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째 태국 여행, 방콕을 거쳐 파타야로!
둘째 날의 여행은 잔잔한 아침부터 시작되었습니다. 간단히 식사를 마친 후, 방콕의 대표 사원인 왓포와 왓아룬을 잠시 둘러보았습니다. 오래 머물러 여유를 즐기기보다는, 몇 장의 사진을 남기고 가볍게 스쳐 지나가는 방식이었죠. 점점 뜨거워지는 태국의 태양 아래 정오가 가까워질 무렵, 우리는 택시를 타고 파타야로 향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번 여행은 저 혼자만의 일정이 아니었습니다. 저를 포함해 네 명, 친구 셋과 함께 만들어가는 여행이었습니다. 파타야에서는 미리 예약해둔 풀빌라에 도착해 짐을 풀며 한숨 돌렸습니다. 각자의 목적과 스타일을 존중하기로 한 우리는 함께 있으면서도 각자가 원하는 시간을 보내는 분위기로 자연스럽게 흘러갔습니다. 마치 서로의 페이스를 맞추기 위해 노력하지 않아도 그 균형이 잘 맞아떨어지는 듯했어요.
파타야로 향하는 중 문득 작년에 만났던 한 친구가 떠올랐습니다. 그녀는 윈드밀에서 일했던 직원으로, 외모는 소박했지만 어딘가 순수한 매력이 있던 아이였습니다. 그녀와의 소소한 기억들이 아직도 제 머릿속 한 켠에 자리하고 있더군요. 술을 사러 갔을 때 먼저 계산하려던 모습이나, 제가 계산할 때마다 괜히 제 주머니 사정부터 걱정하던 태도 같은 것들이요. 무엇보다 ‘업 투 유’라는 말을 처음 들려준 존재이기에 더욱 잊기 어려운 기억으로 남아 있었습니다.
곰곰이 생각 끝에 조심스럽게 그녀에게 연락을 해봤습니다. 예상 외로 반갑게 맞아주는 그녀의 목소리에 반가움이 배가되었죠. 현재는 부아카오 쪽으로 일을 옮겼다는 소식을 들었고, 시간이 된다면 놀러 오라는 초대도 받았습니다. 언젠가는 꼭 만나야겠다는 생각을 했지만, 친구들과 함께하는 일정 속에서 쉽게 시간을 내긴 어려워 어떻게 조율할까 고민스러웠습니다.
풀빌라에 짐을 푼 뒤, 살짝 피곤한 몸을 정비하고 싶어 근처 '샤르르 이발소'를 방문했습니다. 문을 열자마자 눈에 띄는 귀여운 직원이 먼저 시선을 끌더군요. 신발을 정리하며 손님을 안내하는 모습에서 묘한 친근함이 느껴졌습니다. 그런데 갑작스레 한 남성이 들어와 그녀를 가리키며 초이스를 요청했어요. 간절해 보이는 얼굴이었지만, 관리자 언니는 단호하게 거절하며 “여기는 초이스 안 됩니다”라고 딱 잘라 말했습니다. 결과적으로 그 귀여운 직원이 제 담당으로 배정되었고, 내심 운이 좋다고 느꼈습니다.
물론 관리 받는 내내 눈을 감고 있거나 엎드려 있어 얼굴을 제대로 볼 수 없었던 걸 생각하면 조금 아쉬웠지만요. 발 관리 중 눈길이 아래로 향하면서 순간 작은 디테일 몇 가지가 눈에 들어왔는데, 그 이유로 앞서 그 손님이 간청했던 것도 이해할 수 있었던 순간이었습니다. 전반적으로 좋은 서비스였고, 강렬했던 손 힘을 제외하면 흠잡을 데 없는 매니저라 4.5점을 주고 싶네요!
그 후, 빅C 엑스트라까지 걸어가며 간단히 운동 삼아 장을 보고 숙소로 돌아왔습니다. 그리고 드디어 여행의 하이라이트라 할 수 있는 파타야의 첫 밤—빛과 흥으로 가득 찬 워킹스트리트로 향했습니다.
하지만... 기대 속에서 시작한 첫 워킹스트리트의 밤은 살짝 실망으로 마무리되었던 것 같아요. 모두가 채울 수 없는 기대와 현실의 간극이라는 법칙을 알고 있지만, 이런 문득 찾아오는 '내상'은 언제나 익숙해질 법도 한데 말이죠. 그래도! 여행에서 이런 굴곡마저 포함해야 진정한 추억 아니겠습니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