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지의민족
태국

늦바람이 핀 40대 초반 방린이(방콕 초보 여행자)의 세 번째 방타이 첫장~!

초보여행객
2025.05.05 추천 0 조회수 70 댓글 5

 

그 여정의 시작은 태국의 파타야에서 펼쳐집니다.
올해 3월 31일부터 4월 1일까지의 여정을 기록으로 남기며, 기대와 설렘 속 오후 1시에 출발했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 이번엔 여정이 유독 길게 느껴지더군요. 익숙한 풍경들이 스쳐 지나가면서, 머릿속엔 벌써 파타야가 그려지고 있었습니다.

 

 

오후 3시, 드디어 파타야 숙소에 도착! 숙소 선택은 정말 고민의 연속이었습니다. 24시간 체크인이 가능한 Payaa 호텔과 경쟁했던 알테라. 결국엔 금액과 안정감을 고려해 알테라를 선택했죠. 체크인을 마친 뒤, 침대와 단단히 한몸이 되어 한 시간 동안 뒹굴뒹굴. 하지만 이내 생각했습니다. 아, 내가 이렇게 쉬러 여기까지 온 게 아니잖아! 다급히 일어나 내 마음 속 고향 같은 거리로 향했습니다.

 

 

낮이라 그런지 거리 분위기는 생각보다 조용했습니다. 흔히 보는 호객행위나 소란스러운 장면도 보이지 않더군요. 여행 전에 시즌에 맞춰 조사했던 가게들이 떠올라, 원하는 푸잉(여성)가 출근했는지 한 바퀴 둘러보았습니다. 이후 비치 쪽으로 천천히 걸어가며 분위기를 즐겼습니다. 놀랍게도 "와... 가능한 푸잉이 꽤 많이 보이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비치의 빛나는 풍경 옆에서 한가롭게 쉬고 있는 관광객들 사이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창 맥주 한 병을 시켜 천천히 마시며 바다를 바라보았습니다. 안타깝게도 오늘은 석양을 보기엔 하늘 상황이 따라주지 않더군요. '젠장...' 하는 아쉬운 마음과 함께 시간을 보냈습니다.
한 시간가량 자리에 앉아 M의 답장을 초조하게 기다리며 핸드폰을 주시하고 있었습니다. 드디어, '띠링' 하고 울리는 알람! 당연히 M일 것이라 생각했는데 웬걸, 시라차에서 온 조각 브로였습니다. 그는 저녁에 파티원 면접이 있다고 약속을 잡았고, 나는 그와의 만남을 위해 센탄 마리나로 이동하기로 했습니다. 볼트를 호출하며 파타야의 밤으로 서서히 발을 내딛었습니다.

나는 방타이 여행을 벌써 세 번째로 와 있는 중이었다. 이전에도 휴민의 매력에 깊이 빠져 있었기에, 이번에도 후기를 열심히 읽으며 정보를 모았다. 그러다 우연히 시라차 조각을 찾는다는 글을 보고 신청하게 되었다. 해외에서 누군가를 직접 만나는 건 처음이라 설레면서도 많이 긴장됐다.
파타야에서 유명한 곳들도 보고 싶었고, 심장이 두근거리면서 센탄 마리나로 향했다. 거기서 조각 브로를 만났는데, 소개팅에 가는 기분으로 떨렸다. 같이 부대찌개를 먹으며 이런저런 얘기를 나눴는데, 그는 잘생기고 깔끔하며 젠틀한 사람이었다. 그런데 의외로 유흥문화에 대해서는 아주 능숙한 느낌을 받았다. ‘아, 이번 방타이 여행은 정말 끝났다!’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시간도 일렀기에 어떻게 할까 하다가, 일단 소이혹까지 걷기로 했다. 길을 걷는 동안 예쁜 마사지숍 직원들도 보고, 가벼운(?) 소소한 사건(?)도 겪었다. 그러다가 느긋하게 맥주 한잔하자며 아마존 커피 옆에 있는 D-BEACH 레스토랑으로 들어갔다. 거기서 맥주를 마시며 한숨 돌린 뒤, 본격적으로 미쓰(Mitsu)로 출발했다.
미쓰에 들어서자마자 푸잉(현지 여성) 한 명이 눈에 들어왔다. 그녀는 한국 사람들이 좋아할만한 전형적인 S라인 몸매였고, 피부색만 제외하면 다른 외모는 한국 여성과 비슷했다. 그러나 첫인상부터 고수의 아우라가 뿜어져 나와서 그냥 지나쳤다. 결국 브로가 공들인 파트너가 있는 바(Bar)로 향했다.
바 앞 테이블에는 푸잉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었다. 그중 위아래 하얀색 옷 세트를 입은 아이가 눈에 띄었다. 어린 느낌이 들었는데, 후기에서 본 대로 나도 그녀를 16~17살쯤으로 봤다. 실제로는 21살이라고 했다. 그러나 눈에 든 그녀 대신, 브로가 추천해준 다른 아이를 선택했다.
그 친구를 ‘N’이라고 하자. 내 눈길을 끌었던 친구는 처음엔 나를 보며 웃어 주더니 이내 뒤돌아서 얼굴을 볼 수 없었다. 꽤 귀엽고 착할 것 같았지만, 밥 먹는 모습을 보니 웃을 때 또 다른 매력이 있었다. 그렇지만 라인을 교환했어도 큰 의미가 없을 것 같아 선택과 집중을 잘한 것 같다고 느꼈다.
그 이후엔 언어가 통하지 않다 보니 N을 곁에 앉혀두고 간단히 대화를 나누거나 드링크를 사주는 정도였다. N은 영어가 안 되는 데다 번역기로만 소통해야 해서 조금 답답했지만, 나름대로 좋은 시간을 보냈다. 포켓볼도 처음 쳐봤는데 생각보다 재미있었다. 여러모로 브로에게 많은 것을 배우는 시간이었다.
이후 부아카오 지역이 처음인 나를 위해 브로가 자신의 파트너를 잠시 제쳐 둔 채, 직접 가이드 투어를 해줬다. 바에서 나올 때 브로가 말하길, 우리가 나가려니까 N이 불안해하며 안절부절 못하더라고 했다. 그러면서 브로가 라인을 교환하면 다시 올 수도 있다고 조언해줬다. 사실 나는 라인을 잘 묻지 않는 편인데, 이번엔 느낌이 강해서 받아뒀다.
그 뒤로 브로와 함께 부아카오 골목골목을 탐방하며 여행을 이어갔다. 시간이 지나 밤 12시 40분쯤 되었고, 여행 일정을 마무리하며 썽태우를 타고 함께 숙소로 돌아갔다. 그렇게 브로와 하루를 보내며 인사를 나눴다.
숙소로 돌아가지 않고 바로 소이옥으로 발길을 옮겼어. 익숙한 장소인 판다바에 도착했지. 첫 방타이 때부터 이어져 온 인연인 P와 함께였어. 우리는 특별한 말도 없이 장난 섞인 대화를 주고받으며 시간을 보냈어.
P는 농담처럼 말했지, "오빠, 왜 나를 바파인 안 해? 나 세수(섹시)한데, 나 너 원츄!"  
나는 웃으며 맞받아쳤어, "오빠는 세수를 안 좋아해. 오빠는 함노이(바쁜 남자)야. 오빠는 메미땅(가난한 사람)이라구."  
그러자 P가 바로 응수했지, "아니야! 오빠 돈 많아! 오빠 함야이(큰 남자)야. 나 너 원츄!"   
난 다시 장난스럽게, "미안하지만 오빠는 피곤해. 오빠는 세수를 진짜 안 좋아하거든. 게다가 오빠 메미땅이라구."  
P가 웃음 섞인 목소리로 받아쳤어, "괜찮아. 나 밤밤(밤에 만나기)을 원하지 않아. 그냥 너를 원츄! 오빠 탕여여(매력적이라서)."
이런 식의 농담 가득한 대화를 나누며,

