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황혼의 4번째 타이 여행기3~!
기나긴 꿈 같은 이야기야, 친구들아.
코시창은 방콕에서 가장 가까운 섬으로,
주로 태국인들이 휴양하는 곳이야.
코시창에 가는 날,
잠을 설쳐서 둘 다 늦잠을 잤어.
늦었는데도 샤워를 하는 태국인의 여유에 큰 감탄을 했지!
짐을 정리하고 체크아웃하니 벌써 12시가 되었어.
호텔 콜택시를 타고 시라차까지 가는 데 1500밧이 들었어.
아속에서는 1700밧을 부르더라고.
파타야도 1500밧인데 촌부리 근처 가격이 정말 실화인가 싶었어.
배가 고파서 S13 웨스턴 바에서 잉글리쉬 브랙퍼스트를 먹었는데,
입맛에 맞지 않았는지 반 이상 남겼어
(제일 큰 걸 시켜놓고).
J가 그릭 샐러드가 맛있다고 추천해서 시켰는데,
본인은 한 입만 먹더라고.
하하하.
넌 태국 음식을 시켜야 해.
외국 식당과 메뉴는 내가 고른다니까.
볼트로 택시를 불렀어.
톨비 포함 약 1200밧이 나왔어.
태국 관광 경기가 풀리면서 모든 요금이 오른 것 같아.
작년 8월 가격,
11월-12월 가격,
지금 가격 모두 갈수록 올라가는 게 느껴졌어.
AIS 요금 충전 문제로 자꾸 다투게 되네.
배려라는 것을 받아본 적 없는 푸잉이라 그런가 봐.
이젠 지 일은 지 알아서 하게 놔두기로 했어.
한국 여자들처럼 챙겨줘도 간섭하는 걸로 받아들이더라고.
Ko Loi 선착장에 도착했어.
코시창 가는 배 편도 인당 50밧이었어.
외국인이 거의 오지 않는 섬이라 차별은 없었지.
약 45-50분 정도 걸렸어.


배 안에서 그렇게 설레던 J가 섬에 도착한 후 급실망하고
피곤해하며 짜증을 내서 애달래러 음료를 마시러 갔는데
혼자 밥을 먹더라고.
오후 5시도 안 되었는데 말이지.
정말 깡촌 산간벽지였어.
푸잉 하나 가둬놓고 밤낮으로 함께하려면 오는 곳 같았지.
숙소에서 저녁밥도 안 주고 식당도 8시에서 10시 사이에 문 닫고
어딜 가려면 오토바이를 빌려야 하고,
고개 넘어 세븐일레븐에서
대부분 해결해야 하는 곳이었어.
AIS는 터지는데 DTAC은 신호가 잡히지 않아.
섬에 들어가려면 AIS를 써야 해,
친구들아.
피곤해하고 섬 꼴을 보고 실망한 애를 달래며 숙소로 왔어.
뷰는 끝내주더라 Yellow House.
흔한 발코니 뷰였지만 아름다웠어.
숙소로 걸어오는 길에 벌레에 너무 물려
샤워하려는데 애가 갑자기 너무 들떠서 합체하게 됐어.
프라이빗한 숙소여서 발코니 문 열어놓고
파도 소리를 들으며 사랑을 나눴지.
이번에 태국 와서 처음으로 발사했는데 엄청나게 나왔어.
안 놓아줘서 바로 두 번째 라운드로 갔지.
연속발사는 역시 힘들더라.
예상치 못한 본게임을 하고 나니
샤워하다가는 식당 문 닫을 것 같아서
그냥 밥 먹으러 갔어.
역시 폭풍같은 사랑은 모든 불화의 만병통치약이지.
9시에 문 닫는 식당 억지로 비집고 들어가서
똠얌과 팟타이꿍에
창 큰 거 하나 폭풍 흡입했어.
저렴하더라.
보통 섬에 있는 식당은 한국 가격 또는 방콕 고급 레스토랑 가격인데,
팟타이꿍 똠얌 밥 키위환타(?)
창 큰 거 해서 310밧밖에 안 나왔거든.
걸어서 숙소 오는 길에 개dog 무섭더라.
개 시골이라 그런지 별이 쏟아졌어.
카시오페이아와 북두칠성 말곤 모르지만
참 아름답더군.
샤워 같이하고 꽁냥거리다 보니
어느새 또 사랑을 나누게 됐네.
와 여태까지 한 것 중 제일 오래 가장 격렬하게
다양한 방법으로 했던 것 같아.
섬이라는 곳이 이런 곳인가 봄.
친구들도 섬에서 방 구할 때 외딴곳에 프라이버시가 보장되는 곳으로 구해봐.
푸잉이 짐승이 되어 놓아주질 않거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