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야기로 인해 150명 이상 사망, 베트남 하노이에 홍강 범람

2024년 9월 11일, 베트남 하노이 — 태풍 야기의 영향으로 베트남 수도 하노이의 홍강이 범람하여 최소 152명이 사망하고 140명이 실종되는 참사가 발생했습니다. 이번 홍수로 인해 홍강 인근 저지대에서 수천 명의 주민들이 대피했으며, 강의 수위가 급격히 상승하면서 도심과 주택가가 물에 잠겼습니다. 이는 최근 수십 년간 가장 심각한 홍수 중 하나로 기록되고 있습니다.

태풍 야기의 파괴 경로

태풍 야기는 지난 토요일 베트남 북부 해안에 상륙하며 강풍과 폭우를 동반해 심각한 피해를 입혔습니다. 이로 인해 홍강을 따라 위치한 다리가 붕괴되고, 홍수와 산사태가 발생하며 북부 여러 지역을 강타했습니다. 하노이 주민인 트란 레 쿠옌(42세)은 “어제 아침까지만 해도 마른 땅이었는데, 이제는 거리가 전부 물에 잠겼습니다. 어젯밤엔 잠도 못 잤어요.”라고 상황을 전했습니다.

광범위한 피해와 혼란

홍수는 주거 지역뿐만 아니라 주요 인프라와 산업 지대에도 심각한 영향을 미쳤습니다. 하노이 동부 해안가의 수출 지향 산업 허브에 위치한 공장들이 물에 잠기면서 일시적으로 가동을 중단해야 했으며, 이는 글로벌 공급망에 큰 타격을 줄 수 있는 상황입니다. 일부 공장들은 몇 주가 지나서야 완전히 정상 운영을 재개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하노이 전역의 학교들은 이번 주 남은 기간 동안 학생들에게 집에 머물 것을 권고하고 있으며, 시내 중심부에 위치한 블루 드래곤 어린이 재단은 홍수 위험 경고에 따라 사무실을 긴급 대피시켰습니다. 재단 대변인인 카를로타 토레스 리로는 “사람들이 오토바이를 옮기고 물품을 재배치하는 등 정신없이 움직였습니다”라고 전하며 강둑에 거주하는 취약 계층 어린이와 가족들의 안전을 우려했습니다.

구조 노력과 정부 대응

베트남 당국과 구조팀은 이번 사태를 관리하기 위해 24시간 내내 대응하고 있으나, 재난의 규모가 워낙 커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하노이 북부의 일부 지방에서는 폭우로 인한 산사태로 인해 수십 명이 추가로 목숨을 잃었습니다. 일부 주민들은 깨끗한 물과 전기의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어 구호 작업이 복잡해지고 있습니다.

홍강 인근에 거주하는 56세의 응우옌 반 훙은 “이건 내가 30년 동안 본 가장 심각한 홍수입니다. 이제 집이 강의 일부가 되었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홍수가 계속되면서 피해 규모는 더 커질 것으로 보이며, 베트남은 이번 재해에서 회복하기 위해 계속해서 대규모 대응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정부는 이번 홍수가 역대 최악의 자연재해 중 하나로 기록될 것으로 보고 있으며, 피해를 입은 지역 사회에 대한 지원을 약속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