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큰 아쉬움이 남는 호치민의 밤
지난 긴 여정 속에서 아쉬움이 남는 순간들이 여러 번 있었던 것 같아요. 특히 몇 달 전, 선라이즈 체크인 첫날 헌팅에서 만났던 24살의 ㄲㄱㅇ과의 일이 떠오릅니다. 이후로도 여러 차례 만나며 인연이 이어졌지만, 여전히 경험하지 못한 ㄲㄱㅇ. 지난번에도 호텔에서 만났음에도 불구하고 뜻을 이루지 못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드디어 마음의 문을 열고 서로를 받아들이기로 한 듯했어요.
하지만 결국 예상치 못한 변수로 인해 또다시 뜻을 이루는 데는 이르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달랏 일정을 마치고 꾸이년으로 이동하기 위해 부이비엔 근처 호텔을 잡은 것이 예상치 못한 문제가 되었습니다. 선라이즈에서 묵을 때는 허락되지 않았던 ㄲㄱㅇ가 간신히 설득 끝에 호텔로 오기로 했지만, 도착 시간이 밤 11시 30분쯤으로 늦어졌습니다.
ㄲㄱㅇ에게서 도착했다는 연락이 왔지만, 방문을 두드린 사람은 ㄲㄱㅇ가 아닌 호텔 직원이었습니다. 로비로 내려가 보니 ㄲㄱㅇ는 그곳에 앉아 있었고, 오후 11시를 넘기면 ㄲㄱㅇ의 출입이 불가하다는 내용을 담은 서류를 보여주었습니다. 대신 다음 날 오전 7시 이후에는 출입이 가능하다고 했습니다. 근처에 공안 차량도 있어 상황이 더 어려웠던 것 같습니다.
결국 ㄲㄱㅇ를 다시 집으로 보내고, 다음 날 아침에 오라는 말을 전하며 하루를 마무리했습니다. 그런데 다음 날 아침이 되어도 확실히 오라는 연락을 받지 못했다며 ㄲㄱㅇ는 그냥 출근했다고 했습니다. 그렇게 ㄲㄱㅇ와의 첫 경험을 만들어볼 기회를 놓친 채, 꾸이년으로 향하기 위해 공항으로 출발하게 되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