 치즈 맛 쌀과자를 꼭 챙겨 먹는다. 이게 한국의 녹색 봉지 쌀과자와 살짝 비슷한 느낌인데, 두 나라 과자 중 뭐가 더 좋다고 단정할 순 없다. 다만 오늘은 이 치즈 쌀과자로 우아하게 분위기를 내며 하루를 시작하고 있다.
어제 오전에는 나름 중요한 결단의 시간이 있었다. 그동안 조금 애매했던 관계를 정리하고 싶었던 아고녀와 이야기를 나눴다. 내 머릿속에서는 이미 결론을 내린 상태였다. 아고녀는 앞으로 내 호텔에 짐을 두지 않고 출근할 때마다 상황을 물어보기로 약속했다. 어제는 그녀의 질문에 조금 두리뭉실 넘겼지만, 마음 한편은 가벼워졌다.
아침부터 정신적 정리를 끝내고 나니, 이제는 몸과 마음을 제대로 힐링할 차례다. 비 오는 풍경을 바라보며 잊힌 감각을 깨우듯 가벼운 스트레칭으로 하루를 열었다. 특히 아고녀의 선택 아닌 선택(?)으로 바뀐 의상을 재치있게 소화하며 작은 의식 같은 기상체조로 하루를 마주했다.

 

 

아고녀가 몸이 덜 풀렸는지 체조를 한 번 더 하자고 했는데, 일어나기는 귀찮아서 하체 운동으로 대신 마무리했다. 그런데 체조를 하고 나니 더 피곤하고 졸음이 쏟아지는 건 왜 그런 걸까?
오늘은 비가 오는 관계로 마사지 탐험을 미뤘다. 특히 이번 일정 중에 저렴한 포핸드를 운영한다고 들은 와우마사지를 방문해 볼 계획이었다. 대신 아고 푸잉을 먼저 출근시켜주었다.

 

 

그리고 함께했던 브로들 중 두 명이 아직 Steak39를 가본 적 없다고 해서 숙소와 가까웠던 내가 먼저 웨이팅을 하고 자리를 잡아 저녁 식사를 한 뒤, 이후의 일정을 진행하기로 했다.

 

 

세트 두 개로 세 명이 완벽하게 식사를 마친 뒤, 시원한 땡모를 하나씩 곁들였어요. 맛도 좋았고, 가성비는 역시나 최고였습니다. 팁까지 포함해 1인당 280밧으로 정말 만족스러운 한 끼를 해결했죠.
낮에는 성전을 둘러보며 진리를 탐구했던 브로1은 호텔에서 쉬고 있던 푸잉에게 돌아갔고, 저는 다른 브로와 함께 저녁을 소화할 겸 부아카오의 시작지점부터 천천히 걸으며 동네 탐방을 시작했어요. 길을 걷다 보니, 이전에 휴민에서 만났던 지인에게 줄 캄오거라를 사기 위해 약국에도 들렀습니다. 소이 허니 근처 세컨로드 방향에서 약국에 접근하는 게 가장 빠르더군요.

 

 

더운 날씨에 지쳤던 우리는 실내로 들어가 애칭 망고에서 잠시 쉬어갔어요. 잠깐 대화를 나누는 중에 제가 구매한 캄오거라 한 박스를 같이 쓰자는 제안을 했더니, 너무 좋아하며 흔쾌히 받아들였습니다. 휴식이 끝난 뒤에는 어제 좋은 후기가 올라왔던 차이아푼을 탐험했고, 이어 area39와 그 주변 지역까지 꼼꼼히 체크했죠. 트리타운 반환점까지 가이드를 마치며, 부아카오 구석구석을 다녀왔습니다.
부아카오를 거닐면서 한 가지 깨달은 건, 이곳의 '수질'에 대해 새삼 생각하게 된다는 것이었습니다. 가령 우리가 어느 노래방에 가면 "괜찮네"라고 느끼는 친구들과, 텐프로 사이의 갭이 있는 것처럼요. 부아카오에서 "괜찮네" 싶던 기준은 사실 소이혹의 평균 라인 정도고, 진주 같은 사람은 소이혹에서도 드물게 보이는 수준이라 할 수 있죠. 뭐, 반박은 괜찮아요. 어차피 우리는 취향이 안 겹치니 함께 다녀도 문제 없잖아요?
여튼 부아카오를 완전히 탐방하고 나니 눈높이가 조금 낮아진 기분이었고, 자연스럽게 썽태우를 타고 소이혹으로 향했습니다. 이곳은 길 구조가 흥미롭게 되어 있어서 어쩌면 그렇게 흘러가도록 설계된 게 아닐까 싶었어요. 한 바퀴 둘러보니, 강렬한 호객행위를 하는 사람 몇몇이 눈에 띄었는데, 브로도 같은 사람들을 기억하더군요.
그 순간 휴대폰으로 아고녀가 톡을 보내왔습니다. 오늘 마지막 날이라며 최소한 술 몇 잔만이라도 팔아달라고 재촉하더군요. 머릿속엔 아고녀가 소개해준 친구 중 미녀 하나와 상타치 푸잉 두 명이 떠올랐어요. 꽤 잘 어울리는 비주얼의 조합이었고, 브로에게 소개시켜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썽태우에 다시 올라탔죠. 그때가 밤 11시 30분쯤이었습니다.

