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지의민족

나의 첫번째 오비걸

딜교남
2024.05.20 추천 0 조회수 801 댓글 0

첫 필리핀 여행을 다녀오고 나서, 페이스북이 필리핀에서 중요한 소통 수단이라는 걸 깨달았습니다. 그래서 사진도 올리고 글도 올리다 보니, 친구 수가 몇백 명에서 4천 명 가까이로 늘었어요. (천 명은 예쁜 애들로만 채우려고 비워둔 상태였죠.)

처음 여행 때는 바와 JTV를 주로 다녔는데, 이번에는 클럽 여행을 계획했습니다. 그동안 연락하던 필리핀 여자 S양이 있었는데, 개인적으로 귀엽게 생겨서 자주 연락을 주고받으며 사이버 아사와 놀이도 했습니다.

두 번째 여행 날짜가 잡히고, 이런저런 상상을 하며 준비를 했습니다. 선배님들이 하신 말씀이 기억났어요. "내 눈앞에 와야 오는 거지, 한 명이랑 약속 잡으면 못 만날 확률이 높다"고요. 그래서 도착 후 아니면 말고 밤바나 아는 처자를 부르자는 생각으로 다른 아이와는 약속을 잡지 않고 나갔습니다.

나: 도착했어, 어디야?

S: 해운대 가자.

나: 거기 어딘지 몰라, 해머 앞으로 와.

S: ㅇㅇ, 기다려.

첫 번째로 당황했습니다. 당연히 연락 안 될 거라 생각했는데, 2~3분 만에 연락이 왔어요. 두 번째로는, 연락은 왔지만 역시 내 앞에 와야 오는 거니까 긴장했습니다. 세 번째로, 생각보다 너무 마른 체형에 정말 로리타 같은 모습이었어요. 이미 19살이라고 이야기했었죠.

S양은 친구와 함께 왔습니다. 친구는 좀 더 흰 피부에 육덕진 스타일이라 좀 더 맛나 보였죠. 그렇게 인사하고 친구와도 인사했는데, 친구가 페이스북 아이디를 물어봐서 알려주려고 했더니 S양이 막았습니다.

일단 가까운 오페라에 입장해서 술 한 병 마시고, 밥 먹고, 노래 부르고, S양 친구가 페메 좀 하더니 자긴 간다고 했습니다. 연락처를 교환하려고 했는데, S양이 또 막았습니다. 짜증이 났죠.

술을 마시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흔한 이야기들이었죠.

S: 필리핀 몇 번 왔어?

나: 두 번째야.

S: 거짓말 하지 마. 따갈로그 왜 이렇게 잘해? 베테랑이네.

나: 응, 나 베테랑이야...

사실 따갈로그 몇 마디 알면 필리핀 여자들은 베테랑이라고 하더군요.

S: 넌 여기 왜 왔어?

나: 여행을 좋아해서. 그리고 클럽도 좋아해. 저번 여행에서는 클럽을 많이 못 가고 바와 JTV를 다녀서 이번에는 클럽 여행을 하려 해.

S: 그럼 여자 많겠네.

나: 여자는 없어. 이번이 두 번째 여행이거든.

S: 저번 여행에서 여자 만나지 않았어?

나: 만나기만 했지, 사귀지는 않았어.

S: 빠로빠로 온니 쏙쏙.

나: 너도 아니야?

S: ㅎㅎㅎㅎㅎㅎ.

그냥 이런 쓸데없는 농담을 하다 술이 좀 취해서 대담해진 건지, 처음 보는 여자에게 한국에서는 상상도 못 할 질문을 했습니다.

나: 너 맛있어?

지금 생각하면 그냥 웃자고 할 수 있는 말이었는데, 말하고 나서 아차 싶었습니다. S는 날 한 번 쳐다보더니, 둘만 있는 룸에서 내 귓가에 이렇게 이야기했어요.

S: 너 운 좋은 남자야. 나 맛있고 너도 운이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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