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차이(남자)와의 태국 여행을 공유합니다!
안녕하세요, 형들.
이번에 인터마라 로컬 가라오케를 다녀왔는데 후기를 남기려고 해요. 글이 좀 뒤죽박죽하지만 양해 부탁드립니다.
저는 2018년부터 친한 태국 친구들이 있는데, 그중에 푸차이도 있어요. 매번 방타이를 갈 때마다 같이 놀고 다니는데요.
이번에 그 친구가 왓아룬과 왓포를 구경시켜주겠다고 해서 함께 다녀왔어요. 그날 저는 카오산에 오랜만에 가보고 싶다고 했는데, 그 친구가 걸어가자고 해서요. 1시간 동안 카오산까지 걸어갔어요. 날씨는 덥지 않고 산책하기 좋은 선선한 날이었어요. 친구도 제가 피곤한 걸 눈치채고 배려해준 것 같았어요. 카오산에 도착한 후 쏘이1과 쏘이2(카오산에 핫플레이스가 골목 2개뿐이에요)를 둘러보고 꾸웨이띠오에서 한 그릇 먹고 라이브 펍에서 맥주 한 잔 마셨어요.
태국인 푸차이 친구와 다음 행선지를 어디로 갈지 얘기 나눈 후 쏘카에서 인터마라로 가기로 했어요(쏘카는 태국인들도 다 알지만 비싸서 한 번도 가본 적이 없다고 해요). 쏘카 터미널 방향 입구에서 택시를 내리고 걸어들어갔어요. 약 20~30m 정도 갔을 때 우측에서 삐끼 푸잉한테 잡혀버렸어요. 가볍게 뿌리쳐주려고 했는데 푸잉 팔 힘이 너무 세더라고요. 저는 20대인데도 푸잉의 힘을 이길 수 없어요. 그래서 삐끼짓하는 푸잉 3명에게 옴싹달싹 못하게 잡혔어요. 태국 친구에게 여기 어떻게 할까요? 물어봤더니 'up to you(네 맘대로)'래요. 저는 up to you가 푸잉만 쓸 수 있는 말인 줄 알았는데 아니란 걸 깨달았어요. 그대로 아고고 안으로 빨려들어갔어요.
근데 안에 들어가보니 춤추고 있는 푸잉도 없고 손님도 저희 말 이외에 없네요? 저녁 10시? 11시? 정도었는데 이게 무슨 일이죠? 하고 있을 때 푸잉들이 옆에 앉아서 혼을 빼놓더라고요. 그때부터 뭔가 기분이 이상하더라고요... 푸잉 3명이 옆에 앉았어요. 한 잔 사달래요... 저는 아고고를 좋아하는데 ld를 사준 적이 거의 없었어요. 항상 맥주를 마시면서 푸잉들을 쳐다보는 진상이었는데 오늘은 옆에 태국 친구도 있고 그레이트 까올리로 빙의했어요.
쿨하게 'ㅇㅋ 니네 ld 1잔씩 마셔'를 시전했어요. 하지만 제 머릿속은 금액을 계산하고, 등에서는 식은 땀이 흘렀어요. '그래, 2000바트 정도만 놀자. 까올리의 위상이 있지, 푸차이에게 가오를 잃을 순 없어'라고 자위하고 있어요. 근데 왜 푸잉들이 잔을 2개씩 가져오는 거죠? Ld는 한 잔 아니었나요? 이때부터 뭔가 이상한 느낌이 들었어요... 푸잉들이 2번째 가져온 ld 6잔을 마시지 않았지만 제 지갑에서 4100바트를 꺼내 테이블에 올려놓고 소심하게 친구에게 go!를 외쳤어요. 10분 만에 4100바트를 빼앗겼어요...
속이 많이 쓰려요... 울고 싶었어요... 네이버 번역기를 켜서 10분 동안 한국어-태국어 번역을 왔다갔다 하면서 한탄했어요. 제가 봐도 찐따 같네요. 하지만 지금도 화가 나네요.
화를 삭히고, 그래도 여기까지 왔으니까 태국 친구에게 아고고를 구경
시켜 주려고 최선을 다했어요.
2부 후기에서 뵙겠습니다!
※ 이 친구는 태국에서 제일 친한 친구에요. 쏘카도 제가 가자고 했고(구경시켜 주고 싶었음), 혹시나 친구 욕은 삼가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