 

 

작은 타워 구경도 잠깐 했지. 그런데 거울에 비친 내 모습이 뭔가 이상하더라. 그냥 가만히 있었던 것 같아서 더 그랬던 걸까.  
그러던 중 마마상이 나타나더니 갑자기 "바파인해서 데리고 나가라"고 하는 거야. 물론 난 단호하게 "놉!" 하고는 "쳌빈(checkbin)"을 외치며 나왔다. 아니, 30분도 안 남은 상황에서 바파인을 하라니 말이 돼? 어이가 없어 그냥 앞쪽 가게들 지나 빠르게 숙소로 돌아왔어. 
그렇게 하루를 정리하려는데, 뭔가 아쉬운 마음이 스물스물 올라오더라. 그래서 라인으로 N에게 연락을 했어.  
내가 먼저 이렇게 말했지.  
"보고 싶다."  
그러자 N이, "저도 보고 싶어요." 하길래 난 바로,  
"오빠, 호텔로 올래?" 하고 제안했어.  
근데 N 반응이... "제가 왜 가야 하죠?"  
아, 퇴짜 맞았구나 싶었지. 그래도 포기할 수 없어서, "그냥 와서 잠만 자고 가자." 라고 덧붙였어.  
그랬더니 N은, "바다 보는 건 안 되나요?" 하는 거야.  
결국 나도 샤워하고 침대에 누워버렸지. 손 놨다, 진짜.  
마지막으로 N이, "잠이나 주무세요." 하길래, "그래, 또 보자." 하고 대화 끝냈다.  
N은 마무리로 "저녁에 봐요."라고 했고.
어쨌든 그 상황에서 뭔가 감정의 여운이 남긴 했어. 푸잉도 한마디 따뜻하게 해줬으면 좋았을 텐데... 그게 안 돼서 좀 서운했거든. 결국 이 이상 진행 없이 그냥 ‘새장행’ 코스로 끝난 셈이지.  
P한테 메시지를 보내볼까 고민도 했어. 근데 P는 분명 바로 달려올 만큼 적극적일 텐데, 솔직히 귀찮더라. 숙제 같은 느낌 있잖아? 그것 때문에 더 싫었어. 
심지어 내가 쉬고 있는데 P한테 영상 통화가 온 거야. 자기 밥 먹는데 나랑 나오라고 하더라고. 근데 내가 귀찮아서 "잔다."고 하고 거절했어.
오늘 하루 진짜 길었다...

댓글 5


으악 그렇게 새장국 을 ㄷㄷㄷ

역시 푸잉이란 쉬운듯 어려운 하 ㄷㄷ

새장국이라 기모앗다고 생각하시쥬 내일 위해

악 새장국은 타격인데

이런 새장국 아픈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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