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동성 결혼 승인: 14장의 사진으로 축하하는 한 커플

태국이 동성결혼을 공식적으로 허용하며 동남아시아 최초로 동성결혼을 합법화한 국가가 되었습니다. 지난 6월 18일, 태국 상원 의회는 압도적인 지지로 '결혼 평등법'을 가결했습니다. 이 법안은 찬성 130표, 반대 3표로 통과되었으며, 법률상 기존의 '남녀', '남편과 아내'라는 용어를 성 중립적인 '두 개인', '배우자'로 바꾸어 18세 이상의 모든 사람이 성별과 관계없이 결혼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법안이 통과됨에 따라, 태국의 성소수자들은 이르면 오는 10월부터 결혼식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이번 법안 통과는 아시아 내에서는 대만과 네팔에 이어 세 번째로 동성결혼을 합법화한 것으로, 전 세계적으로 약 40개국이 동성결혼을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국은 오랜 기간 성소수자 인권 운동이 활발하게 이루어진 곳으로, 성소수자 단체와 활동가들은 법안 통과 소식에 크게 환영하며 기념 행진과 축하 공연을 펼쳤습니다. 또한, 법안 통과를 지지해 온 세타 타위신 총리는 정부 청사를 개방해 축하 행사를 열었습니다.

태국은 그동안 성소수자 인권을 위해 노력해왔으나, 보수적인 가치관으로 인해 법과 제도가 성소수자 권리를 충분히 보호하지 못한다는 비판을 받아왔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동성결혼 합법화는 태국 사회의 큰 진전을 의미하며, 인권과 성평등을 강조하는 역사적인 사건으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이번 법안 통과로 태국은 앞으로 세계적인 성소수자 축제인 '월드 프라이드'의 2028년 개최를 추진하는 등 다양한 성소수자 관광객 유치를 위한 노력을 이어갈 예정입니다. 법안 통과 후 거리에서 축하 행진을 한 성소수자들은 "태국 국민의 승리"라고 말하며 이 변화를 환영했고, 인권단체 역시 "정의와 인권의 승리"라고 평가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