 

 

신나게 춤을 추는 혹푸잉의 영상 속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춤도 조금 어설프고, 몸매를 가려버린 헐렁한 옷이 눈길을 끌었다. 이상하게도 이 모습이 먼 훗날의 푸잉을 잠시 엿본 듯한 기분이 들었다.
어느덧 워킹 스트리트에 도착했지만, 시간이 늦어서인지 약속했던 둘은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워낙 늦은 시간이라 12시를 넘기면 예쁜 푸잉들은 이미 자리를 뜨기 마련이다. 그곳에서는 뭔가 행사가 있는 듯했는데, 푸잉들이 특별 복장을 하고 있었다. 나중에 어떤 행사인지 물어봐야겠다고 생각하며, 그들과 간단히 술을 나누고 시간을 보냈다.
그 와중에 함께 있던 아고녀는 계속해서 징징대는 얘기를 늘어놓았고, 처음에는 웃으며 넘기려 했지만, 도저히 더 즐기기는 무리일 것 같았다. 그래서 과감히 자리를 정리하기로 마음먹고 느긋하게 맥주 한 잔만 더 부탁한 뒤 빠져나왔다.
한참 걸어 나왔다가 문득 떠오른 로봇 내비게이션의 목소리 같은 내 마음속 안내문: '격노를 이탈하였습니다. 다시 목적지를 설정해주세요.' 그 말대로, 잠시 정리를 끝낸 나는 근처 소이6으로 발길을 돌렸다. 늦은 시간이 되니 괜찮은 푸잉들마저 점차 보이지 않았다. 다소 조용한 거리에서 새로운 곳을 탐색하며 다시 즐길 방법을 고민했다.
마침 덜 가본 장소 하나를 선택해 브로와 함께 2시까지 게임도 즐기고 대화를 나누며 맘껏 웃었다. 이 자리에서 연락처도 교환했고, 자연스레 알코올이 들어가니 졸음이 밀려오기 시작했다. 하지만 평온했던 밤에 작은 소동이 일었다. 한 취객이 화가 난 듯 푸잉의 핸드폰을 던져버리며 부셔버린 것이다. 모두가 깜짝 놀랐지만, 다행히 큰 사건으로 번지지는 않았다. 그렇더라도 항상 조심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후, 3시까지 운영되는 또 다른 장소로 발걸음을 옮겼다. 이번에는 브로가 이미 알고 있는 푸잉과 계속 술잔을 기울이며 시간을 보냈다. 그런데 2시 30분경 어딘가에서 예상치 못한 작은 이벤트 하나가 벌어졌다.

 

 

(마음에 드는 푸잉의 뒷모습을 보고 하나 찍어달라고 부탁해 나만의 새장국 시그니처 사진으로 삼으려는 중. 이 사진은 샘플.)  
새장국은 가격이 무료지만, 맛을 모르는 동치미보다 몸에 좋은 새장국을 선택해서 숙소로 돌아와 샤워한 뒤 잠들었다.  
자는 동안 라인을 확인하고 답장을 쭉 남긴 후, 간식을 먹으면서 간단히 후기를 남긴다.  

 

 

오늘의 유머:  
위에 딸 긴 맛? 오타 아님.  
- 다음 편에 계속 - 응?   

댓글 5


으헐 새장국 ㄷㄷㄷ

악 푸잉이 좋은데 새장국을 ㄷㄷ

충전 타임 인가요

아고고를 가야겠구만

어려지고싶어요
악 그래도 새장국은 타격이 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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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hiik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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