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황혼의 4번째 타이 여행기4~!
아침 7시 반에 일어나니
이미 옷을 입고 바다를 바라보고 있었다.
조식을 먹으러 가려다가
동네 구경을 하고 돌아왔다.


이런 작은 배려에
감동하는 모습을 보며,
내가 방타이를 계속 찾는 이유를 깨닫는다.

흔한 아침 발코니 뷰와 함께
홈메이드 잉글리쉬 브렉퍼스트를 먹었다.
방으로 돌아와 잠시 쉬다가 포기하려 했지만,
끝까지 붐붐에 빠져 결국 발사했다.
한 시간이 걸린 듯하다.
이제는 익숙해진 이 상황에서
다른 여자의 품이 그립기도 하다.
낮잠을 조금 자고
Hat Tham Phang 비치로 향했다.
걸어가기에는 멀어서 툭툭을 불러 이동했다.



파타야 해변과 비슷하지만
물이 맑아서 바닥이 보였다.
해변 입구에서 모자,
선글라스,
원피스를 사주었다
(총 430밧, 20밧 깎음).
패션쇼를 하길래 사진도 찍어주고 음식도 주문했다.
같은 해변인데 파타야보다 맛있고
해산물이 많이 들어가 저렴했다.
물놀이를 같이 했는데 급하게 욕망이 솟았지만 그냥 문지르기만 했다.
바닷물이 몸속에 들어가는 것은 좋지 않으니까.
그녀는 튜브를 빌려 놀고
나는 흡연구역에서 러시아 커플과
면세점에서 산 말보로 더블퓨전을 나눠 피웠다.
러시아에서는 없다더라.
대마초를 권했지만 호기심을 억누르고 참았다.
그녀가 너무 피곤해해서
다시 툭툭 기사를 불러 숙소로 돌아왔다
(왕복 200밧).
숙소에 와서 샤워하고 한숨 자고 밥 먹으러 갔다.


사진을 보니 또 속이 울렁거린다.
밤 8시 반인데 거의 모든 레스토랑이 문을 닫았다.
노점같은 음식점에서
이것저것 시키라고 하니 괴식만 골라 시켰다
(삭힌 삶은 알, 정체불명의 튀김, 비계 위주의 돼지고기).
태국에서 먹은 음식 중 가장 최악이었다.
일부러 그런 것 같았다.
세븐일레븐에서 간식을 사서 숙소로 돌아왔다.
하기 싫은 일을 억지로 의무적으로 하니 별로였다가 포기했다.
다음날 혼자 방콕 가라고 했더니
택시 멀미난다고 오토바이를 타겠단다.
안전 불감증 무엇?
고속도로에 오토바이가 있는 태국이 미친 거지.
고집이 세서 이해시키는 것도 지쳤다.
에휴, 자기 목숨 자기가 지키겠지.
또 삐져서 누워 있다.
내가 자꾸 태클 건다고 생각하겠지.
이런 말을 하면 내가 나쁜 건데
태국 대학에서는 도대체 무엇을 가르치는 걸까?
대학 나온 애들이 영어 한 마디도 못 한다.
지식 수준은 우리나라 중학생들보다 떨어진다.
그냥 저렴한 맛에 검증된 애 데리고 여행 온 거니
돈 아끼는 대신
심적 스트레스를 부담한다고 생각하기로 했다.
막날인데 삐진 채 보내긴 찝찝해서 다시 대화를 시도했다.
문화적 차이라는 큰 틀에서 서로의 의견을 존중하기로 했다.
발코니와 침대를 오가며 여러 대화를 나눴다.
아까 의무적으로 한 것이 미안했는지 봉사하려 했지만
영 액이 없어 아팠다.
한참 하다가 결국 아파서 포기했다.
자신과 함께한 요 며칠 동안 많이 아팠단다.
내가 너무 오래하고 자주 강하게 해서 그렇다고 했다.
좀 미안해졌다.
이런저런 대화를 나누며 안 자려는 그녀를 새벽 3시에 재웠다.
역시 한 사람과 오래 만나면 후유증이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